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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Dialing you, Darling you</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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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You know, without you, I'm so lonely</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Fri, 22 May 2026 12:59:01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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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nagingEditor>Clockwork1overs</managing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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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Dialing you, Darling you</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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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작 (백업)</title>
      <link>https://falling-to-you.tistory.com/24</link>
      <description>&lt;p data-ke-size=&quot;size16&quot; style=&quot;text-align: left;&quot;&gt;23.11.03 트위터&lt;br&gt;&lt;br&gt;맨손을 절대로 보여주지 않는 그 마장 주인은 아주 드물게 판에 낄 때마다 엄청난 역으로 화료하고 떠난다는 소문이…&lt;br&gt;하지만 자신의 마장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든 누구도 돕지 않고 누구도 말리지 않는다…&lt;br&gt;&lt;br&gt;준호가 명은이에게 마작을 배우는 이야기… &lt;br&gt;옛날 가옥을 손봐서 주거지 겸 마장으로 쓰는 중. 단골 어르신을 제외하면 손님의 작탁에 앉는 일이 드물다. 왜 이런 장사를 하는지 장갑을 벗지 않는 이유는 뭔지 아무도 모름. 건물 분위기와 주인장의 유해보이는 태도 때문에 수상한 사람들이 올지도.&lt;br&gt;&lt;br&gt;준호는 평범한 학생(성인). 왁자지껄 술을 마리고 나서 몰려 다니는 동기들에게 끌려 반쯤 억지로 마장에 오게 되었다. 준호의 마작 칠 줄 모른다는 말을 허풍으로 받아들인 동기들 탓에 결국 작탁에 멀뚱멀뚱 앉게 되는데… 정말 마작을 모른다는 사실에 분위기가 식기 직전 명은이가 다가온다.&lt;br&gt;&lt;br&gt;괜찮다면 알려줄 수 있는데.&lt;br&gt;&lt;br&gt;마장에 대한 소문을 잘 모르는 학생들은 그저 주인의 친절이겠거니 싶어 흔쾌히 수락한다. 작탁 하나에 사람 다섯이 앉아 있는 재미있는 상황. 명은이는 준호의 옆에 앉아서 간단한 룰을 알려 주고 준호에게 지시하는 식으로 게임을 돕는다.&lt;br&gt;&lt;br&gt;여기에서는 이걸 버려, 이번에는 그 패를로 몸통을 만들어 보렴, 하는 식으로 일러주면 곧잘 따른다. 판은 명은이가 읽고 초짜 준호는 시키는 대로 하는 것 뿐이기는 하지만. 몇 판이 더 돌았을 때 즈음 명은이가 묻는다.&lt;br&gt;&lt;br&gt;이길 수 있을 것 같니?&lt;br&gt;아니요, 모르겠어요. 하지만 이겨 보고 싶어요. &lt;br&gt;그래.&lt;br&gt;&lt;br&gt;그 판이 시작하고 나서야 준호는 명은이가 그동안 자신이 이해하는 범위에서 게임을 도와줬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단순한 역과 방어는 준호도 어렴풋이 이해를 하고 있었으나 처음으로 명은이의 선택이 자신의 지식선에서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말한다, 이 판은 이길 것 같네요. &lt;br&gt;&lt;br&gt;명은이가 만들어준 역은 2판 정도지만 도라패를 잘 챙겨서 꽤 큰 점수로 날 듯. 마지막 패가 들어온 순간 망설이는 준호를 본 명은이가 준호의 손을 잡아 끈다. 이럴 때는 론, 이라고 하면서 패를 보여주는 거야… &lt;br&gt;손등을 덮는 장갑의 감촉이 자꾸 생각나서 혼자 마장을 방문하게 되는 건 나중의 일.&lt;br&gt;&lt;br&gt;나중에는 마장에서 일하게 되면 좋겠다. 학생이니까 아르바이트 개념으로… 명은이는 시간이 남으면 준호에게 마작을 가르친다. 준호의 신중함을 발견하고 좋은 작사로 키우려는 것에 가깝기도. 준호는 점점 이 마장이 평범한 마장이 아니라는 걸 알고 괜히 명은이를 신경쓴다.&lt;br&gt;&lt;br&gt;손님들의 일에 휘말릴까봐. 그런 마장을 만들고 준호를 일하게끔 구슬린 게 명은이라는 사실은 잊은 걸까? 가끔 준호는 명은이에게 걱정 섞인 타박을 하지만… 마장에서 일어난 일은 작탁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명은이의 신조가 절대 꺾이지 않기 때문에 언젠가부터 준호도 작탁에 함께 앉는다.&lt;br&gt;&lt;br&gt;처음 패를 읽는 것부터 명은이가 가르쳤으니 플레이 스타일이 거의 같다. 신중하고 다정한 준호 덕분에 호흡을 맞추는 게 어렵지 않다. &lt;br&gt;둘은 특히 사시우마에서 빛을 발하는데, 위험한 손님들이 작사의 정체를 궁금해하지만… 늘 그렇듯 여주인은 대답이 없고 그의 보조는 입이 무겁다.&lt;/p&gt;</description>
      <category>SLAM DUNK</category>
      <author>Clockwork1overs</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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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s://falling-to-you.tistory.com/24#entry24comment</comments>
      <pubDate>Fri, 13 Sep 2024 20:42:24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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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초상화 (백업)</title>
      <link>https://falling-to-you.tistory.com/23</link>
      <description>&lt;p data-ke-size=&quot;size16&quot; style=&quot;text-align: left;&quot;&gt;23.09.25 트위터&lt;br&gt;&lt;br&gt;드레스를 입던 시절의 서양 어딘가를 배경으로 아가씨 서명은과 그의 초상화를 그려달라는 의뢰를 받은 화가 권준호… 라는 이야기를 치님과 짧게 망상했습니다만 너무 아름다웠어요&lt;br&gt;그런고로 여기에 길게 적어보겠습니다&lt;br&gt;&lt;br&gt;준호는 화가입니다.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펼치거나 단독전을 열 정도로 유명한 화가는 아니고, 평범하게 의뢰를 받으며 주로 풍경화나 초상화를 그리는 화가예요. 그림을 그리는 게 생계 수단이자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열심히 그리고 또 그립니다. 위작만은 하지 않는다는 게 나름의 신조입니다. 그런 준호가 명은이의 부모님으로부터 의뢰를 받게 됩니다. 딸아이가 하나 있는데, 그 아이의 초상화를 그려 줬으면 좋겠다면서요. 거절할 이유 없는 평범한 의뢰이기 때문에 흔쾌히 받아들입니다. 언제부터 방문하면 될까요?&lt;br&gt;&lt;br&gt;그의 작품 인생에서 가장 어려웠던 모델과 만나게 될 줄은 꿈에도 모르고...&lt;br&gt;&lt;br&gt;말수가 적은 모델은 항상 있기 마련이죠. 피사체가 되는 행위가 낯간지럽거나, 그리는 이의 시선이 부담스럽거나,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 힘들거나... 그런데 이 모델은 그 어디에도 해당하지 않으면서 준호에게 말을 거는 법이 없었습니다. 먼저 말을 붙여도 간단하게 대답하기 일쑤였고요.&lt;br&gt;&lt;br&gt;첫만남부터 범상치 않은 아가씨였습니다. 흐트러짐 없는 예절로 인사하고는 바로 제 자리가 어디인지 아는 양 미리 준비해둔 의자에 앉았거든요. 허리는 곧게, 손은 가지런히 모아둔 모습이 그대로 그려도 손색 없을 정도였습니다. 결국 준호는 자세를 고쳐줄 생각도 못 하고 캔버스 앞에 앉게 됩니다.&lt;br&gt;&lt;br&gt;준호는 주일을 제하고 일주일에 이틀은 명은이의 저택에 가고, 나머지 나흘은 다른 의뢰작을 그리며 보냅니다만 점점 주일보다도 저택에 가는 날이 기다려집니다. 이 수상한 모델이 준호에게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기 때문에요. 저택에 오면 집에 돌아가기까지의 과정은 늘 같습니다.&lt;br&gt;&lt;br&gt;사용인에게 응접실까지 안내받고, 준비를 마치면 명은이가 들어와 자리에 앉고, 자세를 잡습니다. 두세시간 그림을 그리면 그날의 진도는 그것으로 끝. 잠깐의 쉬는 시간을 제하면 명은이는 그 시간동안 움직이지 않고 앉아 있는 셈입니다. 그런데도 어떻게 힘든 기색 하나 보이지 않을까요. 한번은 힘들지 않으세요? 하고 물어봤지만... 네, 괜찮아요. 라는 간단한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항상 정말로 힘들지 않은 것처럼 가만히 있을 줄 알았고요.&lt;br&gt;그림을 그리기엔 완벽했으나 정물도 아닌 사람이 이렇게까지 움직이지 않으면 곤란하죠. 명은이는 그래서 어려운 모델이었습니다. 명은이는 벨벳 드레스 밑으로 근육이 긴장하고 풀어진 정도까지 가늠하는 준호의 눈을 마주하고도 피하는 법이 없어요. 눈빛을 받아내는 모습이 지나치게 담담하고 당당했습니다. 준호는 오히려 관찰당하는 게 자신인 것 같다는 기분을 느낍니다. 일방적인 긴장감이 흐 르다 캔버스와 이젤에 막힙니다. 준호는 어느날 궁금증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이 초상화는 무얼 위한 그림일까. 저택에 걸기 위함일까, 아니면 혼인을 위한 용도... &lt;br&gt;&lt;br&gt;한 번도 의뢰인의 사생활에 대해 궁금한 적이 없었는데 말이에요. 어쩌면 그림의 목적보다도 자신이 그리고 있는 사람 자체가 궁금했던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lt;br&gt;&lt;br&gt;그렇게 몇 주가 흐릅니다. 명은이에 대한 망상에 빠지느라 손이 더뎌지고, 이내 멈췄더니... 명은이가 눈동자만 움직여 준호를 응시합니다. 무슨 문제라도 있냐는 것처럼. 그 눈을 마주친 순간 준호는 화들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나고 맙니다. 그리고 충동적으로 내뱉어요. 자세를 바꿀까 싶어서요. 이젤과 의자 사이가 이렇게 멀었던가요. 여전히 처음과 같은 자세를 한 명은이가 가만히 준호를 기다립니다. 준호는 조금 떨리는 손으로 드레스의 주름을 다듬 고, 의미 없는 동작이 모두 끝난 뒤에야 본래의 목적으로 향합니다. 잠시, 손을 건드려도 될까요? 늘 들었던 네 글자가 들립니다. 괜찮아요. 그림을 그리는 몇십 시간 동안 숨겨져 있던 왼손을 그제서야 볼 수 있었습니다. 왼손 약지는 상처도, 반지도 없이 깨끗합니다. 준호는 순간 안심하는 동시에 혼처의 존재 여부에 대해 생각합니다. 쉽게 내어지지 않을, 귀하게 자란 아가씨라는 것은 자신이 잡은 손의 부드러움만 봐도 알 수 있거든요. 명은이는 준호의 행동을 관찰합니다. 이제 와서 자세를 바꿔도 되나요. 가까이서 듣는 목소리는 훨씬 또렷하고 곧았습니다. 두 손이 모두 보이는 게 좋을 것 같아서... 확신 없이 대답한 준호는 명은이의 손을 내려 놓습니다. 명은이는 손의 위치만 바뀐 채로, 여전히 같은 포즈를 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아니라 조각이나 인형 같네요. 준호는 그제서 야 피그말리온의 기분을 이해합니다. 나의 요구가 아닌 온전한 그의 의지로 움직이는 모습이 보고 싶어요.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목소리를 통해 알고 싶습니다. 손톱이 가지런한 것은 알아도 연인이 있는지, 초상화가 왜 필요한지는 모르고 있잖아요. 궁금증은 사라지기는커녕 갈수록 불어나기만 하네요.&lt;br&gt;&lt;br&gt;준호는 명은이의 비밀을 다 알아내기 전까지 아무것도 그려낼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에 사로잡힙니다. 그리고 속으로 탄식합니다. 이 초상화의 의뢰인에게 완성이 늦어질 것 같다는 이야기를 전해야 하거든요. 들고 있던 목탄을 툭 내려놓았습니다.&lt;/p&gt;</description>
      <category>SLAM DUNK</category>
      <author>Clockwork1overs</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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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13 Sep 2024 20:38:06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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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타로 010 :: 그렇게 되었다</title>
      <link>https://falling-to-you.tistory.com/22</link>
      <description>&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br&gt;카드점 보는 나나 (@B_12_123) 님의 '19금 카드점' 타입.&lt;br&gt;타로카드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카테고리 편의상 제목이 이렇게 되었습니다.&lt;br&gt;&amp;nbsp;&lt;/p&gt;&lt;hr data-ke-type=&quot;horizontalRule&quot; data-ke-style=&quot;style6&quot;&gt;&lt;p data-ke-size=&quot;size16&quot; style=&quot;text-align: left;&quot;&gt;&amp;nbsp;&lt;br&gt;오늘 진행되는 19금 커미션으로~ 카드를 이용해 캐릭터들이 19금 상황에서 어떤 분위기가 형성되는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질 거예요. 사용하는 카드는 오라클 카드, 그 중에서도 에인션트 페미닌 위즈덤 오라클이라는 카드를 사용해요! 그리스 로마 신화와 관련된 여성들이 그려진 카드랍니다. 오라클 카드는 타로가 아니랍니다. 타로랑은 다른 종류의 점술용 카드예요!&lt;br&gt;캐릭터의 간단한 정보만을 가지고 카드를 통해 이야기를 만드는 커미션인 만큼 기존 캐릭터 서사나 성격과 맞지 않는 캐붕이 발생할 수 있어요! (실제로 일어난 적은 없지만 혹시나해서 적어두어요.) 관련해서 예민하시다면 미리 말씀해주세요~ 리딩&amp;nbsp;중간에&amp;nbsp;썰을&amp;nbsp;풀거나&amp;nbsp;소리지르거나&amp;nbsp;웃거나&amp;nbsp;자유롭게&amp;nbsp;반응해주세요~&amp;nbsp;전혀&amp;nbsp;신경쓰지&amp;nbsp;않는답니다.&amp;nbsp;편한&amp;nbsp;분위기를&amp;nbsp;지향해요!&amp;nbsp;원활한&amp;nbsp;리딩을&amp;nbsp;위해서&amp;nbsp;어느정도&amp;nbsp;반응을&amp;nbsp;해주시는&amp;nbsp;게&amp;nbsp;도움이&amp;nbsp;됩니다. &lt;br&gt;&lt;br&gt;안내는&amp;nbsp;여기까지!&amp;nbsp;확인하셨다면&amp;nbsp;셔플&amp;nbsp;진행할게요!&lt;br&gt;&amp;nbsp;&lt;/p&gt;&lt;p data-ke-size=&quot;size16&quot; style=&quot;text-align: right;&quot;&gt;넵&amp;nbsp;확인했습니다!&amp;nbsp;잘&amp;nbsp;부탁드려요&amp;nbsp;&amp;gt;.&amp;lt;&lt;/p&gt;&lt;p data-ke-size=&quot;size16&quot; style=&quot;text-align: left;&quot;&gt;&amp;nbsp;&lt;br&gt;좋습니다~&amp;nbsp;그럼&amp;nbsp;읽어보도록&amp;nbsp;할게요!&amp;nbsp;각각&amp;nbsp;섹션을&amp;nbsp;정확히&amp;nbsp;구분하기보다는&amp;nbsp;큰&amp;nbsp;흐름을&amp;nbsp;읽어나가는&amp;nbsp;편이랍니다.&amp;nbsp;안내드린&amp;nbsp;것처럼&amp;nbsp;질문이나&amp;nbsp;반응은&amp;nbsp;편하게&amp;nbsp;해주세요!&lt;/p&gt;&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r&gt;우선... 두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한번 살펴보면, 준호의 경우는 적어주신 키워드와 잘 어울리는 카드들이 나왔어요. 차분하고, 다정하고, 내면이 단단하고 올곧은 느낌이 강해요. 쉽게 설명하자면 '어른스러운 분위기'가 있는 사람인데요, 사실 그렇기때문에 이상적이지는 못한 지점도 있을 거라고 해요. 환상을&amp;nbsp;쫓지&amp;nbsp;않고&amp;nbsp;정도를&amp;nbsp;걷는&amp;nbsp;사람이고,&amp;nbsp;그래서&amp;nbsp;사실&amp;nbsp;어느정도&amp;nbsp;삶을&amp;nbsp;대함에&amp;nbsp;있어&amp;nbsp;타협하는&amp;nbsp;지점도&amp;nbsp;분명히&amp;nbsp;있다고&amp;nbsp;해요.&lt;/p&gt;&lt;p data-ke-size=&quot;size16&quot; style=&quot;text-align: right;&quot;&gt;&lt;br&gt;네네맞아요… &lt;/p&gt;&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r&gt;그렇다고 낭만적이고 청춘의 순간을 어리석거나 폄하하는 사람은 아니지만요. 뭐랄까... 그 순간의 낭만과 추억을 구태여 억지로 지속시키려하는 사람은 아니라는 거죠. 왜냐하면... 이 사람은 그 순간에만 만들어질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황금색의 추억이 있다는 걸 알고, 그 순간에 두고와야 돌아보았을때도 계속 빛날 수 있다는 걸 이해하고 있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현재의 삶에 충실한 사람이고... 언제나 앞에 놓인 문제들을 해결하면서 한 걸음 한 걸음을 내딛는 사람인 거 같아요.&lt;/p&gt;&lt;p data-ke-size=&quot;size16&quot; style=&quot;text-align: right;&quot;&gt;&lt;br&gt;캐릭터의 그런부분을 정말 좋아합니다…….&lt;/p&gt;&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r&gt;그래서 어느정도 로맨스적인 관계나, 섹슈얼한 행위가 이어져야 하는 무드에 있어서도... 좀 '정도'를 걷는 느낌으로 접근해서 약간 쑥맥같아보이는 면이 있는 거 같아요 (ㅋㅋ) 이 지점이 귀여운 포인트 같은데... 뭐랄까 이건 '몰라서 바보같이 군다'라기보다는, 상대를 '함부로 대하고 싶지 않다.' 라든지 '영역을 침범하는 것에 조심스러움'이라는 부분들이 걸리는 쪽일 거예요.&amp;nbsp;&lt;br&gt;아무래도 관계를 형성한다는 건 관념적으로도 침입이고...섹슈얼한 맥락에서도 각자의 퍼스널 스페이스를 무너뜨린 다음에야 행해지는 거니까요. 너무 성급하게 굴고싶어하지 않는 사람이고, 그래서 느리고 천천히 움직이는 면이 있어요. &lt;br&gt;&lt;br&gt;&lt;/p&gt;&lt;p data-ke-size=&quot;size16&quot; style=&quot;text-align: right;&quot;&gt;  쑥맥이라는거너무좋네요&lt;/p&gt;&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r&gt;그런데 명은이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엉뚱하고, 자기만의 세계가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자신이 머무는 영역에 누군가를 '들인다'는 것 자체가 허락을 말하는 사람이기도 하고... 차분함과 여유로움을 가지고있는 것과 별개로 '자신이 허락했는데도 계속 신중함을 유지하는 행동'을 그리 좋아하지 않아요 (싫어하는 것도 아니겠지만요. &lt;br&gt;이 사람은 자기 색이 강하고 영혼에 부여된 특징이 뚜렷하기 때문에, 흩어질 것 같으면서도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이란 말이죠? 그러니까&amp;nbsp;내가&amp;nbsp;전달한&amp;nbsp;것을&amp;nbsp;제대로&amp;nbsp;캐치하지&amp;nbsp;못하는&amp;nbsp;건&amp;nbsp;좀&amp;nbsp;답답한&amp;nbsp;일이고,&amp;nbsp;그래서&amp;nbsp;어느&amp;nbsp;순간&amp;nbsp;일상적인&amp;nbsp;차분함을&amp;nbsp;깨뜨리고&amp;nbsp;좀&amp;nbsp;더&amp;nbsp;과감하게&amp;nbsp;구는&amp;nbsp;순간들이&amp;nbsp;있을&amp;nbsp;거라고&amp;nbsp;해요.&lt;/p&gt;&lt;p data-ke-size=&quot;size16&quot; style=&quot;text-align: right;&quot;&gt;&lt;br&gt;정확히 이런 내용의 로그를 쓴 적이 있는데….. 아 지금 너무 좋아요(진짜너무좋은뜻)&lt;/p&gt;&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r&gt;네.... 엄청나게 &quot;자기 세계'가 확고한 사람이죠...그래서 제삼자들은 이걸 이해하지 못해서 거리감을 느끼지만... 준호가 무사히 명은이의 세계에 들어올 수 있었던 건 준호가 가지는 특유의 차분함과 끈기 덕분일 거예요. 멀어보이지만 그냥 성실하게 한 발자국씩 걸어가다보면 다다를 수 있는 곳이거든요.&lt;br&gt;그러니까 '여기에 도착했다'라는 것만으로 명은이는 어느정도 자신을 허락했고, 그걸 준호가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섹슈얼한 무드가 잡혔을 때에 여전히 준호는 한걸음씩 착실하게 걷고 있으니 내가 보낸 시그널을 잘 잡아내지 못했다...! 라고 느껴요.&lt;br&gt;그리고 그걸 느끼는 순간 좀 더 과감해지는 면이 있다는 거죠. 그렇다고 급진적으로 행하려고 한다는 느낌은 아니고! 분명히 '나는 괜찮다'라고 소리내어 말하려고 하는 쪽이에요.&lt;/p&gt;&lt;p data-ke-size=&quot;size16&quot; style=&quot;text-align: right;&quot;&gt;&lt;br&gt;으하하 ㅋㅋㅋㅋㅠㅠㅠㅠㅠㅠㅠ 자기 멋대로의 신호만 보내면서 알아주길 바라는 점이 좋네요…&lt;/p&gt;&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r&gt;맞아요... 사실 그런 면이 있어서 타자들이 쉽게 명은이를 읽지 못하는 걸 거고요... &lt;br&gt;그렇지만 준호는 명은이가 분명히 '괜찮다'라고 발화하는 순간부터 그 말을 믿고 나아가는 사람이라서 (그 말에 숨은 뜻을 억지로 찾아내려 하지 않아요) 꽤 정석적으로 섹슈얼한 행위로 넘어갈 수 있다...라고 하거든요.&lt;br&gt;물론 명은이가 (상대적으로) 어른이고, 자연스럽게 그가 더 많은 경험을 해왔기 때문에 리드하는 건 준호보단 명은이겠지만요.&lt;/p&gt;&lt;p data-ke-size=&quot;size16&quot; style=&quot;text-align: right;&quot;&gt;&lt;br&gt;정확히제가생각하던캐해입니다……. 리드는 연상이.  &lt;/p&gt;&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r&gt;준호는 이런 면들이 조금 난감하게 다가오기도 할 거라고 해요. 왜냐하면... 음... 본인이 '남자'잖아요. 이건 마초적인 사고라기보단... '신사적'에 가까운 맥락인데요, 내가 이 사람에게 이끌려만 가는게 맞는가?에 대한 고민을 좀 하는 거 같아요. 그렇지만 반발을 하진 않는게... 자기가 잘 모르는 것에 대해서 알고있다고 배짱을 부리는 사람은 또 아니기 때문이에요. 객관적이고, 내가 모르는 것을 알려주는 사람에게 반발하지 않는 것... 순응하고 배움의 태도로 머무는 게 준호이기 때문에 상황의 주도권은 계속해서 명은이가 쥐고 있게 된다고 해요.&lt;br&gt;&amp;nbsp;&lt;/p&gt;&lt;p data-ke-size=&quot;size16&quot; style=&quot;text-align: right;&quot;&gt;이게 진짜 신사구나……….&lt;/p&gt;&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r&gt;네 그쵸!! 엄청 매너있고... 남자와 여자...이런 걸 떠나서 나보다 조금 더 많은 경험을 한 사람이니까, 이 사람이 아는 것에 대해서 자기가 사담을 덧붙이는 걸 원하지 않는 거예요.&lt;/p&gt;&lt;p data-ke-size=&quot;size16&quot; style=&quot;text-align: right;&quot;&gt;&lt;br&gt;명은이가 주도권을 쥐고는 있다지만 사실 준호의 배려(?)가 은근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 넘 ㅠ.ㅜ,,,&lt;br&gt;준호는 정말 좋은 아이네요…&lt;/p&gt;&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r&gt;정말루요 그게 두 사람이 관계를 좋은 방향으로 지속시키는 에너지가 되어주는 거겠지요... &lt;br&gt;이런 식으로 차근차근 무드가 잡히고, 명은이의 이끌림에 의해 조금씩 나아가게 되면서 온전히 서로의 영역이 겹쳐지게 되고, 그로 인해 마침내 이루어지게 되는 것들이 있거든요. 단순히 육체적인 것 뿐만 아니라... 어떤 정신적인 만족감에 대한 이야기예요. 이 사람과 내가 연인으로서 이 자리에 함께하는 게 행복하고 좋고... 그래서 뭔가 이 순간에 계속 머무르고 싶어하는, 더 쉽게 설명하자면 '어리광을 부리고 싶어하는' 마음이 생긴다고 해요.&lt;/p&gt;&lt;p data-ke-size=&quot;size16&quot; style=&quot;text-align: right;&quot;&gt;&lt;br&gt;으아아아아아&lt;/p&gt;&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br&gt;품에 안긴다는 건 굉장히 따뜻하고 보호를 받는다는 감각을 느끼게 해주니까요.&lt;br&gt;가깝게 맞붙어서 오는 온기가 있고... 그 온기가 알려주는 건 분명한 애정이죠. 좋아하지 않는다면 이렇게 붙어있을 이유가 없으니까요. 거기에 안주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으니까 여전히 행위는 느리게 이어지지만...그렇다고 머뭇거린다거나 흐름이 끊기지는 않아요. &lt;br&gt;&amp;nbsp;&lt;/p&gt;&lt;p data-ke-size=&quot;size16&quot; style=&quot;text-align: right;&quot;&gt;둘 다 독립적이고 (사회에서) 1인분 하는 의젓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마음가짐을 내려놓을 수 있는 페어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리딩이 그런 흐름이라 감동적이에요 지금&lt;/p&gt;&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r&gt;꺄아악 맞아요 지금의 두 사람은 자기 몫을 온전히 다해내려고 하기보단 '함께'하려고 노력하는 상태인 거라서요!&lt;br&gt;이 지점에 대해서 준호는 더 신중하고 충실해지는 면은 있을 거예요. 함께한다는 건 '내 판단'으로만 밀고나갈 수 없다는 거고, 그래서 상대의 의견을 존중하고 상대의 반응을 살펴보아야 한다는 뜻이니까요.&lt;br&gt;한 사람의 욕망만 충족시키고 떠나는 관계가 아니라, '우리'로써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 이런 순간들을 엮어나가고 있다는 걸 계속 의식하고... 그래서 본능이나 감각적인 지점에 마냥 휘둘리지만은 않을 거라고 해요. 어느정도 그런 면을 즐겨야 하긴 하겠지만 (그걸 위해서 이 관계와 순간이 잡혀있는 거니까요) '자기만족'만 채우려 한다면 자기가 바라지 않는 결과가 나온다는 걸 아는 거예요.&lt;br&gt;&amp;nbsp;&lt;/p&gt;&lt;p data-ke-size=&quot;size16&quot; style=&quot;text-align: right;&quot;&gt;하……………. (좋아서 쉬는 한숨입니다)&lt;/p&gt;&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r&gt;그리고 이런 준호의 마음이나 생각을 명은이는 꽤 잘 짚어내는 사람이라서, 이 순간에 굉장히 큰 만족감을 느낀다고 해요. 그리고 어떤... 승리감도 느끼는데요. 이건 준호와 파워게임을 해서 느끼는게 아니라,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면서 보편의 사람들에게 받은 이야기들이 있었기 때문이에요.&amp;nbsp;'나'라는 자아가 확고한 사람들은 주변에서 쉽게 손가락질을 하고,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가서 유리시키곤 하는데 그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낮게 바라보는 시선을 받게 된단 말이지요&lt;/p&gt;&lt;p data-ke-size=&quot;size16&quot; style=&quot;text-align: right;&quot;&gt;&lt;br&gt;이럴수가…,,,,,&lt;/p&gt;&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br&gt;그런데 명은이는 ...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세계를 유지했고, 그세계를 유지하면서, 이 세계에 함께 있을 수 있는 연인까지 얻었잖아요?&lt;br&gt;그리고 그 연인이 나를 위해서 신경쓰고 마음을 기울이면서 온전히 맞닿아있는 순간에 놓이니까, 당연히 마음속으로 기묘한 승리감이 피어오르는 거예요. 당신들이 어떻게 이야기하고 나를 바라보았든, 지금의 나는 행복하고 가장 안온한 장소에서 가장 사적인 감각을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공유하고 있으니까...&lt;/p&gt;&lt;p data-ke-size=&quot;size16&quot; style=&quot;text-align: right;&quot;&gt;&lt;br&gt;아진짜마음이좋다.. &lt;br&gt;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lt;/p&gt;&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r&gt;네... 그래서 이 순간에 명은이는 그 어떤 순간보다 강한 마음을 가지고, 완전하게 행복에 잠식당하거든요. 단순히 본능적 감각이 주는 즐거움뿐만아니라 정신이 충만해지고, 영혼이 차오르는 감각을 느끼는 거예요. 내가... 가장 온전하게 있을 수 있는 곳에서 가장 완전한 형태로 있게 되면서 계속&amp;nbsp;이&amp;nbsp;순간이&amp;nbsp;이어지길&amp;nbsp;바라는&amp;nbsp;마음도&amp;nbsp;생기고,&amp;nbsp;관계의&amp;nbsp;지속도&amp;nbsp;바라게&amp;nbsp;되는&amp;nbsp;거지요.&lt;br&gt;&amp;nbsp;&lt;/p&gt;&lt;p data-ke-size=&quot;size16&quot; style=&quot;text-align: right;&quot;&gt;그런 행복감 승리감은 자연스러운 거겠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만큼 아주 현명하고 어른스러운 사람이 아니라는 게 티가 나고… 이런 것이 준호랑 있을 때에만 보이는 지점이 너무 귀여운 것 같아요,, &lt;/p&gt;&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br&gt;맞아요... 이런 지점은 조금은 아이같기도 해요. 마냥 어른스럽지 않고... 동심이 있고, 그래서 사회적인 개입에 덜 영향을 받는 사람...&lt;/p&gt;&lt;p data-ke-size=&quot;size16&quot; style=&quot;text-align: right;&quot;&gt;&lt;br&gt;어른스러웠다가 아이같았다가 알 수 없는 요상한 성격&amp;lt;이 포인트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지금 이 해석이 넘 좋아요… ㅜㅜ&lt;/p&gt;&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r&gt;그쵸 그쵸 어찌보면 좀 순수한 면도 있는 거죠. 나만의 공간이라는 건 현실의 찌든 지점과 분리되어 있으니까요. &lt;br&gt;재미있는 건 이런 마음을 준호도 (완벽하게는 아니더라도) 분명히 느끼게 될 거고, 그래서 이 순간을 정말 좋아하게 된다고 해요. 뭐랄까... '나'라는 사람으로 인해서 누군가를 완전한 기쁨에 빠뜨리게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귀하고 좋은 순간이니까요!&lt;/p&gt;&lt;p data-ke-size=&quot;size16&quot; style=&quot;text-align: right;&quot;&gt;&lt;br&gt;제 드림이 이렇게 아름다운지 처음 알앗어요,,,,,,,, &lt;/p&gt;&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br&gt;준호가 자기 나이를 크게 신경쓴다거나, 연하인걸 마냥 의식하는 사람은 아니겠지만요.&lt;br&gt;가끔 명은이는 어딘가 훌쩍 떠나버릴 것 같은 얼굴을 하는 사람이고 (자기 세계가 확고하다는 건 그런 거죠) 그래서 자신은 이 사람에 대해 완전히 알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이 순간에 명은이가 보여주는 건 가장 날것의... 그래서 정말로 있는 그대로의 기쁨과 충족감의 얼굴을 하고 있을 거고 그걸 볼 수 있는 사람이 나...고, 이런 얼굴을 만들어낼 수 있는게 자신...이라는 점에 큰 만족감을 얻어요.&lt;/p&gt;&lt;p data-ke-size=&quot;size16&quot; style=&quot;text-align: right;&quot;&gt;&lt;br&gt;그렇게 그냥 자기 자신인 상태로 정석적으로 구는 사람인 게 준호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lt;br&gt;하 ㅠㅠㅠㅠ 명은이 이야기할 때 훌쩍 떠나서 사라져도 이상하지 않은 사람&amp;lt; 이라는 표현 정말 많이 쓰는데 아… 쓰러질 것 같아요 &lt;/p&gt;&lt;p data-ke-size=&quot;size16&quot; style=&quot;text-align: left;&quot;&gt;&amp;nbsp;&lt;br&gt;정말 아름다운 사람이에요 명은이는...&amp;nbsp;&lt;/p&gt;&lt;p data-ke-size=&quot;size16&quot; style=&quot;text-align: right;&quot;&gt;&lt;br&gt;준호는 뭐든 차근차근 해서 결국 성공하는 타입의 성실한 아이니까… 명은이와의 관계에서도 그렇게 된다는 게 정말.. 정말 준호답네요 ㅠ.ㅠ&lt;/p&gt;&lt;p data-ke-size=&quot;size16&quot; style=&quot;text-align: left;&quot;&gt;&lt;br&gt;자기가 막 억지로 의식하지 않아도 '연하와 연상'이라는 관계성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은연중에 생각하는 관계성들이 있을 텐데, 어리숙한, 미숙한, 부족한... 그런 개념을 전복시키고 한 사람을 기쁘께 해줄 수 있는, 온전한 자신의 몫을 해내는 남자로서 명은이 옆에 머물 수 있다는 것에서 만족감을 느껴요.&lt;br&gt;이 두 사람은 행위에서 오는 섹슈얼한 텐션과 감각들보다는... 정신적인 충족감을 더 좋아하고, 그걸 원해서 이후에도 계속 이런 식의 행위를 이어나갈 사람들이라고 이야기해요.&lt;/p&gt;&lt;p data-ke-size=&quot;size16&quot; style=&quot;text-align: right;&quot;&gt;&lt;br&gt;네맞아요… 그럴 것 같아요…&lt;/p&gt;&lt;p data-ke-size=&quot;size16&quot; style=&quot;text-align: left;&quot;&gt;&lt;br&gt;그들이 원하는 건 좀 더 낭만적인 형태의 결합이고, 그래서 가장 높은 수위로 올라가거나, 매니악한 행위로 이어지진 않아요. 어떤 순간에는 그저 끌어안고 있는 것만으로도 비슷한 충족감을 느끼기도 할 거고요.&lt;br&gt;이들이 궁극적으로 바라는 건 서로를 가로막는 아주 얇은 천 하나까지 없어진 상태로, 가까이 맞닿는 것... 이니까요&lt;br&gt;&amp;nbsp;&lt;/p&gt;&lt;p data-ke-size=&quot;size16&quot; style=&quot;text-align: right;&quot;&gt;공들여 쌓은 관계라는 건 섹슈얼한 텐션이 없어도 이렇게 아름답군요… &lt;/p&gt;&lt;p data-ke-size=&quot;size16&quot; style=&quot;text-align: left;&quot;&gt;&amp;nbsp;&lt;br&gt;정말로요.... &lt;br&gt;뭔가 엄청나게 야하거나 섹시한 무드를 억지로 조성할 필요도 없지요 &lt;br&gt;온전한 나를 받아준다&amp;lt;라는 것이 제일 중요한 거예요&lt;/p&gt;&lt;p data-ke-size=&quot;size16&quot; style=&quot;text-align: right;&quot;&gt;&lt;br&gt;하….. ㅠㅠ &lt;/p&gt;&lt;p data-ke-size=&quot;size16&quot; style=&quot;text-align: left;&quot;&gt;&amp;nbsp;&lt;br&gt;사회의 틀에 억지로 끼워맞추지 않아도 된다는 것... 그냥 '권준호'와 '서명은'으로 존재할 수 있고 그 자체로 존재를 증명받는 다는 감각... 이게 중요한 거라고요.&lt;/p&gt;&lt;p data-ke-size=&quot;size16&quot; style=&quot;text-align: right;&quot;&gt;&lt;br&gt;네정말맞는말씀이에요…&lt;/p&gt;&lt;p data-ke-size=&quot;size16&quot; style=&quot;text-align: left;&quot;&gt;&lt;br&gt;뭐랄까 그래서 이 뒤로 아예 섹슈얼한 텐션을 안 잡고 어떤 행위도 안한다! 라고 하진 않는데, 여기에 목매달진 않을 거라고 하는게 좋아요.&amp;nbsp;&lt;br&gt;그 지점까지 '다다를 수 있었다'는 사실로 이들은 아주 오랜 시간을 기다릴 수 있는 사람이고, '언제든지 다시 그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라는 걸 확인받아서 조급해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느낀다...는 거예요.&lt;/p&gt;&lt;p data-ke-size=&quot;size16&quot; style=&quot;text-align: right;&quot;&gt;&lt;br&gt;ㅠㅠㅠㅠ 행위라는 결과를 위한 감정이 아니니까요…&lt;/p&gt;&lt;p data-ke-size=&quot;size16&quot; style=&quot;text-align: left;&quot;&gt;&lt;br&gt;맞아요 맞아요.... &lt;br&gt;그리고 한번 느꼈으니 이후에도 다시 느낄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을 가지게 된다는게 정말 멋진 점 같아요... &lt;br&gt;서로에 대한 의심없이... 이루어냈으니 이후에도 그렇게 될 수 있다...라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건 결국 신뢰와 애정을 기반으로 둬야 행해질 수 있는 거니까요.&lt;br&gt;&amp;nbsp;&lt;/p&gt;&lt;p data-ke-size=&quot;size16&quot; style=&quot;text-align: right;&quot;&gt;서로에게 중요한 건 서로를 읽는 방법이니까, 딱히 행위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거기에 대해 실망하지 않고 그냥 저벅저벅 감정에 충실할 것 같아서 너무 좋아요… 털썩&lt;/p&gt;&lt;p data-ke-size=&quot;size16&quot; style=&quot;text-align: left;&quot;&gt;&lt;br&gt;너무 멋지고.. 어른스럽기도 하고 정말 아이같기도 하고...모순되지 않게 어우러지는 지점이 정말 좋다고 생각해요... 결과적으로 이후에도 계속 안정감과 애정을 지반삼아서 잘 지낼 거라고 나온것까지 정말 잘 어울리는 엔딩이라고 생각해요...&lt;/p&gt;&lt;p data-ke-size=&quot;size16&quot; style=&quot;text-align: right;&quot;&gt;&lt;br&gt;아 ㅠㅠ!!! 진짜 정말 아름다워요&lt;/p&gt;&lt;p data-ke-size=&quot;size16&quot; style=&quot;text-align: left;&quot;&gt;&lt;br&gt;정말 아름답지요... 리딩은 이렇게 마무리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더 궁금하신 건 없으실까요?&lt;br&gt;&amp;nbsp;&lt;/p&gt;&lt;p data-ke-size=&quot;size16&quot; style=&quot;text-align: right;&quot;&gt;네&amp;nbsp;괜찮습니다!!&amp;nbsp;리딩만으로도&amp;nbsp;너무&amp;nbsp;만족스러워서&amp;nbsp;딱히&amp;nbsp;질문이&amp;nbsp;필요하다는&amp;nbsp;생각이&amp;nbsp;안&amp;nbsp;드네요…&lt;/p&gt;</description>
      <category>SLAM DUNK</category>
      <author>Clockwork1overs</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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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18 May 2024 23:42:42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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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That&amp;rsquo;s All I&amp;rsquo;ve Got To Say</title>
      <link>https://falling-to-you.tistory.com/20</link>
      <description>&lt;p data-ke-size=&quot;size16&quot;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gt;2b/이비 님 글 커미션&lt;/p&gt;&lt;hr data-ke-type=&quot;horizontalRule&quot; data-ke-style=&quot;style5&quot;&gt;&lt;p data-ke-size=&quot;size16&quot; style=&quot;text-align: justify;&quot;&gt;세상 모든 것에는 상반된 두 방향이 존재한다. 이분법적 논리에 기반한 단순하고도 어리석은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저 이런 것이다. 주먹을 휘두르는 자가 있다면 그 주먹에 맞는 자가 있다. 무언가를 얻는 게 가능하다면, 무언가를 잃는 것 또한 가능하다. 사랑이 건네지는 것이라면, 사랑은 건네받는 것이기도 하다.&lt;br&gt;&lt;br&gt;이것 또한 지나치게 축약된 사고방식의 결과임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이것은 긍정과 부정에 대한 것도, 옳고 그름에 대한 것도 아니다. 단지 역할의 문제다. 그러니 언제고 역할은 달라질 수 있다. 주먹에 맞은 자 또한 언제든 주먹을 휘두르는 자가 될 수 있으며 ‘무언가’는 사라질 수도, 존재할 수도 있다. 사랑이 가진 권위와 위로는 시시때때로 모습을 드러냈다 감추기를 반복한다.&lt;br&gt;&lt;br&gt;그러니까,&lt;br&gt;&lt;br&gt;불을 켜는 사람이 있다면, 불을 끄는 사람도 있다.&lt;br&gt;&lt;br&gt;그리고 준호는 언제나 후자의 사람이었다.&lt;br&gt;&lt;br&gt;누군가 붙여둔 불이 사그라들어갈 때, 남은 불씨를 완전히 꺼트리는 사람.&lt;br&gt;&lt;br&gt;&lt;br&gt;&lt;br&gt;That's All I've Got To Say&lt;br&gt;&lt;br&gt;&lt;br&gt;&lt;br&gt;&lt;br&gt;이른 새벽. 도시는 아직 잠들어 있었다. 하늘은 곧 아침이 밝아올 것임을 예고하는 듯 다소 어슴푸레했지만, 해가 떠오를 것 같지도 않았다. 청소부들이 일을 시작하기 전의 아침 거리는 몹시 너저분했다. 아무리 도시의 동쪽에 위치한 부촌이라 하더라도, 맨해튼의 일부인 이상 밤사이 행해지는 사소한 습격을 벗어날 수는 없었다. 야경꾼들이 부지런히 순찰을 돌고 부랑자들을 쫓아내도, 어째서인지 하룻밤만 지나면 갖가지 쓰레기와 오물이 거리에 가득했다. 머레이 힐의 주민들이 이 사실을 알지 못하는 것은, 청소부들이 해가 뜨기 전 잽싸게 움직여 거리를 치우기 때문이다. 어떤 관점에서는, 머레이 힐의 부자들이 청소부들에게 놀아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lt;br&gt;&lt;br&gt;도시는 이렇게 범인은 없고 범행 현장만 남아 있는 미제사건이 매일 밤 반복되는 곳이었다. 게다가 현장이 누군가의 눈에 띄기 전에 범인을 대신해 감쪽같이 증거를 인멸해주는 이들마저 존재하는 하는 아주 기묘한 곳. 하지만 세상에 영원한 비밀은 없다지. 아침 일찍 일을 시작하는 준호는 언제나 범행 현장을 목격하는 유일한 증인이었다. 준호는 누구에게도 말한 적 없는 이 시답잖은 각본과 자신의 역할이 꽤 마음에 들었다. 만약 준호의 주변인 중 하나라도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너 답지 않다며 얼떨떨한 반응을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무리 어른스럽다 한들, 고작해야 열일곱 먹은 사내애다. 종종 엉뚱한 공상을 할만했다.&lt;br&gt;&lt;br&gt;자전거 위의 준호는 사람 하나 보이지 않는 도시를 경쾌하게 가로질렀다. 자전거 뒤에 사다리와 신문 뭉텅이를 가득 실은 기묘한 행색이었지만, 그 정도 짐이야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과시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바닥에 널린 쓰레기를 요령 좋게 피하고, 기세 좋게 페달을 밟았다. 자전거는 영원히 이어져 있을 것 같은 도로를 재빠르게 내달렸다. 속도감이 느껴질 무렵이면 서늘한 아침 바람이 뺨을 스쳤고, 잘 정리된 머리칼을 이리저리 헝클였다. 준호는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내쉬면서 홀가분한 자유를 만끽했다. 곧 단정한 얼굴에 옅은 웃음이 떠올랐다. 차분한 눈동자가 반짝반짝 빛났다. 이대로 신선한 아침 공기가 폐에 가득 들어차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완벽하지 않기에 현실인 법. 상쾌한 아침 공기는커녕, 오물 냄새가 코를 찔렀다. 그래도 준호의 웃음은 사라지지 않았다. 도시의 주민으로 살아가려면, 이 정도는 감수해야 했다. 도시에서는 한낮의 부촌이 아닌 이상 언제 어디서든 쓰레기 냄새가 코를 찌르기 마련이니. 맨해튼에서 나고 자란 준호는 이 도시가 선사하는 모든 것이 익숙했다. 도시를, 그곳의 사람들을, 그곳에서 맞는 순간들을 사랑했다. 준호는 그 많은 것들 가운데서 지금 이 시간을 가장 사랑했다. 도시가 편안하고 안정된 고요를 선사하는, 누구도 깨어나지 않은 이른 아침 시간.&lt;br&gt;&lt;br&gt;한바탕 질주를 즐긴 뒤 이윽고 5번가에 도착한 준호는 서서히 속도를 줄였다. 그는 가장 가까운 가로등에 다가가 자전거에서 내린 다음, 제 뒤에 실어두었던 간이 사다리를 꺼내 가로등에 기대 세웠다.&lt;br&gt;&lt;br&gt;아침이 찾아오는 데에는 빛이 필요하다. 거대한 태양은 지평선 너머로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크게 당황한다. 자신이 뿜어내는 강렬한 빛을 주체할 수 없어서. 그러다가 결국 어쩔 수 없다는 듯, 넘실거리는 빛으로 온 세상을 물들여버린다. 그렇게 도시에 햇살이 흘러넘치면, 그제야 사람들은 잠에서 깨어나 아침을 맞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빛과 아침을 동일시 한다. 반드시 세상에 빛이 비쳐들어야 아침이 찾아오는 줄 안다. 하지만 모든 빛이 아침을 위한 포석은 아니다. 빛에도 종류가 있어, 아침이 되기 전 사라져야 하는 빛 또한 존재한다.&lt;br&gt;&lt;br&gt;이를테면 밤사이 어두운 거리를 비추던 가로등 빛이라던가.&lt;br&gt;&lt;br&gt;촛불끄개를 쥔 준호는 익숙하게 사다리를 올랐다. 아침이 오면 가로등 불은 무용해진다. 태양 빛에 비하면 보잘것없이 작은 불빛은, 어둠을 비춰주던 등불에서 쓸데없이 가스를 낭비하는 주범으로 전락한다. 그러니 준호의 역할은, 곧 쓸모 없어질 불빛을 완전히 꺼뜨리는 것. 다르게 말하면, 빛이 몰락하기 전, 등불의 명예를 지켜주는 것. 준호는 능숙한 손길로 전등에 달린 작은 창을 열어 남아있는 불씨를 촛불끄개로 완전히 덮었다. 퍽, 하는 소리가 나는 것 같기도 했다. 위로 피어오르지 못한 가느다란 연기가 촛불끄개 아래로 번졌다.&lt;br&gt;&lt;br&gt;그럼 준호는 창을 닫고 사다리에서 내려온다. 사다리를 잘 접어 자전거에 싣고, 훌쩍 안장에 올라 다시 힘차게 페달을 밟는다. 준호는 이후로 몇 번이고 똑같은 일을 반복한다. 그와 동시에 조간신문을 능숙한 손길로 구독자들의 저택 담장 너머로 휙휙 던져 넣는 것을 잊지 않는다.&lt;br&gt;&lt;br&gt;부지런히 움직이기를 한참, 어느새 5번가의 끄트머리였다. 맨해튼의 동쪽에 위치한 머레이 힐, 머레이 힐의 서쪽에 위치한 5번가, 그리고 5번가의 가장 서쪽에 있는 마지막 저택. 적갈색 벽돌 저택이 가까워지자, 자전거의 속도는 점차 느려진다. 상기된 소년의 얼굴에는 마음속에서 피어오른 기대감이 드러난다. 부촌인 머레이 힐, 점등꾼이자 신문배달부인 소년. 그 둘은 완전히 다른 세상에 속했다. 그러나 다른 세상의 주민도, 같은 순간을 공유할 수 있다. 그런 일이 아주 드물게 일어날 뿐이다. 그리고 소년은 그 드문 행운을 누리고 있는 이였다. 그래서 소년은 기대했다. 소년은 자신이 기대할만한 것이 하나도 없는 다른 세상에서, 제 마음을 내어줄만한 것을 찾은 자였다.&lt;br&gt;&lt;br&gt;오늘은 그가 행운을 누릴 수 있는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날임에도, 준호의 가슴은 제멋대로 부풀어올랐다. 5월 중순의 화요일. 기숙학교가 방학을 맞았을 시기는 아니다. 주말 또한 아니었다. 그러니 분명 준호가 기대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머리로는 잘 알고 있는 사실리지만, 그것은 소년의 부푼 기대를 쉽사리 꺼뜨리지 못했다. 준호는 5번가의 마지막 가로등에 사다리를 세워 오른 뒤, 적갈색 벽돌 저택의 2층 창문을 바라봤다. 2층의 가장 오른쪽 창문은 다소 바깥을 향해 튀어나온 형태였는데, 방 주인이 자리를 비울 때면 늘 두꺼운 커튼을 쳐두는 곳이었다. 준호는 매번 커튼의 형태로 방 주인의 유무를 추측했다. 학기 중에는 늘 커튼으로 꼭꼭 가려져 있지만, 학기 중의 주말, 혹은 방학이면 어김없이 이 시간부터 커튼이 활짝 걷어져 있는 창. 그러니 오늘은 두꺼운 커튼이 창문을 전부 가리고 있을 것이다.&lt;br&gt;&lt;br&gt;하지만 놀랍게도, 준호의 시선에 담긴 커튼은 젖혀진 채였다. 근 몇 달간 한 번도 걷어진 적 없는 커튼이, 오늘은 양쪽으로 활짝 열려 반짝반짝 빛나는 유리창을 그대로 내보이고 있었다. 준호는 너무나 놀란 나머지, 일순 중심을 잃고 사다리에서 떨어질 뻔했다. 기대하면서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 일이, 준호의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lt;br&gt;&lt;br&gt;간신히 중심을 잡은 준호가 전등의 작은 창을 허둥지둥 연다.&lt;br&gt;&lt;br&gt;그러자 퇴창 너머로 촛대를 든 여자가 나타난다.&lt;br&gt;&lt;br&gt;준호는 촛불끄개를 들어 남은 불씨를 덮는다.&lt;br&gt;&lt;br&gt;그때 창문 저편의 여자는 성냥을 그어 촛불에 불을 붙인다.&lt;br&gt;&lt;br&gt;그런 다음 여자는, 고개를 들어 창밖을 바라본다.&lt;br&gt;&lt;br&gt;그 순간, 준호와 여자는 눈이 마주친다.&lt;br&gt;&lt;br&gt;그렇게 주고받는 잠깐의 눈인사. 그 뒤로 이어지는 각자의 세상을 향한 복귀.&lt;br&gt;&lt;br&gt;준호는 이 비밀스럽고 신비로운 관계를 제법 좋아했다. 비록 저 여자에 대한 것은 하나도 모르지만, 그리고 상대방도 준호에 대한 것은 하나도 알지 못하겠지만, 서로 말 한 번 나누어 본 적 없고, 5초 동안 짧은 눈인사를 하는 것이 전부지만, 심지어 그 눈인사조차 준호 혼자만의 착각일지 모르고 눈이 마주쳤다고 여기게 되는 건 높은 확률로 기분 탓이겠지만. 그러니까 둘은 아무런 관계도 형성하지 않은 완전한 타인일 것이다. 그럼에도 준호는 그 짧은 시간을 좋아했다. 자신은 불을 끄고, 상대방은 불을 켜는, 두 세상이 잠시나마 교차하는 순간.&lt;br&gt;&lt;br&gt;준호는 전등에 달린 창을 닫고, 사다리에서 내려가기 위해 고개를 돌렸다. 아니, 돌리려 했다. 그야 늘 그랬으니 말이다. 그들은 언제나 잠깐의 시간을 공유한 뒤, 언제 그랬냐는듯 각자의 세상으로 돌아갔다. 손을 흔드는 것 같은 간단한 표현조차 나눈 적 없다. 그러나 준호가 고개를 돌리기 전, 여자는 작게 입을 벌렸다. 그리고 소리 없이 이어지는 입 모양.&lt;br&gt;&lt;br&gt;‘안녕.’&lt;br&gt;&lt;br&gt;준호는 이번에야말로 정말로 사다리에서 떨어질 뻔했다. 추락하려는 몸을 붙들기 위해 사다리를 단단히 붙들고, 어긋난 발을 바로 하고, 곧 떨어질 것 같은 안경과 모자를 고쳐 썼다. 자세를 가다듬은 준호는 머뭇거렸다. 자신이 답을 돌려주어도 괜찮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하지만 여기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도망치는 건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짓이겠지. 우물쭈물 하던 준호는 결국, 여자가 한 것처럼, 입 모양만으로 답했다.&lt;br&gt;&lt;br&gt;‘안녕하세요.’&lt;br&gt;&lt;br&gt;아마 무척 바보 같아 보였을 어색한 웃음과 함께. 그러자 여자는, 음……. 어떤 반응을 보였더라. 아마 작게 웃었던 것 같다. 특유의 멍해 보이는 얼굴이 눈을 가느스름하게 접고 입꼬리를 조금 올렸던가.&lt;br&gt;&lt;br&gt;일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 준호는 힘차게 페달을 밟았다. 어쩐지 몸이 가벼웠다. 그것이 비단 조간신문의 무게가 사라졌기 때문만이 아님을 준호도 알았다. 햇빛이 들어차기 시작한 거리에는 청소부들이 하나둘 나타났다. 준호는 그들에게 친근하게 인사하면서도, 머릿속을 꽉 채운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lt;br&gt;&lt;br&gt;밤 사이의 범죄 현장, 비밀스러운 아침 인사.&lt;br&gt;&lt;br&gt;5번가 끄트머리의 적갈색 벽돌집에 사는 여자.&lt;br&gt;&lt;br&gt;준호가 배달하는 신문을 구독하지 않는 집안.&lt;br&gt;&lt;br&gt;퇴창이 난 가장 오른쪽 방에 머무는 기숙학교 여학생.&lt;br&gt;&lt;br&gt;이른 아침에 깨어나 커튼을 걷고 촛불에 불을 붙이는 이.&lt;br&gt;&lt;br&gt;그리고 준호가 하루 중 가장 먼저 만나는 사람.&lt;br&gt;&lt;br&gt;좋아하는 것과 알고 있는 것의 경계가 모호했다.&lt;br&gt;&lt;br&gt;*&lt;br&gt;&lt;br&gt;창 너머의 여자와 입 모양으로 인사를 나누었다 하여 준호의 일상이 달라지진 않았다. 매일 아침 자전거에 올라 가로등 불을 끄고, 조간신문을 배달한다. 5번가 끄트머리의 마지막 집에 사는 창문 너머의 여자와 눈인사를 하고, 가끔 돈이 더 필요할 때면 거리에서 석간을 판다. 이런 일상이 줄곧 이어졌다. 그동안 준호와 여자는 두 번 다시 입 모양으로 인사말을 나누지 않았다. 언제 그랬냐는 듯, 둘은 진정 나눈 것인지 확실할 수도 없는 눈인사만을 나눴다. 여자는 매일 아침 퇴창 너머 모습을 드러냈다. 준호가 다른 이들에게 물어본 바에 따르면 부잣집 아이들이 다니는 기숙학교 중 그 어떤 곳도 방학을 한 곳은 없었다. 그러나 여자는 늘 창문 너머로 모습을 드러냈고, 그 이유를 준호가 알 방법은 없었다.&lt;br&gt;&lt;br&gt;여자와의 눈인사가 작은 습관으로 자리잡게 되었을 때부터, 준호는 줄곧 필담으로나마 여자에게 말을 걸어볼까 고민해왔다. 필담도 결국 대화고 소통이다. 필담을 통해 그들은 어떤 관계를 쌓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여자’가 아닌 상대와 함께, 이름을 붙일 수 있는 관계를. 그러나 준호는 이 생각을 한 번도 직접 실행에 옮긴 적은 없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그것들은 좀체 하나로 묶이지 않았다. 준호조차 어지럽게 뻗어나가는 우려가 대체 무엇인지 명료히 정의하지 못했다.&lt;br&gt;&lt;br&gt;쉽게 말해 이런 것이다. 만약 준호가 필담을 시도했는데, 여자가 아무런 반응도 해주지 않는다면? 그렇게 준호가 좋아하던 일상이 전부 신기루였다는 사실이 증명된다면? 입 모양으로 인사말을 건넨 것이 단지 하루만의 변덕이었다면? 여자는 단 한 번도 준호와 눈인사를 나눈 적이 없었던 것이라면? 준호는 비겁한 겁쟁이는 아니었다. 그러나 열일곱 소년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빼앗기고 싶지 않았다.&lt;br&gt;&lt;br&gt;본디 준호는 자신의 입장과 한계, 그리고 처지를 명확히 아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준호는 언제나 그 선 안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일을 했다. 넘을 수 없는 선이 있다는 것을, 자신이 넘지 못하는 선을 쉽사리 넘는 이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이에 절망하는 대신 자신의 현실을 살았다. 당장의 즐거움을 찾았다. 그리고 즐거움에 따라오는 기쁨을 누렸다. 그 기쁨을 원동력 삼아 목표로 향했다. 그 과정에 다른 이들이, 자신이 넘지 못하는 선을 넘을 수 있는 이들이 필요하다면 기꺼이 그들에게 역할을 나누어줬다. 그렇게 그들을 응원하며 함께 나아간다. 그건이 준호라는 사람이다. 어쨌든 자신이 바라는 길에 자신이 있을 수만 있다면, 준호는 얼마고 무엇이고 전부 기다릴 수 있는 이다.&lt;br&gt;&lt;br&gt;문제는 이 상황에 있어 준호는 철저히 혼자였다. 준호는 언제고 끊길 수 있는 길 위에 있있다. 준호는 포기하지 않는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은, 다른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걷고자 하는 길 위에서의 모든 경험을 사랑하는 것은, 그 길이 허무하게 끊기지는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어딘가에 도착하기는 할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창문 하나를 사이에 둔 이 얄팍한 관계는, 그 얄팍함만큼이나 길이 좁았다. 준호 단 한 사람만이 걸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길은 몹시 불안정했다. 언제 사라질 지 알 수 없었다. 앞에 둔 길이 사라지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준호가 여태 걸어온 길마저 모조리 사라질 가능성이 다분했다. 준호가 자신의 경험을 사랑할 수 없도록, 모든 것을 무로 돌릴 위험이 있었다. 불확실함은 좁고 흐릿한 길을 자꾸만 갉아먹었다.&lt;br&gt;&lt;br&gt;따라서 이건 준호에게 몹시 예외적인 사건이었다. 자신의 강점을 발휘할 수 없는 상황은 그에게 명백히 불리했다. 더군다나 그 불리함은 준호의 비겁한 방패가 되길 원했다. 준호는 자신이 불리하다는 핑계를 대며 같은 자리를 맴돌고, 새로운 길로 나아가길 거부하고 싶다는 마음에 종종 사로잡혔다. 준호는 그만큼 ‘여자’와의 시간을 빼앗기고 싶지 않았다. 준호는 자신이 유치하고 어리숙한 사춘기 애송이처럼 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하지만, 하지만……. 준호의 모든 사고를 완전히 틀어막는 수많은 ‘하지만’들.&lt;br&gt;&lt;br&gt;그래서 준호는 단 한 번도 눈인사 이상의 무언가를 시도하지 않았다. 못 한 것인지, 하지 않은 것인지. 그로서도 알 수 없었다.&lt;br&gt;&lt;br&gt;*&lt;br&gt;&lt;br&gt;준호가 여자와 입 모양으로 짧은 인사말을 나눈 날로부터 한 달이 지난 뒤, 어느 날 준호는 한 가지 일을 더 떠맡게 됐다. 대단한 건 아니었다. 단지 해가 질 시간에 가로등 불을 켜던 다른 점등꾼이 준호에게 오늘 하루만 자신을 대신해 줄 수는 없겠느냐 부탁한 것이다. 딸아이의 생일이라 그렇다고, 그날 치 일당은 네게 주겠다는 말에 준호는 흔쾌히 승낙했고, 저녁 시간이 되었을 때 자전거에 올랐다.&lt;br&gt;&lt;br&gt;저녁 시간의 머레이 힐은 준호가 익히 알고 있는 모습과 많이 달랐다. 온갖 사람들이 모여 사는 번잡스러운 맨해튼에서 이런 동네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준호는 처음 알았다. 머레이 힐은 깨끗했고, 사람들이 거리를 꽉 채우고 있지도 않았으며, 구두닦이 소년이나 신문팔이 소년들이 시끄럽게 소리를 지르며 뛰어다니지도 않았다. 거리에 있는 사람들은 질 좋은 옷을 입고 있었고, 화려하게 치장해 반짝거렸다. 길가의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상점들은 잘 꾸며진 태가 났고, 흠 없이 가꾸어진 도로에는 마차와 자동차가 뒤섞여 오갔다.&lt;br&gt;&lt;br&gt;준호는 익숙하고도 낯선 길을 자전거로 천천히 가로질렀다. 아침과 달리 사람들이 거리를 오가는 탓에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없었다. 준호는 신문을 싣지 않아 가벼운 자전거를, 느린 속도로 어색하게 몰았다. 그러고는 곧 아침에 하듯 가로등 앞에서 자전거를 멈춘 뒤, 사다리를 꺼내 세웠다. 사다리에 올라 전등에 난 작은 창을 열었다. 다만 이번에는 촛불끄개로 불씨를 덮는 대신 품에서 성냥갑을 꺼냈다. 성냥을 긋고, 전등에 불을 댕겼다. 불이 잘 붙었는지 확인한 다음, 작은 창을 닫고 사다리에서 내려와 자전거에 오른다. 그리고 이어지는 반복 작업. 결국 매일 아침과 다를 바 없이 마지막 가로등에 도착한다. 5번가의 끄트머리에 위치한 적갈색 벽돌 저택 앞의 가로등.&lt;br&gt;&lt;br&gt;이번에는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 그럴 필요가 없었다. 준호는 거리를 아주 천천히 가로질러야 했으니. 자전거에서 내리고, 사다리를 세운다. 그때 저택의 2층 우측에 난 창문을 잠시 바라봤지만, 커튼이 전부 걷어져 있었음에도 창문 너머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준호는 치켜들었던 고개를 내리고, 사다리를 올랐다. 아침의 일상이 저녁에도 똑같이 적용된다는 보장은 없었다. 그러니 새삼 실망할 일은 아니었다. 그렇게 사다리를 반쯤 올랐을 때, 저택의 담장에 가려져 있어 보이지 않던 1층이 준호의 눈에 들어왔다. 1층에는 벽의 3분의 1 정도를 차지하는 아주 커다란 창이 나 있었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것은 꽃병이 올려진 기다란 식탁과 의자들. 다이닝 룸인 모양이었다. 준호는 그 풍경을 빤히 바라봤다. 따스하고 안락한 분위기가 감도는 커다란 방, 그리고 방을 메운 갖가지 장식. 준호에게는 다른 세상의 이야기나 다름없었다. 바라보기를 한참, 어느 순간 방 안의 그림자가 일렁이고 어떤 인영이 모습을 나타냈다. 다름 아닌 커다란 촛대를 손에 쥔 여자가.&lt;br&gt;&lt;br&gt;준호의 손에서 힘이 빠져나갔다. 용케 사다리를 다시 붙든 준호는 하던 일도 잊은 채 그 광경을 멍하니 바라봤다. 준호가 익히 아는 얼굴이었다. 매일 아침 준호와 눈인사를 나누는 여자. 여자는 느리지만 어딘가 경쾌한 감이 있는 발걸음으로 식탁에 다가갔다. 그런 다음 촛대를 식탁 위에 올려놓고, 화병을 저만치 치우고, 다시 촛대 앞으로 돌아와 성냥과 양초를 꺼낸다.&lt;br&gt;&lt;br&gt;여자는 촛대에 양초를 하나씩 꽂았다. 양초는 총 7개였다. 여자는 가장 왼쪽에 있는 양초부터 하나씩 차례로 불을 붙이기 시작했다. 성냥을 긋고, 불씨를 옮긴다.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까지. 성냥이 짧아지자 불을 끄고, 새로운 성냥을 꺼내 다시 불을 댕긴다. 그리고 이어지는 반복 작업. 다만 이번에는 가장 오른쪽 양초부터. 하나, 둘, 셋. 이번에는 짧아진 성냥을 버리고 새 것을 꺼내는 대신, 정 중앙의, 다른 초들보다 약간 더 솟아있는 양초에까지 불을 붙인다. 촛대의 초들에 전부 불이 붙자 방은 주홍색 빛으로 환해졌다. 어둠이 깔려있던 방이 빛으로 가득 찬 것을 확인한 여자는 간단한 뒷정리를 끝내고 방을 나섰다. 눈은 단 한 번도 마주치지 않았지만, 준호는 그 뒤로도 한참이나 다이닝 룸을 구경했다. 이제는 훈훈한 공기가 감도는 것 같은, 따스한 분위기의 화려한 방을.&lt;br&gt;&lt;br&gt;준호가 정신을 차린 것은, 이미 해가 지평선을 저만치 넘어가고 있을 때였다. 준호는 그대로 사다리를 내려왔다. 성냥을 품에서 꺼내지 않았다. 불을 댕기지 않았다. 그곳에는 굳이 가로등 빛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준호는 텅 빈 가로등을 뒤로하고 자전거에 올라 천천히 페달을 밟았다.&lt;br&gt;&lt;br&gt;6월 중순과 하순의 경계는 후덥지근한 날씨를 뿌리고 있었지만, 준호는 땀에 젖은 상태로도 상쾌한 기분이 되어 집으로 돌아갔다. 어쩐지 기분이 좋았다.&lt;br&gt;&lt;br&gt;*&lt;br&gt;&lt;br&gt;준호가 저녁에 가로등 불을 켠 날로부터 또다시 한 달이 지났다. 준호의 일상은 여전했다. 가로등 불을 끄고 신문을 배달한다. 창문 너머로 착각인지 알 수 없는 눈인사를 나눈다. 그동안 도시의 분위기는 날이 지날수록 흉흉해졌다. 날 선 공기가 허공을 맴돌았다. 어쩌면 그렇게 느낀 것은 준호를 비롯한 소년들 뿐이었을지도 모른다. 머레이 힐은 언제나 그렇듯 변함없이 평화로워 보였으니.&lt;br&gt;&lt;br&gt;준호는 7월이 된 뒤로는 단 한 번도 거리에서 석간신문을 팔지 않았다. 구독자들에게 조간신문을 배달하는 것은 괜찮았지만, 오후에 거리에 나가 신문을 파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 아니었다. 그런 시기였다. 도시의 신문팔이 소년들은 집회를 벌였고, 그 수는 날이 갈수록 불어났다. 감히 거리에서 신문을 파는 배신자는 성난 신문팔이 소년들에게 끌려가 구타당했다. 7월 중순이 되자 집회를 벌이는 신문팔이 소년들의 수는 수천 명이 되었다. 사람들은 신문을 보이콧 했다. 자연스레 준호가 배달해야 하는 조간신문의 수가 줄었다. 신문에는 신문팔이 소년들을 비난하기도, 두둔하기도 하는 갖가지 사설이 실렸다.&lt;br&gt;&lt;br&gt;준호는 집회에 단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 준호는 조금 애매한 위치였다. 그는 기초 학교를 졸업한 상태였고, 점등꾼 일을 하고 있었으며, 조간신문 배달부이기도 했다. 준호에게 거리에 나가 석간신문을 파는 일은 부업에 가까웠다. 준호는 학교 수업을 마친 뒤에야 거리로 나서 신문을 팔 수 있는 여느 소년들과는 사정이 조금 달랐다. 하지만 준호는 파업과 집회에 관심을 가졌다. 그가 학교에 있을 적 알던 이들이 전면으로 나섰기 때문이기도 했고, 준호의 개인적인 흥미 때문이기도 했다. 준호가 알던 학교 후배들 중 호전적인 몇은 진작 거리로 뛰쳐나간지 오래였다. 신문 배달을 하는 준호에게는 괜히 배신자라는 오해를 사지 않게 조심하라는 말을 남긴 채. 그들 중 앞에 나서는 데에 재능이 있는 이들은 집회장의 연단에 올랐다. 행진하는 무리의 가장 앞에 섰다. 준호가 일상을 보내는 사이 그들은 격류를 거스르고 있었다.&lt;br&gt;&lt;br&gt;그렇다고 준호가 모든 상황을 멀거니 지켜보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준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했다. 이른 아침, 자전거로 도시를 누빌 때면 전단지를 뿌렸다. 보이콧을 유도하는 플랜카드를 걸었다. 파업이 성공하든, 실패하든, 준호는 그 길 한가운데에 있고 싶었다. 성패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준호는 내심 변화를 원했다. 그리고 이 모든 일련의 움직임이 변화를 향하고 있음을 알았다. 그래서 준호는 기꺼이 그 길에 올랐다.&lt;br&gt;&lt;br&gt;*&lt;br&gt;&lt;br&gt;시간은 쏜살같이 흘러 어느덧 7월 말. 혼란과 분열을 몇 번 겪으며 이리저리 흔들리던 파업은 슬슬 소강상태에 들어서고 있었다. 준호는 그 사실에 실망하지 않았다. 어쨌든 신문팔이 소년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왔었다. 그들은 지금도 집회를 열었다. 여전히 신문을 팔지 않았다. 그리고 준호 또한 자신이 할 일을 했다. 전단지를 뿌리고 플랜카드를 걸었다. 전면에 나선 제 친우들을 독려했다. 그들은 다 함께 같은 길을 걸었다. 그 사실은 예견된 실패를 견딜 수 있게 했다. 그래서 준호는 오늘도 조간신문과 사다리, 그리고 수백 장의 전단지 뭉치를 실은 자전거의 페달을 밟았다.&lt;br&gt;&lt;br&gt;준호는 늘 반복해 온 똑같은 일을 했다. 이른 새벽, 5번가의 가로등 불을 끄고, 조간신문을 배달한다. 준호는 부지런히 주어진 일을 반복했다. 그렇게 한참, 신문을 전부 배달하고, 가로등 불 대부분을 끈 준호의 손에는 신문 한 부가 남아 있었다. 분명 빠짐없이 배달했거늘, 한 부 더 받아 온 모양이지. 준호는 그러려니 하며 신문을 반으로 접었다. 간혹 생기는 실수였다. 그러자 신문의 1면에 적힌 기사 제목이 준호의 눈에 들어왔다. 근 한 달 내내 웬만한 신문의 1면은 파업과 관련된 소식을 담고 있었기에 그 내용 자체가 준호의 흥미를 끈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1면에 실린 것은 딱딱한 기사가 아닌 어느 사설이었다.&lt;br&gt;&lt;br&gt;《함께하면 승리를 거머쥐리니!》&lt;br&gt;&lt;br&gt;준호는 홀린 듯 사설을 읽어내렸다. 얼마 전 어빙홀에서 있었던 애니 켈리의 연설을 모티브 삼은 것이 보였다. 그럼에도 사설은 흥미로웠다. 짧고도 긴 글은 그들이 모두 모여 함께 나아간 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를 토로했다. 설령 이 거대한 움직임이 실패하더라도, 흐름 위에 올랐던 이들이 실패자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격려했다. 그들에게 포기하지 않을 것을 요구했다. 앞에 나서지 않는 것이 비겁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중요하지 않아 보이는, 행렬의 맨 앞줄에 서지 않는 이는 때로 대체 불가능한 역할을 맡고 있다며 그들의 존재를 잊지 말 것을 강조했다.&lt;br&gt;&lt;br&gt;글을 전부 읽은 준호의 가슴은 이유 모를 벅참으로 빠듯해졌다. 그러니까 준호는,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익명의 사설 기고자에게 자신의 정체성 전부를 긍정 받은 기분이었다. 기고자 명을 표기하는 곳에는 짧은 이름이 적혀있었다.&lt;br&gt;&lt;br&gt;‘명은’&lt;br&gt;&lt;br&gt;여자 이름이 분명했다. 그리고 아마 가명일 터. 그러나 준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누군가는 별것 아니라 혀를 찰 이 글이, 준호의 속 깊은 곳에서 아우성치던 혼란을 잠재웠다. 그의 존재를 세상 앞에 끄집어냈다. 그가 믿고 있던 가치를 자신도 믿고 있노라고 밝혔다.&lt;br&gt;&lt;br&gt;그렇게 텅 빈 거리 한가운데에서 신문을 쥔 채 한참을 서 있던 준호는 퍼뜩 정신을 차렸다. 고개를 들자 익숙한 적갈색 벽돌 저택이 보였다. 어느새 5번가의 끄트머리였다. 곧 해가 떠오를 것 같이 어슴푸레한 하늘에서 푸른빛이 사라져가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도, 저택 2층의 가장 오른쪽 창문에서 여자가 나타났다. 여자의 모습이 보이자 준호는 무슨 변덕이 생긴 것인지, 평소처럼 간단한 눈인사를 하는 대신, 그가 조금 전 읽은 사설이 여자에게 보이도록 신문을 번쩍 들어 올렸다. 아직 달구어지지 않은 아침 공기와, 빛으로 물들기 시작한 하늘을 배경 삼아서, 환한 웃음과 함께.&lt;br&gt;&lt;br&gt;자신이 분명 엄청나게 바보 같은 표정을 짓고 있을 것임을 준호는 알았다. 그러고 보니 여자에겐 언제나 바보 같은 웃음만 보여주는 것 같았지만, 아무렴 어떤가. 그런 사소한 것은 신경 쓰이지 않았다. 준호는 어째서 자신이 난데없이 이 신문을 들어 올려 보여주려는 마음이 들었는지 몰랐다. 따지고 보면 이것도 필담 아니겠느냐 같은 변명이 잠시 스쳐 지나갔다. 복잡한 생각을 뒤로 한 채, 준호는 팔을 더 높이 들어 올렸다. 손에 쥔 신문을 조금 흔들기까지 했다.&lt;br&gt;&lt;br&gt;그리고 그때 준호가 확인한 여자의 모습은&lt;br&gt;&lt;br&gt;평소처럼 성냥을 그어 촛불을 밝히는 것도 잊은 두 손&lt;br&gt;당황이 번졌다가 이내 눈에 띄는 웃음이 가득 들어차는 말간 얼굴&lt;br&gt;&lt;br&gt;이번에는 확신할 수 있었다&lt;br&gt;여자는 환히 웃었다&lt;br&gt;그래서 준호는 조금 행복해졌다&lt;br&gt;&lt;br&gt;아침과 신문, 점등꾼과 여자&lt;br&gt;준호는 그것으로 되었다&lt;br&gt;&lt;br&gt;*&lt;br&gt;&lt;br&gt;다음 날 아침, 준호는 오늘도 평소의 일상을 반복했다. 부지런히 움직이고 나니, 늘 그렇듯 익숙한 5번가의 끄트머리가 나타났다. 자연스레 어제 있었던 일이 떠올랐고, 약간의 머쓱함과 부끄러움, 그리고 어색함이 몰려왔다. 준호는 간지러운 기분이 탓에 페달을 밟는 속도를 서서히 줄였다. 오늘은 창 너머로 눈인사를 하다 말고 얼굴이 달아오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lt;br&gt;&lt;br&gt;그렇게 긴장과 설렘을 동시에 느끼며 적갈색 벽돌집의 앞에 자전거를 멈추어 세웠다. 그리고 익숙하게 고개를 치켜 들었다. 2층의 맨 오른쪽 창문.&lt;br&gt;&lt;br&gt;그러나 그곳은 오늘,&lt;br&gt;&lt;br&gt;두꺼운 커튼이 쳐져 있었다.&lt;br&gt;&lt;br&gt;그 다음날도, 다다음날도, 일주일 뒤에도.&lt;br&gt;&lt;br&gt;준호가 신문을 들어 올려 보여준 뒤로 커튼은 단 한 번도 열리지 않았다. 그렇게 2주가 지났다. 여러 곡절이 있었지만 어쨌든 파업은 끝이 났다. 신문팔이 소년들은 피켓 대신 신문을 들고 다시 거리로 나왔다. 준호의 자전거는 전과 같이 가벼워졌다. 그러나 준호의 마음은 사라진 무게의 몇 배만큼이나 무거웠다. 준호는 매일 아침 5번가의 끄트머리에 있는 그 집의 창문을 해가 뜰 때까지 바라봤다. 그러나 창문은 언제나 묵묵부답. 준호는 그 사실에 조금 침울해졌다.&lt;br&gt;&lt;br&gt;창문이 응답하지 않게 된 지 2주가 되는 날의 바로 다음 날.&lt;br&gt;&lt;br&gt;준호는 머레이 힐 5번가 끄트머리에 있는 적갈색 벽돌 저택에 이삿짐이 들어가는 모습을 보았다. 천으로 싼 거대한 가구들을 옮기기 위해 일꾼들이 용을 썼다. 자전거 손잡이를 잡은 준호는 그 광경을 멍하니 바라보기만 했다. 그날로부터 며칠 뒤, 준호가 배달해야 하는 조간신문은 한 부가 더 늘었다.&lt;br&gt;&lt;br&gt;준호는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서운함을 느낄만한 사이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마음은 이것을 상실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준호는 자신이 평소 하던, 할 수 있는 일을 했다. 매일 이른 아침 자전거를 몰고 가로등 불을 껐다. 조간신문을 배달했다. 왜냐하면 준호는 한 가지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 얄팍한 관계와 깊은 상실이 준호에게 남기고 간 것이 있었기에.&lt;br&gt;&lt;br&gt;세상 모든 것에는 상반된 두 방향이 존재한다.&lt;br&gt;&lt;br&gt;불을 꺼야 찾아오는 아침도, 불을 켜야 찾아오는 밤도, 다른 하나 없이는 올 수 없다. 불을 켜는 자가 있다면, 불을 끄는 자도 있어야 한다.&lt;br&gt;&lt;br&gt;그래서 준호는 오늘도 가로등 불을 껐다. 여자는 어디선가 촛불을 켰을 테니. 아침에도, 저녁에도, 그들은 불을 켜고 끈다. 아침과 밤이 오간다. 그렇게 세상은 그들의 일부가 된다.&lt;br&gt;&lt;br&gt;준호는 익숙하게 아침을 열었다. 강렬한 햇살이 도시를 가득 채울 때, 왔던 길을 천천히 되돌아간다. 웃음이 비죽 새어 나왔다. 준호는 그것으로 충분했다.&lt;/p&gt;</description>
      <category>SLAM DUNK</category>
      <author>Clockwork1overs</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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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s://falling-to-you.tistory.com/20#entry20comment</comments>
      <pubDate>Wed, 28 Feb 2024 23:49:17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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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타로 008 :: 기적</title>
      <link>https://falling-to-you.tistory.com/19</link>
      <description>&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기이한&amp;nbsp;경험을&amp;nbsp;했을&amp;nbsp;때&amp;nbsp;어떻게&amp;nbsp;생각하나요?&amp;nbsp;착각이었다,&amp;nbsp;꿈이었다,&amp;nbsp;신이&amp;nbsp;있었다,&amp;nbsp;운이&amp;nbsp;좋았다...&amp;nbsp;그런&amp;nbsp;경험&amp;nbsp;중에는&amp;nbsp;우리가&amp;nbsp;'기적'이라&amp;nbsp;부르는&amp;nbsp;것도&amp;nbsp;존재하죠.&amp;nbsp;세상에는&amp;nbsp;기적을&amp;nbsp;일으켜주는&amp;nbsp;것들이&amp;nbsp;섞여&amp;nbsp;살아가고&amp;nbsp;있습니다.&amp;nbsp;서명은.&amp;nbsp;그들&amp;nbsp;중&amp;nbsp;한&amp;nbsp;명의&amp;nbsp;이름.&amp;nbsp;인간의&amp;nbsp;몸으로&amp;nbsp;태어나&amp;nbsp;죽지&amp;nbsp;않고&amp;nbsp;살고&amp;nbsp;있는&amp;nbsp;그는&amp;nbsp;자신이&amp;nbsp;왜&amp;nbsp;영원히&amp;nbsp;살고&amp;nbsp;있는지도&amp;nbsp;모르고,&amp;nbsp;자신이&amp;nbsp;무엇인지도&amp;nbsp;모릅니다.&amp;nbsp;&lt;br /&gt;&lt;br /&gt;나는&amp;nbsp;조금&amp;nbsp;다르구나&amp;nbsp;깨달은&amp;nbsp;후에는,&amp;nbsp;그걸&amp;nbsp;아무도&amp;nbsp;몰라준다는&amp;nbsp;것도&amp;nbsp;알았습니다.&amp;nbsp;그냥&amp;nbsp;인간의&amp;nbsp;삶을&amp;nbsp;계속&amp;nbsp;살고&amp;nbsp;있을&amp;nbsp;뿐이에요,&amp;nbsp;아무&amp;nbsp;문제&amp;nbsp;없이.&amp;nbsp;혹시&amp;nbsp;라멘을&amp;nbsp;영원히&amp;nbsp;먹으려고&amp;nbsp;태어났을까?&amp;nbsp;그런&amp;nbsp;단순한&amp;nbsp;이유는&amp;nbsp;아니겠지요.&amp;nbsp;명은은&amp;nbsp;때때로&amp;nbsp;인간에게&amp;nbsp;애착을&amp;nbsp;느끼고,&amp;nbsp;그런&amp;nbsp;인간은&amp;nbsp;자신의&amp;nbsp;소원대로&amp;nbsp;된다는&amp;nbsp;패턴을&amp;nbsp;인지했습니다.&amp;nbsp;마법을&amp;nbsp;쓰는&amp;nbsp;게&amp;nbsp;아니에요.&amp;nbsp;그야말로&amp;nbsp;기적.&amp;nbsp;&lt;br /&gt;&lt;br /&gt;권준호라는&amp;nbsp;아이가&amp;nbsp;있습니다.&amp;nbsp;누구나&amp;nbsp;명문대에&amp;nbsp;가리라&amp;nbsp;기대하고&amp;nbsp;칭찬을&amp;nbsp;아끼지&amp;nbsp;않는&amp;nbsp;영리한&amp;nbsp;아이네요.&amp;nbsp;분위기를&amp;nbsp;볼&amp;nbsp;줄&amp;nbsp;알고,&amp;nbsp;친구들을&amp;nbsp;위로하고&amp;nbsp;오래&amp;nbsp;함께할&amp;nbsp;줄&amp;nbsp;압니다.&amp;nbsp;하지만&amp;nbsp;운동장에서&amp;nbsp;뛰어놀기만&amp;nbsp;하면&amp;nbsp;마치&amp;nbsp;딴사람처럼&amp;nbsp;강렬한,&amp;nbsp;익살스러운&amp;nbsp;표정도&amp;nbsp;짓는&amp;nbsp;소년이&amp;nbsp;됩니다.&amp;nbsp;내가&amp;nbsp;누굴&amp;nbsp;잘못&amp;nbsp;본건가?&amp;nbsp;아니,&amp;nbsp;준호는&amp;nbsp;원래&amp;nbsp;저래.&amp;nbsp;&lt;br /&gt;&lt;br /&gt;명은은&amp;nbsp;한&amp;nbsp;동네에서&amp;nbsp;공부방을&amp;nbsp;했습니다.&amp;nbsp;부모님이&amp;nbsp;너무&amp;nbsp;바빠&amp;nbsp;챙겨줄&amp;nbsp;수&amp;nbsp;없는&amp;nbsp;아이들은&amp;nbsp;그곳에서&amp;nbsp;더&amp;nbsp;오랜&amp;nbsp;시간을&amp;nbsp;보내다&amp;nbsp;돌아가기도&amp;nbsp;했죠.&amp;nbsp;명은의&amp;nbsp;공부방은&amp;nbsp;다른&amp;nbsp;학원과는&amp;nbsp;다르게&amp;nbsp;묘한&amp;nbsp;곳이었습니다.&amp;nbsp;간식이&amp;nbsp;먹어도&amp;nbsp;먹어도&amp;nbsp;사라지지&amp;nbsp;않았고,&amp;nbsp;들어가면&amp;nbsp;안&amp;nbsp;되는&amp;nbsp;방이&amp;nbsp;있고,&amp;nbsp;그&amp;nbsp;선생님의&amp;nbsp;목소리는&amp;nbsp;항상&amp;nbsp;같은&amp;nbsp;톤인데&amp;nbsp;이상하게도&amp;nbsp;설명이&amp;nbsp;너무나도&amp;nbsp;이해가&amp;nbsp;잘&amp;nbsp;되었다고&amp;nbsp;하죠.&amp;nbsp;준호도&amp;nbsp;그곳에&amp;nbsp;다녔습니다.&amp;nbsp;방과후에&amp;nbsp;농구를&amp;nbsp;하다&amp;nbsp;땀범벅이&amp;nbsp;된&amp;nbsp;채로&amp;nbsp;초인종을&amp;nbsp;눌렀죠.&amp;nbsp;준호와&amp;nbsp;친구들이&amp;nbsp;아무리&amp;nbsp;땀을&amp;nbsp;식히고&amp;nbsp;옷매무새를&amp;nbsp;정리하고&amp;nbsp;가도&amp;nbsp;무엇을&amp;nbsp;얼마나&amp;nbsp;하다&amp;nbsp;왔는지&amp;nbsp;눈에&amp;nbsp;훤히&amp;nbsp;보인다는&amp;nbsp;듯이&amp;nbsp;웃던&amp;nbsp;선생님입니다.&lt;br /&gt;&lt;br /&gt;준호의&amp;nbsp;기억&amp;nbsp;속에&amp;nbsp;명은&amp;nbsp;선생님은&amp;nbsp;항상&amp;nbsp;단정했습니다.&amp;nbsp;옷이&amp;nbsp;단정할&amp;nbsp;뿐만&amp;nbsp;아니라&amp;nbsp;걸음걸이와&amp;nbsp;학생들을&amp;nbsp;다루는&amp;nbsp;방식&amp;nbsp;또한&amp;nbsp;그랬죠.&amp;nbsp;간식을&amp;nbsp;담아두는&amp;nbsp;투명한&amp;nbsp;유리&amp;nbsp;그릇을&amp;nbsp;옮길&amp;nbsp;때의&amp;nbsp;손길처럼,&amp;nbsp;우리를&amp;nbsp;지켜보았던&amp;nbsp;것&amp;nbsp;같습니다.&amp;nbsp;명은은&amp;nbsp;그&amp;nbsp;옷이&amp;nbsp;좋았을&amp;nbsp;뿐인데.&amp;nbsp;&lt;br /&gt;&lt;br /&gt;명은이&amp;nbsp;준호를&amp;nbsp;먼저&amp;nbsp;붙잡은&amp;nbsp;것은&amp;nbsp;준호가&amp;nbsp;농구를&amp;nbsp;좋아한다고&amp;nbsp;이야기했을&amp;nbsp;때입니다.&amp;nbsp;좋아하는&amp;nbsp;게&amp;nbsp;있다면&amp;nbsp;계속&amp;nbsp;얘기해줄래?&amp;nbsp;준호가&amp;nbsp;공부를&amp;nbsp;좋아하는지&amp;nbsp;티셔츠에&amp;nbsp;그림&amp;nbsp;그리기를&amp;nbsp;좋아하는지&amp;nbsp;농구를&amp;nbsp;좋아하는지&amp;nbsp;궁금했어.&amp;nbsp;준호는&amp;nbsp;선생님의&amp;nbsp;바로&amp;nbsp;옆자리에&amp;nbsp;앉아&amp;nbsp;떠듭니다.&amp;nbsp;&lt;br /&gt;&lt;br /&gt;선생님은&amp;nbsp;뭘&amp;nbsp;좋아해요?&amp;nbsp;&lt;br /&gt;나는&amp;nbsp;좋아하는&amp;nbsp;게&amp;nbsp;있는&amp;nbsp;사람을&amp;nbsp;좋아해...&amp;nbsp;옛날부터&amp;nbsp;그랬지.&lt;br /&gt;&lt;br /&gt;서로를&amp;nbsp;알게&amp;nbsp;된&amp;nbsp;후&amp;nbsp;몇&amp;nbsp;달이&amp;nbsp;지나지&amp;nbsp;않아&amp;nbsp;공부방은&amp;nbsp;문을&amp;nbsp;닫습니다.&amp;nbsp;이유는&amp;nbsp;잘&amp;nbsp;모르겠지만&amp;nbsp;동네&amp;nbsp;사람들은&amp;nbsp;집세가&amp;nbsp;문제라느니,&amp;nbsp;남자가&amp;nbsp;있었을&amp;nbsp;거라니&amp;nbsp;제각각&amp;nbsp;떠들었습니다.&amp;nbsp;하지만&amp;nbsp;준호는&amp;nbsp;그런&amp;nbsp;이유가&amp;nbsp;아닐&amp;nbsp;거라&amp;nbsp;생각했고,&amp;nbsp;가끔&amp;nbsp;그&amp;nbsp;집&amp;nbsp;앞에&amp;nbsp;다시&amp;nbsp;가보거나&amp;nbsp;선생님이&amp;nbsp;사탕을&amp;nbsp;사왔을&amp;nbsp;것&amp;nbsp;같은&amp;nbsp;큰&amp;nbsp;가게에&amp;nbsp;들러보기도&amp;nbsp;했습니다.&amp;nbsp;하지만&amp;nbsp;그곳은&amp;nbsp;그저&amp;nbsp;그대로일&amp;nbsp;뿐.&amp;nbsp;진실을&amp;nbsp;모른&amp;nbsp;채로&amp;nbsp;수많은&amp;nbsp;시간이&amp;nbsp;지나갔습니다.&amp;nbsp;&lt;br /&gt;&lt;br /&gt;&lt;br /&gt;명은은&amp;nbsp;나중에&amp;nbsp;만나기&amp;nbsp;위해&amp;nbsp;떠납니다.&amp;nbsp;나중에&amp;nbsp;어떤&amp;nbsp;모습인지&amp;nbsp;상상하기&amp;nbsp;위해&amp;nbsp;떠납니다.&amp;nbsp;긴&amp;nbsp;삶에서,&amp;nbsp;만나지&amp;nbsp;못한다는&amp;nbsp;생각을&amp;nbsp;해본&amp;nbsp;적&amp;nbsp;없기&amp;nbsp;때문에.&amp;nbsp;두&amp;nbsp;사람은&amp;nbsp;서로를&amp;nbsp;만나기를&amp;nbsp;원하고&amp;nbsp;종종&amp;nbsp;떠올리지만,&amp;nbsp;적극적으로&amp;nbsp;수소문하지는&amp;nbsp;않습니다.&amp;nbsp;시간이,&amp;nbsp;또는&amp;nbsp;운명이&amp;nbsp;허락한다면.&amp;nbsp;준호는&amp;nbsp;농구부에&amp;nbsp;들어갔습니다.&amp;nbsp;포지션이&amp;nbsp;허락하는&amp;nbsp;한.&amp;nbsp;그러니&amp;nbsp;앞으로&amp;nbsp;운명이&amp;nbsp;허락한다면&amp;nbsp;선수도&amp;nbsp;될&amp;nbsp;수&amp;nbsp;있겠죠.&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r /&gt;그&amp;nbsp;시기에&amp;nbsp;준호는&amp;nbsp;명은을&amp;nbsp;다시&amp;nbsp;만납니다.&amp;nbsp;명은은&amp;nbsp;이&amp;nbsp;동네에서&amp;nbsp;또&amp;nbsp;학생들을&amp;nbsp;맡아&amp;nbsp;가르친다고&amp;nbsp;합니다.&amp;nbsp;그곳은&amp;nbsp;그때와&amp;nbsp;다를까?&amp;nbsp;명은은&amp;nbsp;나이를&amp;nbsp;하나도&amp;nbsp;먹지&amp;nbsp;않은&amp;nbsp;것처럼,&amp;nbsp;자신이&amp;nbsp;고등학교에&amp;nbsp;올&amp;nbsp;정도로&amp;nbsp;시간이&amp;nbsp;지났는데도&amp;nbsp;기억을&amp;nbsp;되새기는&amp;nbsp;듯&amp;nbsp;그대로였으니까요.&amp;nbsp;&lt;br /&gt;&lt;br /&gt;또&amp;nbsp;가도&amp;nbsp;될까요?&amp;nbsp;&lt;br /&gt;좋은&amp;nbsp;추억이&amp;nbsp;되었다니&amp;nbsp;다행이야.&lt;br /&gt;&lt;br /&gt;그런&amp;nbsp;말은&amp;nbsp;꺼내지&amp;nbsp;않았는데,&amp;nbsp;이번에도&amp;nbsp;다&amp;nbsp;알고&amp;nbsp;있다는&amp;nbsp;듯이.&amp;nbsp;&lt;br /&gt;&lt;br /&gt;&lt;br /&gt;'기적'은&amp;nbsp;아직&amp;nbsp;일어날&amp;nbsp;때가&amp;nbsp;아닙니다.&amp;nbsp;이&amp;nbsp;순간은&amp;nbsp;두&amp;nbsp;사람의&amp;nbsp;인연의&amp;nbsp;중간&amp;nbsp;단계밖에&amp;nbsp;되지&amp;nbsp;않아요.&amp;nbsp;그것은&amp;nbsp;준호가&amp;nbsp;다시&amp;nbsp;갈등할&amp;nbsp;때,&amp;nbsp;농구에는&amp;nbsp;기회가&amp;nbsp;없다고&amp;nbsp;생각할&amp;nbsp;때.&amp;nbsp;네가&amp;nbsp;좋아하는&amp;nbsp;것을&amp;nbsp;잃지&amp;nbsp;않았으면&amp;nbsp;좋겠어.&amp;nbsp;명은이&amp;nbsp;그렇게&amp;nbsp;생각하는&amp;nbsp;순간&amp;nbsp;뿌옇게&amp;nbsp;흐려진&amp;nbsp;거짓&amp;nbsp;세상이&amp;nbsp;개이는&amp;nbsp;것처럼&amp;nbsp;준호의&amp;nbsp;앞길이&amp;nbsp;보입니다.&amp;nbsp;그때&amp;nbsp;준호는&amp;nbsp;깨닫습니다.&amp;nbsp;명은에게는&amp;nbsp;뭔가&amp;nbsp;있는&amp;nbsp;것&amp;nbsp;같다고.&amp;nbsp;하지만&amp;nbsp;그건&amp;nbsp;점수&amp;nbsp;계산과&amp;nbsp;몸의&amp;nbsp;반응처럼&amp;nbsp;단숨에&amp;nbsp;정해지지&amp;nbsp;않는,&amp;nbsp;어쩌면&amp;nbsp;선생님조차&amp;nbsp;가르쳐줄&amp;nbsp;수&amp;nbsp;없는&amp;nbsp;진실일&amp;nbsp;겁니다.&amp;nbsp;준호도&amp;nbsp;잘&amp;nbsp;알고&amp;nbsp;있습니다.&amp;nbsp;그저&amp;nbsp;이렇게&amp;nbsp;말합니다.&amp;nbsp;&lt;br /&gt;&lt;br /&gt;선생님,&amp;nbsp;기적이&amp;nbsp;세상에&amp;nbsp;있나봐요.&amp;nbsp;&amp;nbsp;&lt;br /&gt;응,&amp;nbsp;그런&amp;nbsp;것&amp;nbsp;같아.&lt;br /&gt;&lt;br /&gt;명은은&amp;nbsp;자신이&amp;nbsp;이렇게&amp;nbsp;타인을&amp;nbsp;위한&amp;nbsp;기적의&amp;nbsp;도구가&amp;nbsp;될&amp;nbsp;때,&amp;nbsp;그것을&amp;nbsp;기쁘게&amp;nbsp;여기기도&amp;nbsp;합니다.&lt;/p&gt;</description>
      <category>SLAM DUNK</category>
      <author>Clockwork1overs</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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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s://falling-to-you.tistory.com/19#entry19comment</comments>
      <pubDate>Thu, 28 Dec 2023 22:52:47 +0900</pubDate>
    </item>
    <item>
      <title>너는 지금까지 먹은 야키소바빵의 개수를 기억하나?</title>
      <link>https://falling-to-you.tistory.com/17</link>
      <description>&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blockquote data-ke-style=&quot;style3&quot;&gt;&lt;i&gt;때는 2023년, 여느 날처럼 사랑하는 고양이를 먹여 살리기 위해 일하던 젊은이가 있었다. 그 이름 접미사(가명).&lt;/i&gt;&lt;br /&gt;&lt;br /&gt;&lt;i&gt;그런데, 출근 버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 뛰다가 옆을 바라보니 거대한 트럭이?!&lt;/i&gt;&lt;br /&gt;&lt;br /&gt;&lt;i&gt;그리고 눈을 떠보니...&lt;/i&gt;&lt;br /&gt;&lt;br /&gt;&lt;i&gt;여기는 어디? 누구세요?&lt;/i&gt;&lt;/blockquote&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로 시작하는 트립물 in 모리오, 전국 서점에서 절찬 판매 중.&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뭐야? 가장 최근 본 작품 속으로 트립한다는 구닥다리 전개? 근데 왜 나폴리가 아니지? 차라리 이집트가 아니라서 다행인가? 아니, 이왕 갈 거면 북산 고등학교로... 뭔가 잘못됐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마음을 가라앉히고 냉철하게 생각해 본 결과, 가장 신빙성 있는 이유는 지금 빙의한 본체의 이름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빙의한 상대의 이름은 '미야하라 사키'. 죠죠 식으로 부르자면 미사가 된다. ...그래서 닉네임이 '미사'인 내가 빙의되었다. ... ...실화야?!&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하지만 지내다 보니 그렇게 나쁘지도 않다. 원작에는 등장조차 할 수 없었을 만큼 평범하디 평범한 모브 캐릭터 가족들, 살인이나 납치는 일어나도 살기에 나쁘지 않은 동네, 무엇보다 자유로운 고등학생의 신분. 미야하라 사키 또한 자신의 가족들과 같이 이렇다 할 것 없는 평범한 학생이기 때문에 '사키'를 연기하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만화에서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는 인물이기 때문에 미야하라 가 또한 적당히 빈약한 설정이 부여되었을 것이라는 게 미사의 추리.&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그렇게 미사는 방년 xx세의 나이에 17에 여고생에게 빙의하여 미사미사(스탠드유저, 의 그냥 친구.)가 된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hr contenteditable=&quot;false&quot; data-ke-type=&quot;horizontalRule&quot; data-ke-style=&quot;style6&quot; /&gt;
&lt;p&gt;&lt;figure class=&quot;imagegridblock&quot;&gt;
  &lt;div class=&quot;image-container&quot;&gt;&lt;span data-url=&quot;https://blog.kakaocdn.net/dn/bp9KGQ/btssaA83g7R/qGKEC4asDtkFA1Jk6aY2q0/img.png&quot; data-phocus=&quot;https://blog.kakaocdn.net/dn/bp9KGQ/btssaA83g7R/qGKEC4asDtkFA1Jk6aY2q0/img.png&quot; data-is-animation=&quot;false&quot; data-origin-width=&quot;1344&quot; data-origin-height=&quot;2443&quot; data-filename=&quot;미사미사(3).png&quot; style=&quot;width: 27.4011%; margin-right: 10px;&quot; data-widthpercent=&quot;27.72&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bp9KGQ/btssaA83g7R/qGKEC4asDtkFA1Jk6aY2q0/img.png&quot; srcset=&quot;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scode=mtistory2&amp;amp;fname=https%3A%2F%2Fblog.kakaocdn.net%2Fdn%2Fbp9KGQ%2FbtssaA83g7R%2FqGKEC4asDtkFA1Jk6aY2q0%2Fimg.png&quot; onerror=&quot;this.onerror=null; this.src='//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 this.srcset='//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quot; loading=&quot;lazy&quot; width=&quot;1344&quot; height=&quot;2443&quot;/&gt;&lt;/span&gt;&lt;span data-url=&quot;https://blog.kakaocdn.net/dn/n5Peg/btsshsnSGY5/zueCoAaEoEkfnKX4bwCFJk/img.png&quot; data-phocus=&quot;https://blog.kakaocdn.net/dn/n5Peg/btsshsnSGY5/zueCoAaEoEkfnKX4bwCFJk/img.png&quot; data-is-animation=&quot;false&quot; data-origin-width=&quot;1767&quot; data-origin-height=&quot;1232&quot; data-filename=&quot;미사미사룩북(2).png&quot; style=&quot;width: 71.4361%;&quot; data-widthpercent=&quot;72.28&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n5Peg/btsshsnSGY5/zueCoAaEoEkfnKX4bwCFJk/img.png&quot; srcset=&quot;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scode=mtistory2&amp;amp;fname=https%3A%2F%2Fblog.kakaocdn.net%2Fdn%2Fn5Peg%2FbtsshsnSGY5%2FzueCoAaEoEkfnKX4bwCFJk%2Fimg.png&quot; onerror=&quot;this.onerror=null; this.src='//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 this.srcset='//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quot; loading=&quot;lazy&quot; width=&quot;1767&quot; height=&quot;1232&quot;/&gt;&lt;/span&gt;&lt;/div&gt;
  &lt;figcaption&gt;imnotsnowman님 커미션&lt;/figcaption&gt;
&lt;/figure&gt;
&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blockquote data-ke-style=&quot;style2&quot;&gt;내 예상에 따르면, 내일도 샌드위치는 조기 품절될 거야!&lt;/blockquote&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gt;미야하라 사키 宮原 咲&lt;/b&gt;&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그리 단정해 보이지 않는 붉은색 단발, 흰색 머리띠, 그리고 머리띠와 잘 어울리는 흰색과 남색의 세라복. 눈꼬리가 끝이 삐치다 못해 하늘을 찌를 것 같은 모양새와 고양이를 닮은 입모양 때문에 자유분방한 고양이가 생각난다. 모든 주변인(100% 스탠드 유저)들이 교복을 마음대로 개조해서 입는 것을 보더니 본인 또한 어디선가 흰색 세라복을 구해 와서 입고 다닌다. 안경은 쓸 때도 있고 벗을 때도 있는데, 시력이 심각하게 나쁜 것은 아니다. 하도 쏘다니는 탓에 얼굴뿐만 아니라 여기저기 자잘한 상처나 흉터가 많다. 심각한 부상의 경우 죠스케가 고쳐 주지만, 대부분의 가벼운 상처는 미사미사가 크레이지 다이아몬드의 손을 빌리는 것을 거절한다. 전부 영광의 상처라나 뭐라나. 그렇게 구르고 다치면서도 항상 교복은 티끌 하나 없이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이 자칭 모리오초 패셔니스타의 자랑이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gt;별명:&lt;/b&gt; 미사미사 (라고 불러달라며 강력하게 요청함)&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gt;나이:&lt;/b&gt; 17세&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gt;생일:&lt;/b&gt; 3월 12일 (물고기자리)&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gt;혈액형:&lt;/b&gt; O형&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gt;가족:&lt;/b&gt; 어머니, 아버지, 야키&amp;amp;소바(금붕어)&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gt;좋아하는 것:&lt;/b&gt; 오리, 야키소바빵, 항상 들고 다니는 수첩&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gt;싫어하는 것:&lt;/b&gt; 국어 시간&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gt;특징: [활발한, 자유분방한, 예측할 수 없는, 장난스러운, 말썽꾸러기.]&lt;/b&gt;&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 당신 뭐야 미쳤어? / 약간!&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며칠을 부정했으나 스탠드마저 존재하는 이 공간에서 시간 여행을 할 방법은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절망한 미사미사. 하지만 머지않아 회복한다. 어차피 못 돌아갈 거면 인생 좀 즐겨도 되는 거 아냐?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나니 모리오초에서 사는 것도 꽤나 즐겁다. 걱정이 많고 계획적인 2023년의 미사와 달리 인생 흘러가는 대로 산다. 돌발상황을 만들거나 사고를 치는 것도 거리낌이 없다. 걱정이나 고민거리 따위는 모두 전생에 두고 와버린 덕분에 무척 활발하고 즐거운 캐릭터가 되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 그래서 바보야, 천재야?&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종잡을 수가 없다. 구사하는 말만 들으면 상당히 유식해 보이지만 놀라울 정도로 글씨 읽기에 약하다. 한자를 거의 못 읽는 수준이라 심지어는 오쿠야스가 도와줄 때도 있다. 대부분의 일에 아는 척을 하며 자기는 미래를 아는 예언자라고 우쭐거리지만, 그 예측이랍시고 하는 말이 &quot;모리오초에 꽤 멋들어진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생길 거야.&quot; 혹은 &quot;미래인들은 아무 의미 없는 사진이 무제한 제공되는 화면을 보기 위해 10만 엔짜리 고철 기계를 산다&quot; 따위의 터무니없는 말이기 때문에 믿어도 그만, 안 믿어도 그만이라는 반응이다. 처음에는 학교에서 천재 취급을 받았지만 지금은 모개삼의 일원으로 그냥 천재인 척하는 바보로 인식되고 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 말투가 독특해&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무엇이든 다 알고 있다는 식의 특이한 화법을 구사한다. 양아치, 소녀, 할아버지 등등이 한 몸에 들어간 듯한, 결코 평범하지 않은 말투 덕분에 독특한 캐릭터가 더 독특하게 보인다. 사실은 제대로 된 회화 공부를 한 적이 없고, 가장 가까이 지내는 사람들이 양키인 탓에 이렇게 된 것이다. 부족한 공부 때문이라 해명하기 부끄러운 미사미사는 여기에 대해 아직까지도 해명하지 않고 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blockquote data-ke-style=&quot;style1&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Noto Serif KR';&quot;&gt;특이사항 -&amp;nbsp;EP.00 :: 미야하라 사키는 스탠드가 없다&lt;/span&gt;&lt;/blockquote&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빙의물의 클리셰라 할 수 있는 '작품 속 전개 바꾸기'를 오타쿠인 미사도 당연히 꿈꿔왔다. 그런데 그가 간과한 사실 한 가지가 있었는데, 미사미사는 스탠드 유저가 아니다. 죠스케를 만나기 위해 모리오초 전역을 헤집고 다니던 중 깨닫게 되었다. 다친 고양이를 구조하여 치료하던 죠스케를 발견했으나 머릿속으로 줄곧 그려온 크레이지 다이아몬드를 볼 수 없었던 것이다.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이야기였다. 아무리 별 볼일 없는 것이라도 스탠드를 가지고 있었으면 작중에 등장했을 텐데. 미야하라 사키는 화살의 선택조차 받지 못한 평범하기 짝이 없는 인간이었던 것이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하지만 거기에서 단념하지 않는다. 평범하게 죠스케에게 접근해 친분을 쌓기 시작한다. 첫 만남에서 대뜸 러브레터를 전하는 포즈로 빵을 건넸기 때문에 죠스케가 두고두고 놀림거리로 써먹고 있다. 깜빡 잊은 유인물을 챙겨 주거나 대신 청소당번을 맡아주는 등 죠죠 세계관 치고는 꽤나 정석적인 방법으로 친해졌다. 오쿠야스가 합류한 이후로는 오쿠야스에게도 뇌물(빵)을 줘가며 금방 친해졌다. 물론 친해지고 나서는 망나니처럼 어울려 다니기 바쁘다. 이렇게 장난을 치고 다니는 것도, 사실은 이렇게 다니다 보면 언젠가는 스탠드 유저로 각성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gt;기타&lt;/b&gt;&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 PD수첩 24시&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무슨 일만 있었다 하면 주머니에서 수첩을 꺼낸다. 밖에서 수첩을 꺼낼 땐 주로 두 종류의 말을 하는데, &quot;예상하지 못했어...&quot; 혹은 &quot;다음에 일어날 일은...&quot;이다. 이 수첩은 일기 형식인데, 특이하게도 사건별로 미래의 일까지 적혀 있다. 트립 이후 미사미사가 가장 먼저 하기 시작한 일로, 기억나는 모든 작중 전개를 적고 다시 수첩에 시간 순서대로 정리해 둔 것이다. 중요한 인물에 대한 정보 또한 적혀 있다. 날짜나 세세한 사건마저 기억할 정도로 똑똑한 편은 아니기 때문에 그저 휘말리기 싫은 일을 피하는 정도로 쓴다. 수첩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숙녀의 프라이빗'이라는 되지도 않는 말로 누구도 건드리지 못하게 한다. 입버릇처럼 하는 말 또한 &quot;예상하지 못했어(それは予想外だ。).&quot;&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 유행의 선두주자&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그럴싸한 유행어를 잘 만들어낸다. 덕분에 모개삼이 다 같이 영문 모를 자신들만의 유행어를 말하고 다니는 일이 잦다. 분위기가 좀 처진다 싶으면 대체 어디서 들은 건지 알 수 없는 웃긴 이야기를 잔뜩 들어놓는다. 이런 엉뚱한 점 덕분에 동급생들로부터의 평판이 나쁘지 않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 스탠드를 주세요&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스탠드 능력을 부러워한다. 가끔은 자신 또한 스탠드 유저인 것처럼 무리한 행동을 하다가 다치거나 사고를 쳐서 수습하는 데에 애를 먹는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직까지는 하도 스탠드 유저들과 함께 다니니 스탠드 유저들의 무리하는 면이 닮아버린 모양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이라는 점이다. 언젠가는 화살에 찔리기를 내심 기대하는 동시에, 견디지 못할까 봐 걱정하고 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 너처럼 감이 좋은 녀석은&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감이 좋다. 사실은 기억하고 있는 원작 내용을 바탕으로 그럴싸하게 말하는 것이지만 잘 모르는 사람들이 보기엔 들린다. 스스로와의 규칙을 세워 죠스케 일행에게는 서사에 영향을 줄 만한 이야기를 일절 하지 않는다. 게다가 트립 전에는 21세기 사람이었던 만큼, 과거를 다시 사는 입장에서 크고 작은 미래를 어느 정도 예측하고 있다. 일본사 공부를 한 적이 없는 게 흠이다. 이것을 적극 활용해 친구들의 진로나 미래에 대한 고민을 잘 들어주는데, 꽤 신빙성 있게 말하는 덕분에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학생들이 있다. 문화제 때 점을 봐주는 작은 부스를 만들고 떼돈을 벌었다. (사실은 며칠 모개삼이 빵을 사 먹을 용돈 정도였음).&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 출신의 비밀...&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가끔씩 그렇게 좋아하는 야키소바빵을 사는 것도 잊고 생각에 잠겨 &quot;보고 싶다 호수위오리들 안경쓴고양이도...&quot;라는 말을 중얼거린다. 이럴 때마다 오쿠야스는 잘은 몰라도 슬퍼 보이는 미사를 위해 함께 공원 연못 산책을 가준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b&gt;인물들과의 관계&lt;/b&gt;&lt;/p&gt;
&lt;p&gt;&lt;figure class=&quot;imageblock alignCenter&quot; data-ke-mobileStyle=&quot;widthOrigin&quot; data-filename=&quot;드림 관계도 시트_미사미사.png&quot; data-origin-width=&quot;1980&quot; data-origin-height=&quot;1703&quot;&gt;&lt;span data-url=&quot;https://blog.kakaocdn.net/dn/K6uko/btssaS9JW3m/QgreSeHYb7YQKtvKzwSKfK/img.png&quot; data-phocus=&quot;https://blog.kakaocdn.net/dn/K6uko/btssaS9JW3m/QgreSeHYb7YQKtvKzwSKfK/img.pn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K6uko/btssaS9JW3m/QgreSeHYb7YQKtvKzwSKfK/img.png&quot; srcset=&quot;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scode=mtistory2&amp;fname=https%3A%2F%2Fblog.kakaocdn.net%2Fdn%2FK6uko%2FbtssaS9JW3m%2FQgreSeHYb7YQKtvKzwSKfK%2Fimg.png&quot; onerror=&quot;this.onerror=null; this.src='//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 this.srcset='//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quot; loading=&quot;lazy&quot; width=&quot;1980&quot; height=&quot;1703&quot; data-filename=&quot;드림 관계도 시트_미사미사.png&quot; data-origin-width=&quot;1980&quot; data-origin-height=&quot;1703&quot;/&gt;&lt;/span&gt;&lt;/figure&gt;
&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 죠스케, 오쿠야스: '모리오초 개노답 삼남매' 줄여서 모개삼.&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트립 이후 어떤 결심을 해버린 미사와 궁합이 잘 맞는다. 이 셋이 모였다 하면 각종 사건&amp;middot;사고가 발생하기 때문에 마을 안에서 요주의 인물로 찍혀 있다. 하지만 굴하지 않는다... 미사가 스탠드의 도움이 필요해 보이는 시민들을 잘 찾아내기 때문에-발견만 하고 해결은 죠스케와 오쿠야스가 한다- 결과적으로 진심으로 모개삼을 싫어하는 시민은 많지 않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종종 미사가 둘에게 스탠드 활용에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나 사건 해결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하지만 말해준 것 이상을 요구하면 &quot;전개를 바꿀 수는 없다&quot;는 영문 모를 소리를 하며 거절해 가벼운 원망을 산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추후 죠스케와 오쿠야스가 유급하지 않고 다음 학년에 올라가는 것도 미사 덕분. 유독 한자에 약할 뿐 기본적인 고등학교 수준 공부 정도는 해낼 수 있기 때문에 죠스케와 오쿠야스의 멱살을 잡고 공부를 가르쳐서 유급을 면했다. 종종 출석 일자를 계산해서 학교에 데려다 놓기도 한다. 두 사람이 항상 같이 놀면서 어떻게 성적이 다르냐고 의문을 제기하지만, 그럴 때마다 미사가 난 아시아 최상위 대학에 다닐 수도 있었던 사람이라고 답해서 둘이 비웃으며 끝난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 코이치: 같은 학교 친구 정도... 그렇게 친하지는 않다. 사실 코이치는 모개삼이 치고 다니는 사고를 수습하는 입장이라 가끔은 미사미사에게 핀잔을 주기도 한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 유카코: &quot;진심으로 친해지고 싶단 말이야~&quot; / &quot;꿈 깨시지!&quot;&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일방적으로 미사가 친해지고 싶어 하지만 유카코가 경계한다. 항상 죠스케 일행과 같이 다니기 때문에 코이치와 미사가 마주칠 일이 많고, 보면 볼수록 영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이라고(사실 그냥 생각이 없는 거임) 생각해 요주의 인물로 찍혔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유카코가 자신을 의심스럽게 바라보는 상황을 모면하고자 &quot;나는 코이치에게 더핸드의 머리숱만큼이나 관심이 없으니 부디 안심해 달라&quot;라고 한 적이 있는데, 오히려 역효과가 되었다. 가끔 미사가 유카코에게 살해당할까 봐 오쿠야스가 걱정해 준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 로한: &quot;그때 코이치가 부르지만 않았어도!&quot;&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죠스케 일행 중에서도 가장 수상쩍은 사람이었기 때문에 항상 하던 것처럼 헤븐즈 도어를 사용하여 로한을 공격할 수 없다는 문장을 적으려 했으나, 코이치가 로한에게 인사를 건네는 사이를 틈타 놀란 미사가 도망쳐 버렸다. 결국 '로한을 공격'까지만 적혔기 때문에 로한을 볼 때마다 달려든다. 달려들어봤자 헤븐즈 도어로 '일을 안 해도 평생 부자로 살 수 있음'이라고 적어달라는 식의 터무니없는 요구를 할 뿐이기 때문에 로한이 경멸한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이러나저러나 로한이 진심으로 화내기 직전에 장난을 그만두고 예의 바르게 대해서, 로한은 미사를 아주 미워하지는 못하는 짜증 나는 상대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 추후 모종의 유급 위기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헤븐즈 도어의 능력을 빌리게 되어 '로한을 공격할 수 없다'는 문장도 무사히 완성했다. 로한이 꽤 도박에 잘 넘어오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같이 화투를 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전소 사건이 언제쯤 발생할지 벼르고 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 죠타로, 죠셉: &quot;이런이런... 속을 알 수가 없군.&quot; / &quot;꽤 친절한 아이인데...&quot;&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아무래도 당연하지만) 죠스타 가문 남자들에게 무척 잘 대해준다. 죠스케와 오쿠야스가 죠타로 일행을 만날 때마다 그 두 명에게 예의 바르게, 친절하게 대하라며 잔소리를 퍼붓는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죠타로와 처음 마주쳤을 때는 그의 학창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여학생처럼 굴고, 죠셉과 처음 마주쳤을 때는 눈물을 글썽이며 다신 없을 효녀처럼 행동했기 때문에 평소의 미사를 아는 주변 사람들이 잠깐이나마 뭘 잘못 먹었는지 걱정했다. 다행히 큰일은 없었다.&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스탠드를 아는 듯한 미사의 언행 때문에 죠타로가 잠깐 의심한 적이 있으나, 모개삼을 지켜본 결과 그냥 감이 좋은 바보 정도로 생각하고 넘어가게 되었다. 여전히 수상쩍은 면이 많지만 스탠드 능력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본인은 스탠드 유저가 아닌 것이 확실한 데다, 친구들의 스탠드를 좋은 일에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눈감아준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 우쿠 아이: &quot;...제게 주시는 겁니까? 왜죠?&quot; / &quot;그야 아이쨩을 좋아하니까~&quo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 4부 기반 드림주: (&lt;a href=&quot;https://posty.pe/6yv5ho&quot;&gt;https://posty.pe/6yv5ho&lt;/a&gt;)&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죠스케를 통해 소개받았다. 아이의 등장 시점에서 이미 원작은 끝났기 때문에, 키라 이상의 악당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이 수상한 전학생을 그리 적대적으로 대하지 않았다. 하도 특이한 캐릭터성 탓에 경계하는 정도-미사미사는 비위가 약하다-. 나중에 대략적인 사정을 듣고 나서 안쓰럽게 여긴다. 뭐라도 돕고 싶은 마음에 아이에게만 자기도 보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사람들(가족, 친구, 그리고 어떤 고양이)이 있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다. 아이랑은 전혀 다른 상황이기 때문에 이렇다 할 공감을 얻진 못했으나, 그 이후로 아이의 입장에서 적어도 미사미사가 자신을 챙겨주려고 한다는 것 정도는 인식한 듯하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아이가 생활하는 모습을 보고 놀라서 이것저것 챙겨줄 때가 많다. 생필품을 사준다거나 옷을 챙겨준다거나... 오히려 아이가 부담스러워하며 거절하는 경우가 대부분일지도. 아이와 친해지고 나선 아.꾸(아이 꾸미기라는 뜻)에 취미를 붙였다.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옷이나 악세사리를 사 와서 아이에게 입히고 노는 걸 좋아한다. 이럴 시간에 경제활동을 해야 한다고 하면 모델비를 지급하겠다고 꼬드겨 결국 아이를 방에 도로 앉혀놓는다.&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span&gt;이것의 연장으로 종종 쌀 한 포대를 사서 아이를 위한 초대형 특제 주먹밥을 만들곤 한다. 점심으로 챙겨 먹는 그 커다란 주먹밥에 소금과 쌀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알고 경악해서 챙겨주게 되었다. 들어가는 재료는 참치마요, 계란말이, 우메보시 등등 랜덤. 아이가 먹기 전까지는 아무도 모른다. 밥을 지을 쌀과 완성된 주먹밥은 무거워서 들 수 없기 때문에 오쿠야스가 옮기는 것을 도와주고 보답으로 1/8 사이즈 주먹밥을 받는다.&lt;/span&gt;&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hr contenteditable=&quot;false&quot; data-ke-type=&quot;horizontalRule&quot; data-ke-style=&quot;style6&quot; /&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span&gt;&lt;b&gt;TO BE CONTINUED...&lt;/b&gt;&lt;/span&gt;&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span&gt;&lt;b&gt;Next Episode :: 미야하라 사키는 어른이 되는 꿈을 꾸지 않는다&lt;/b&gt;&lt;/span&gt;&lt;/p&gt;</description>
      <category>JJBA</category>
      <author>Clockwork1overs</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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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at, 26 Aug 2023 00:58:52 +0900</pubDate>
    </item>
    <item>
      <title>소리 내지 않고 걷는 사람</title>
      <link>https://falling-to-you.tistory.com/16</link>
      <description>&lt;blockquote data-ke-style=&quot;style3&quot;&gt;&lt;br&gt;&amp;nbsp;같은 교복을 입고, 머리를 높게 올려 묶은 모습이 익숙한 시절도 있었는데. 아침마다 머리끝을 구불구불하게 말아내는 것은 아침 시간이 여유로운 대학생의 특권이다. 꼬박꼬박 챙겨 입으면서도 내심 마음에 들지 않았던 교복은 옷장 한켠에 걸고 잊은 지 오래다. 둥그런 퍼프소매나 리본은 멀리 밀어 두고, 손 닿는 곳에 가득 걸린 부드러운 직선으로 떨어지는 옷을 꺼냈다.&lt;br&gt;&lt;br&gt;&amp;nbsp;오늘따라 길에서 마주치는 동그랗고 주름진 교복들이 귀여워 보이는 것도 같다. 고등학생 땐 혼자 불쑥 튀는 게 싫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커다란 키도, 지금은 뭘 입어도 한층 어른스럽게 보이게 해 주어서 좋다. 게다가 오늘은 조금 어른스럽게 보여도 좋은 날이니까. 익숙하고 그리운 장소에 돌아와 생각해 보니 영원히 변하지 않을 줄 알았던 것들이 고작 몇 년 사이에 쉽게 바뀐다 싶다. 취향이라든가, 인연이라든가.&lt;br&gt;&lt;br&gt;&amp;nbsp;꽃다발을 들고 다시 선 교정은 한점 변함이 없다. 3년이라는 시간을 되풀이하는 학교에서 몇 번이고 반복되는 졸업식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원망스러울 정도로 가볍고도 시원하게 떠나는 사람을 지켜보던 졸업식, 어디에도 꺼내놓지 못한 조급함을 엿보았던 졸업식, 그리고 순수하게 축하만을 안겨줄 수 있는 오늘의 졸업식까지. 이제 북산고교에는 그가 과거의 졸업생이라는 사실을 알아채줄 사람이 몇 남지 않았다. 설령 안다고 해도 혼자만의 생각에 빠졌을 때 짓는 특유의 무표정을 보고 쉽게 다가올 후배는 없었을 것이다. 제 취향에 맞춘 꽃다발 끝을 만지작거리며 누군가가 생각에서 꺼내줄 때를 기다렸다.&lt;br&gt;&lt;br&gt;&amp;nbsp;한편, 오늘의 졸업생은 동료들의 축하를 받기에 여념이 없었다. 더 이룰 꿈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왜 이리 떠나는 게 아쉬운 것인지. 거칠지만 애정 가득한 축하에서 빠져나와 겨우 정신을 차리고, 졸업이라는 시원섭섭한 감정을 만끽하려던 찰나에- 반가운 뒷모습을 발견한다. 선배! &amp;nbsp;묘한 긴장감에 졸업장을 꾹 쥐었고, 상대방은 뒤를 돌아보았고. 서로가 가장 좋아하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lt;br&gt;&lt;br&gt;졸업 축하해.&lt;/blockquote&gt;&lt;figure class=&quot;imagegridblock&quot;&gt;
  &lt;div class=&quot;image-container&quot;&gt;&lt;span data-url=&quot;https://blog.kakaocdn.net/dn/bjqxNV/btsscEiDWAk/2ejyjl9I153WTwUtaYKWl0/img.jpg&quot; data-phocus=&quot;https://blog.kakaocdn.net/dn/bjqxNV/btsscEiDWAk/2ejyjl9I153WTwUtaYKWl0/img.jpg&quot; data-origin-width=&quot;1017&quot; data-origin-height=&quot;1440&quot; style=&quot;width: 44.6489%;&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bjqxNV/btsscEiDWAk/2ejyjl9I153WTwUtaYKWl0/img.jpg&quot; alt=&quot;&quot; srcset=&quot;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scode=mtistory2&amp;amp;fname=https%3A%2F%2Fblog.kakaocdn.net%2Fdn%2FbjqxNV%2FbtsscEiDWAk%2F2ejyjl9I153WTwUtaYKWl0%2Fimg.jpg&quot; onerror=&quot;this.onerror=null; this.src='//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 this.srcset='//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quot; loading=&quot;lazy&quot; width=&quot;1017&quot; height=&quot;1440&quot;/&gt;&lt;/span&gt;&lt;span data-url=&quot;https://blog.kakaocdn.net/dn/9bA9e/btsshkQHRHY/XqFQZ2vlftCVbQA5FEank1/img.jpg&quot; data-phocus=&quot;https://blog.kakaocdn.net/dn/9bA9e/btsshkQHRHY/XqFQZ2vlftCVbQA5FEank1/img.jpg&quot; data-origin-width=&quot;1200&quot; data-origin-height=&quot;1400&quot; style=&quot;width: 54.1883%;&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9bA9e/btsshkQHRHY/XqFQZ2vlftCVbQA5FEank1/img.jpg&quot; alt=&quot;&quot; srcset=&quot;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scode=mtistory2&amp;amp;fname=https%3A%2F%2Fblog.kakaocdn.net%2Fdn%2F9bA9e%2FbtsshkQHRHY%2FXqFQZ2vlftCVbQA5FEank1%2Fimg.jpg&quot; onerror=&quot;this.onerror=null; this.src='//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 this.srcset='//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quot; loading=&quot;lazy&quot; width=&quot;1200&quot; height=&quot;1400&quot;/&gt;&lt;/span&gt;&lt;/div&gt;
&lt;/figure&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 style=&quot;text-align: center;&quot;&gt;치즈 님, 미소녀 님 커미션&lt;br&gt;&lt;br&gt;&lt;/p&gt;&lt;blockquote data-ke-style=&quot;style2&quot;&gt;&lt;i&gt;딱히... 별 거 아니야.&lt;/i&gt;&lt;br&gt;&lt;i&gt;別に、何でもない。&lt;/i&gt;&lt;/blockquote&gt;&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br&gt;&lt;b&gt;서명은 徐 銘誾 (새길 명, 온화할 은)&lt;/b&gt;&lt;b&gt;&lt;br&gt;&lt;/b&gt;&lt;b&gt;(日) 후지와라 시즈쿠 藤原 穏空 (편안할 온, 빌 공)&lt;/b&gt;&lt;br&gt;&amp;nbsp;&lt;br&gt;등허리까지 오는 길이의 검은 곱슬머리. 왼쪽보다 오른쪽 옆머리가 더 짧다. 눈매는 처진 편이지만 눈꼬리가 올라간 탓에 마냥 순한 인상으로 보이지 않는다. 코트, 재킷, 셔츠처럼 주로 입는 포멀한 옷에 무얼 생각하는 건지 알 수 없는 묘한 표정이 더해져 어려운 사람이라는 인상을 준다. 전반적으로 흐릿한 분위기의 사람. 스스로 입술점이 포인트라고 생각하고 있다.&lt;br&gt;&amp;nbsp;&lt;br&gt;&lt;b&gt;나이&lt;/b&gt;: 만 22세&amp;nbsp;*슬램덩크 작중 시점 기준. 준호 3학년-명은 대학교 2학년&lt;br&gt;&lt;b&gt;키&lt;/b&gt;: 170cm&lt;br&gt;&lt;b&gt;생일&lt;/b&gt;: 2월 9일 (물병자리)&lt;br&gt;&lt;b&gt;혈액형&lt;/b&gt;: AB&lt;br&gt;&lt;b&gt;좋아하는 것&lt;/b&gt;: 멍 때리기, (입는) 코트, 라멘&lt;br&gt;&lt;b&gt;싫어하는 것&lt;/b&gt;: 불확실한 것, 미술 수업(창의력을 발휘해야 하는 행위 전반),&amp;nbsp;차슈 없는 라멘&lt;br&gt;&lt;b&gt;가족관계&lt;/b&gt;: 부모님, 두 살 어린 남동생.&amp;nbsp;&lt;br&gt;&lt;b&gt;출신지/학교&lt;/b&gt;: 가나가와현 토박이. 신라중학교, 북산고등학교를 거쳐 현재는 도쿄 소재의 대학교를 다니고 있다. 원작 시점 기준으로 생명공학부 2학년 재학 중. 학기 중에는 기숙사에서 생활하다가, 방학이 되면 본가에 내려온다. 짬이 나면 주말을 빌려서 잠시 내려왔다 돌아가기도 한다.&amp;nbsp;&lt;br&gt;&amp;nbsp;&lt;br&gt;&amp;nbsp;&lt;br&gt;&lt;b&gt;성격&lt;/b&gt;: [키워드: 조용한, 참을성 많은, 눈치 없는, 무심한, 덤덤한, 엉뚱한, 자기 세계.]&lt;br&gt;&amp;nbsp;&lt;br&gt;- 한눈에 봐도 활발하고 잘 들뜨는 인상은 아니다. 너무 조용해서 무서웠는데, 친해지고 보니 그렇지 않다는 식의 첫인상 감상을 자주 듣는다. 자기 세계가 워낙 확고한 탓에 상대방에게 좀 무심하다. 집에서도 살가운 딸은 못 된다.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는 데에 재주가 있어 가끔은 하도 소리 없이 돌아다녀 가족들을 놀라게 하기도 한다고.&lt;br&gt;&amp;nbsp;&lt;br&gt;- 말을 안 해도 너무 안 한다. 친하지 않은 사람들 앞에서 필요 이상의 말을 하지 않는다. 말을 할 줄 모르는 게 아니라, 그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 그렇다. 한마디로 사회성이 부족하다. 망상에 빠지는 버릇이 있는데, 그럴 때마다 무표정이 되어버려 모르는 사람들은 괜히 명은의 눈치를 보곤 한다. 본인이 다가가기 어려운 표정을 짓고 있는 줄도 몰라 이런 버릇이 익숙한 친구들이 잡아주고 나서야 알아차린다. 내향적일 뿐 소심한 게 아니기 때문에 앞에 열심히 말을 붙여오는 사람이 있으면 곧잘 대화한다.&lt;br&gt;&amp;nbsp;&lt;br&gt;- 무슨 생각하세요? / 아무것도...&amp;nbsp;&lt;br&gt;항상 생각에 잠겨 있으니 대체 무슨 상상을 하는 건지 궁금할 법도 하다. 하지만 본인에게 물어보면 항상 같은 대답이 돌아온다. 실제로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갑작스레 쳐들어온 외계인의 침공을 걱정하는 부류는 아니고, 저녁 메뉴의 영양 균형 내지는 고전하던 문제의 풀이법 등을 고민하는 식이다.&amp;nbsp;&lt;br&gt;&amp;nbsp;&lt;br&gt;-&amp;nbsp;동급생 사이에서 별난 아이 취급을 받는다면 후배들의 입장에서는 친해지기 어려운 선배다. 딱딱한 성격도 아니고 인상이 차갑지도 않은데 왜 친해지기 어려울까, 하는 생각이 드는 선배. 하지만 얼굴을 오래 비춘 방송부 안에서만큼은 은근히 팬이 많다. 격식 차리지 않고 제 일만 묵묵하게 해내는 덕분에 성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니컬한 성격으로 멋대로 해석해서 좋아하는 학생들도 있다.&lt;br&gt;&amp;nbsp;&lt;br&gt;- 매사에 다 덤덤하다. 사실은 나름대로 감정 동요도 있고 놀랄 때도 있는데 표정 변화가 적고 항상 침착한 탓에 남들이 잘 모른다. 이를테면 긴장했을 때 겉으로 보면 멀쩡하지만 손을 대보면 심장이 엄청 뛰고 있는 식. 그런데 또 말은 오, 긴장했나 봐. (그러나 표정 변화가 없다) 같은 식으로 전혀 그래 보이지 않는 게 포인트.&lt;br&gt;&amp;nbsp;&lt;br&gt;&amp;nbsp;&lt;br&gt;&lt;b&gt;기타&lt;/b&gt;&lt;br&gt;1)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라멘. 지구가 멸망하기 전에 먹을 음식도 라멘. 음식에 대해 이상한 고집이 있다. 취향이 아주 확고해서 꼭 차슈가 들어간 돈코츠 라멘에 시치미를 뿌려 먹는다. 은근히 대식가. 가리는 음식은 없음.&lt;br&gt;&lt;br&gt;2) 좋아하는 옷 종류는 코트, 니트류, 가디건, 바지... 구두는 걷는 게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높이만. 워낙 키가 커서 플랫슈즈 정도로 충분하다. 프릴이나 리본처럼 화려한 장식을 좋아하지 않는 대신, 귀걸이로 포인트를 주는 편이다. 자주 하고 다니는 것은 링귀걸이.&lt;br&gt;&lt;br&gt;3) 미적 감각이랄 게 없다. 본인도 알고 있지만 억울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가뜩이나 눈치도 없는데 센스까지 없는 타입. 남자로 태어났으면 최악... (다행이다)&lt;br&gt;&amp;nbsp;&lt;br&gt;&amp;nbsp;&lt;br&gt;&lt;b&gt;특이사항&lt;/b&gt;&lt;br&gt;북산고에 다니던 시절, 마음에 둔 선배가 있었다. A선배를 따라 방송부에 가입하고 일을 도맡아 하다 보니 A는 명은에게 부장 자리까지 넘겨주었다. 선배의 제안을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다만 A의 졸업식 날, '너처럼 책임감 있는 후배가 있어서 안심이다'라고 말하며 후련하게 미소 짓는 그를 보고 명은은 자신에게 부활동이 아무 의미도 없어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결국 단추를 받으려던 생각은 접었다. 집에 돌아오고 나서 그 결정을 약간 후회했다. 짧았던 동경 내지는 첫사랑을 마무리하기 위해 끝까지 책임감 있는 후배로 남겠노라 마음먹었다. 사명감은 없어도 책임감 하나는 있는 방송부 부장. 덕분에 원서를 쓸 때 공대에 지망하겠다는 명은을 보고 모두가 놀랐다.&lt;br&gt;&amp;nbsp;&lt;br&gt;&amp;nbsp;&lt;br&gt;&lt;b&gt;준호와의 관계&lt;/b&gt;&lt;/p&gt;&lt;blockquote data-ke-style=&quot;style3&quot;&gt;&quot;아, 안 그래도 언제 오시나 했어요.&quot;&lt;br&gt;&lt;br&gt;깜빡 두고 가신 줄 알았거든요. 이제 곧 문을 잠글 거라서...&amp;nbsp;&lt;br&gt;&lt;br&gt;명은은 대답 없이 체육관 내부를 둘러본다. 깨끗하게 닦인 농구공, 신발이 비쳐 보일 것 같은 코트, 그리고 그것들을 등진 채 테이프를 내미는 두 손. 코트 구석에 덩그러니 놓인 삼각대를 가리키자 앳된 얼굴의 남학생이 멋쩍게 웃었다. 다른 부원들은 모두 돌아갔는지 체육관이 조용했다.&amp;nbsp;&lt;br&gt;&lt;br&gt;참 이상한 티셔츠를 입었네.&lt;br&gt;&lt;br&gt;명은이 준호의 얼굴보다도 먼저 기억한 것은 허술한 디자인을 한 그의 티셔츠였다.&lt;/blockquote&gt;&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둘은 체육관에서 처음 만났다. 방송부에서는 다른 동아리에게 촬영 장비를 빌려주는 일을 했는데, 명은이 교내를 돌아다니며 직접 장비를 회수하다가 연습 후 뒷정리를 도맡은 신입생 준호와 마주치게 되었다. 그렇게 만나는 날이 늘자 준호가 테이프 바구니를 부실까지 들어주거나, 명은이 체육관 뒷정리를 돕거나 하며 대화를 텄다. 시간이 맞으면 둘의 귀가 방향이 엇갈리는 교차로까지 같이 하교하기도 했다. 깜빡이는 신호등 아래에서 이런 대화를 나누었다.&amp;nbsp;&lt;br&gt;&amp;nbsp;&lt;br&gt;&quot;나중에 경기 보러 오세요. 무척 좋은 팀이 될 거예요.&quot;&lt;br&gt;&quot;뭐... 그래요.&quot;&lt;br&gt;&amp;nbsp;&lt;br&gt;그때부터 종종 북산고의 농구 경기를 보러 가게 되었다. 잠깐 짬을 내서 자리를 지키는 것 정도는 어렵지 않았다. 원래부터 농구나 고교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것은 아니었기에 성적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사실 지켜보는 데에 의의를 뒀다고 하는 편이 맞겠다. 항상 조용히 경기를 보러 왔다가 가곤 했다. 시간이 흘러 명은의 졸업식 날, 선배가 떠나기 전까지 멋진 경기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아쉬워하는 준호의 표정이 명은의 마음에 오래도록 남았다. 조바심과 아쉬움이 섞인 그 표정은 처음 보여주고 처음 보는 것이었다.&lt;br&gt;&amp;nbsp;&lt;br&gt;졸업한 이후로는 대학을 다니느라 주로 도쿄에서 지냈기 때문에 경기를 보러 가기 어려웠고 연락할 일도 많지 않았다. 간간히 본가에 있을 때 전화로 일상 보고를 주고받는 정도. 그러다가 명은이 대학교 2학년이 되었을 때, 오랜만에 걸었던 안부 전화에서 둘의 관계가 바뀔만한 대화가 오간다.&amp;nbsp;&lt;i&gt;다시 경기 보러 와주세요. 그때 말했던 거 지키고 싶어요. 이번엔 정말로요.&lt;/i&gt;&amp;nbsp;전화기 너머로 설렘을 꾹 누른 듯한 목소리가 전해졌다.&amp;nbsp;&lt;i&gt;그래? 기대할게...&lt;/i&gt;&amp;nbsp;항상 그렇듯 자리를 지켜주는 것 정도는 명은에게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코트에서 다시 만난 준호를 보며 명은이 처음으로 건넨 말은&amp;nbsp;멋있어졌네,&amp;nbsp;였다.&amp;nbsp;&lt;br&gt;&amp;nbsp;&lt;br&gt;방송부 부장 서명은은 학창 시절을 생각하면 항상 아쉬움이 있었다. 부활동을 고교 생활의 꽃이라고도 부른다는데, 정작 자신은 남에게 줄 꽃이나 키우다가 그마저도 주지 못하고 졸업했다. 좋아하는 일이 있고, 결과와 상관없이 최선을 다하는 준호의 모습에 동경 내지는 호감과 같은 마음을 가지게 된다. 보답받는 사랑을 하는 사람은 저렇게 행복해 보이는구나.&amp;nbsp;&lt;br&gt;준호는 어떤가 하면, 선배에게 어른스럽게 보이고 싶다는 것이 그 시작이었다. 모든 후배가 그렇듯 -자의로 한 일은 아니지만-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는 선배는 멋있어 보이니 그런 선배에게 자신의 멋진 모습 또한 보여주고 싶었다. 저 선배와 길게 대화해보고 싶다, 웃는 게 보고 싶은데, 나 때문에 기뻐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서로에게 감정이 스며든다.&lt;br&gt;&amp;nbsp;&lt;br&gt;처음에는 서로를 특이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라멘 애호가와 티셔츠 애호가. 약간은 비밀스러운 서로의 취향을 공유하는 것이 즐거웠다. 무뚝뚝한 사람인 줄로만 알았던 명은은 의외로 잘 웃고, 장난스럽고,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할 줄 안다. 그런 명은 앞에서는 모범이 되는 선배니 최고참 부주장이니 하는 것들을 잊고 편한 태도로 있을 수 있었다. 명은 또한 준호를 언제까지고 그가 신입생인 것처럼 대했다. 처음에는 그런 대우가 영 낯간지러웠으나 자신을 그렇게 대해줄 사람이 주변에 몇 없다는 걸 깨닫고 이내 적응하고 만다.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조바심 내는 부분이야말로 어려 보인다는 걸 깨닫게 되는 건 몇 년 후의 일이다.&lt;br&gt;&amp;nbsp;&lt;br&gt;&amp;nbsp;&lt;br&gt;&lt;b&gt;다른 인물과의 관계&lt;/b&gt;&lt;br&gt;같이 학교를 다닌 게 3학년 부원들 뿐이라 예전에는 아는 것도 그 세 명이다. 치수와 대만의 얼굴은 익혔지만 그래봤자 길게 대화한 적은 없다. 준호가 중간에서 소개해준 적이 있어 이런 친구들이구나, 하고 아는 정도. 1학년 때 준호와 명은이 이야기 나누는 것을 본 치수와 대만은 언제 3학년 선배랑 친해졌는지 놀랐다고 한다. 나중에 준호를 찾으러 온 명은이 허탕 치는 날에는 먼저 갔다며 준호의 소식을 알려주기도 했다.&lt;br&gt;&amp;nbsp;&lt;br&gt;오히려 농구부 선수보다는 그 주변 인물들과 더 친하다. (연재 시점 이전에는) 꾸준히 보러 오는 사람이 적었기 때문에 명은과 소연은 얼굴을 금방 텄다. 남동생뿐이라 동생과 비슷한 터울의 소연을 여동생처럼 꽤 귀여워한다. 소연도 그런 대우가 싫지 않은지 명은을 잘 따랐다. 명은이 대학교에 간 이후 얼굴을 자주 볼 수 없게 되었기 때문에 아쉬워한다. 한나, 태웅과도 같은 신라중학교 출신이지만, 학교에 다닌 기간이 겹치지 않아 그때부터 알던 사이는 아니다. 한나와는 같은 중학교 출신인 것을 알고 쌍방 반가움을 느끼고 있다.&lt;br&gt;&lt;br&gt;이러나저러나 준호를 제외하고 나머지 인물들과의 관계가 깊은 편은 아니다.&lt;br&gt;&amp;nbsp;&lt;/p&gt;&lt;hr data-ke-type=&quot;horizontalRule&quot; data-ke-style=&quot;style6&quot;&gt;&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description>
      <category>SLAM DUNK</category>
      <author>Clockwork1overs</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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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25 Aug 2023 20:49:57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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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823 요괴 드림 보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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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w. 드진위&lt;br&gt;&lt;br&gt;보드 출처: https://x.com/hagiwarayome/status/1626952160360669184?s=46&amp;amp;t=fcQ5r1jDKKtsfMqlQRKfVA&lt;br&gt;&lt;br&gt;토큰 출처: 치님♡&lt;br&gt;&amp;nbsp;&lt;br&gt;&lt;b&gt;Q1.&amp;nbsp;인간인&amp;nbsp;쪽은&amp;nbsp;어때?&amp;nbsp;변한&amp;nbsp;점이&amp;nbsp;있어?&lt;/b&gt; &lt;br&gt;정말&amp;nbsp;자고&amp;nbsp;일어나서&amp;nbsp;요괴가&amp;nbsp;된&amp;nbsp;세계관일&amp;nbsp;경우...&amp;nbsp;그냥&amp;nbsp;괜찮아요?&amp;nbsp;많이&amp;nbsp;놀랐죠?&amp;nbsp;상태일&amp;nbsp;듯...&amp;nbsp;자는데&amp;nbsp;자꾸&amp;nbsp;재채기가&amp;nbsp;나서&amp;nbsp;보니&amp;nbsp; &lt;br&gt;-&amp;nbsp;선배&amp;nbsp;머리에&amp;nbsp;귀가&amp;nbsp;달려있는데요? &lt;br&gt;-&amp;nbsp;꼬리도&amp;nbsp;있는데 &lt;br&gt;-&amp;nbsp;으아아;; &lt;br&gt;ㅠㅠ&amp;nbsp;너무&amp;nbsp;놀란&amp;nbsp;거&amp;nbsp;빼고&amp;nbsp;변함없을&amp;nbsp;듯...&amp;nbsp;배려심&amp;nbsp;넘치게&amp;nbsp;뭔&amp;nbsp;이상한&amp;nbsp;티셔츠(흰색)에서&amp;nbsp;뭔이상한티셔츠(까만색)으로&amp;nbsp;갈아입음. &lt;br&gt;&lt;br&gt;&lt;b&gt;Q2.&amp;nbsp;요괴인&amp;nbsp;상대의&amp;nbsp;성격은&amp;nbsp;어때?&amp;nbsp;바뀌었어?&lt;/b&gt; &lt;br&gt;원래도&amp;nbsp;느긋하게&amp;nbsp;사는&amp;nbsp;사람이지만...&amp;nbsp;여우&amp;nbsp;신령님&amp;nbsp;명은이는&amp;nbsp;두배로&amp;nbsp;느긋하고&amp;nbsp;나른하고&amp;nbsp;아무튼간&amp;nbsp;뭔가&amp;nbsp;수상한&amp;nbsp;분위기...&amp;nbsp;여유롭게&amp;nbsp;살&amp;nbsp;것&amp;nbsp;같아요 &lt;br&gt;이과여자였으나&amp;nbsp;여우신령이라는&amp;nbsp;민간신앙적&amp;nbsp;사유로&amp;nbsp;비교적&amp;nbsp;비과학적인&amp;nbsp;인간(아니고여우)&amp;nbsp;된&amp;nbsp;거&amp;nbsp;빼고는&amp;nbsp;별다른&amp;nbsp;거&amp;nbsp;없음 &lt;br&gt;&lt;br&gt;&lt;b&gt;Q3.&amp;nbsp;서로에&amp;nbsp;대해&amp;nbsp;얼마나&amp;nbsp;알고&amp;nbsp;있어?&lt;/b&gt; &lt;br&gt;보드설정&amp;nbsp;막&amp;nbsp;바꿔도&amp;nbsp;됨?&amp;nbsp;명은이는&amp;nbsp;그냥&amp;nbsp;산중턱에&amp;nbsp;있는&amp;nbsp;수상한&amp;nbsp;신사의&amp;nbsp;무녀님(사실여우요괴)였음&amp;nbsp;좋겠는데. &lt;br&gt;북산고&amp;nbsp;단체로&amp;nbsp;합숙&amp;nbsp;트레이닝&amp;nbsp;하러&amp;nbsp;갔다는&amp;nbsp;설정이에요.&amp;nbsp;숙소&amp;nbsp;근처에&amp;nbsp;있는&amp;nbsp;산을&amp;nbsp;운동삼아&amp;nbsp;올라갔다가&amp;nbsp;길을&amp;nbsp;잃음...&amp;nbsp;무장적&amp;nbsp;걸어보다...&amp;nbsp;아까는&amp;nbsp;보이지도&amp;nbsp;않던&amp;nbsp;정말&amp;nbsp;수상한&amp;nbsp;신사를&amp;nbsp;발견하다... &lt;br&gt;여우명은이가&amp;nbsp;토리이&amp;nbsp;밑에서&amp;nbsp;빗자루질&amp;nbsp;하고&amp;nbsp;있음&amp;nbsp;등산하느라&amp;nbsp;얼굴&amp;nbsp;새빨개진&amp;nbsp;준호에게&amp;nbsp;물&amp;nbsp;떠서&amp;nbsp;줄게요...&amp;nbsp;아&amp;nbsp;아무튼&amp;nbsp;질문에&amp;nbsp;대답하자면&amp;nbsp;서로에&amp;nbsp;대해&amp;nbsp;몰루?겟죠?&amp;nbsp;명은이는&amp;nbsp;신령님이라&amp;nbsp;적어도&amp;nbsp;성격&amp;nbsp;좋은&amp;nbsp;청년이라는&amp;nbsp;걸&amp;nbsp;자연스럽게&amp;nbsp;읽어낼&amp;nbsp;듯&amp;nbsp;준호는...&amp;nbsp;이런&amp;nbsp;곳에&amp;nbsp;살면&amp;nbsp;안&amp;nbsp;힘드신가&amp;nbsp;좋은&amp;nbsp;분이다...&amp;nbsp;&amp;lt;&amp;nbsp;ㅠㅠ &lt;br&gt;나메:&amp;nbsp;정우성이&amp;nbsp;올라간&amp;nbsp;그거&amp;nbsp;아니죠 &lt;br&gt;&lt;br&gt;&lt;b&gt;Q4.&amp;nbsp;이건&amp;nbsp;정말&amp;nbsp;안&amp;nbsp;맞는다.&amp;nbsp;하는&amp;nbsp;게&amp;nbsp;있다면?&lt;/b&gt; &lt;br&gt;시간감각? &lt;br&gt;아무튼&amp;nbsp;나쁜&amp;nbsp;사람은&amp;nbsp;아닌&amp;nbsp;것&amp;nbsp;같아&amp;nbsp;종종&amp;nbsp;신사에&amp;nbsp;놀러오겠노라&amp;nbsp;약속한&amp;nbsp;준호...&amp;nbsp;두번째&amp;nbsp;방문은&amp;nbsp;한달만이었는데&amp;nbsp;준호가&amp;nbsp;지난번의&amp;nbsp;n배로&amp;nbsp;아무리&amp;nbsp;등산해도&amp;nbsp;신사가&amp;nbsp;안&amp;nbsp;보임...&amp;nbsp;알고&amp;nbsp;보니&amp;nbsp;그&amp;nbsp;신사는&amp;nbsp;명은이가&amp;nbsp;허락하는&amp;nbsp;사람만&amp;nbsp;방문할&amp;nbsp;수&amp;nbsp;있다네요 &lt;br&gt;뒤늦게&amp;nbsp;준호가&amp;nbsp;왔다는&amp;nbsp;걸&amp;nbsp;알고&amp;nbsp;부랴부랴&amp;nbsp;신사까지&amp;nbsp;오는&amp;nbsp;길을&amp;nbsp;터주는데&amp;nbsp;땀&amp;nbsp;뻘뻘&amp;nbsp;흘리면서&amp;nbsp;마중나오던&amp;nbsp;서명은&amp;nbsp;준호&amp;nbsp;보고&amp;nbsp;한다는&amp;nbsp;말이...&amp;nbsp;다음에&amp;nbsp;온다고&amp;nbsp;하길래&amp;nbsp;백&amp;nbsp;년은&amp;nbsp;걸릴&amp;nbsp;줄&amp;nbsp;알았다고&amp;nbsp;함&amp;nbsp;(준호:&amp;nbsp;네&amp;nbsp;ㅠㅠ?!) &lt;br&gt;인간세상&amp;nbsp;물정을&amp;nbsp;하도&amp;nbsp;몰라서&amp;nbsp;별안간&amp;nbsp;결혼했냐고&amp;nbsp;물어봄...&amp;nbsp;요즘은&amp;nbsp;이렇게&amp;nbsp;어린&amp;nbsp;나이에&amp;nbsp;결혼&amp;nbsp;안&amp;nbsp;한다고&amp;nbsp;해명했더니&amp;nbsp;그럼&amp;nbsp;뭘&amp;nbsp;하냐고&amp;nbsp;물어봄...&amp;nbsp;농구&amp;nbsp;한다고&amp;nbsp;했더니&amp;nbsp;또&amp;nbsp;농구가&amp;nbsp;뭐냐고&amp;nbsp;물어봄;;&amp;nbsp;스피디한&amp;nbsp;경기와는&amp;nbsp;맞지&amp;nbsp;않는&amp;nbsp;명은이 &lt;br&gt;&lt;br&gt;&lt;b&gt;=무인도:&amp;nbsp;빙의&amp;nbsp;if= &lt;/b&gt;&lt;br&gt;&lt;b&gt;Q5.&amp;nbsp;상대에게&amp;nbsp;번호를&amp;nbsp;요구하는&amp;nbsp;사람이?!&amp;nbsp;빙의된&amp;nbsp;상태인데...&amp;nbsp;둘은&amp;nbsp;어떻게&amp;nbsp;행동해?&lt;/b&gt;&amp;nbsp; &lt;br&gt;번호...토와?&amp;nbsp;라고&amp;nbsp;하면&amp;nbsp;어떡하죠? &lt;br&gt;ㄴ절망편... &lt;br&gt;수상할&amp;nbsp;정도로&amp;nbsp;오래된&amp;nbsp;말투를&amp;nbsp;쓰는&amp;nbsp;남자&amp;nbsp;고등학생...&amp;nbsp;낡고&amp;nbsp;정중한&amp;nbsp;말투로&amp;nbsp;자기는&amp;nbsp;새로운&amp;nbsp;문화를&amp;nbsp;잘&amp;nbsp;몰라서&amp;nbsp;대답해줄&amp;nbsp;수&amp;nbsp;없는데&amp;nbsp;아마도&amp;nbsp;나중에&amp;nbsp;한&amp;nbsp;번&amp;nbsp;더&amp;nbsp;마주치면&amp;nbsp;(돌아온&amp;nbsp;준호가)&amp;nbsp;번호를&amp;nbsp;알려줄&amp;nbsp;수도&amp;nbsp;있으니&amp;nbsp;한번&amp;nbsp;더&amp;nbsp;도전해보라고&amp;nbsp;하며&amp;nbsp;유유히&amp;nbsp;사라짐.&amp;nbsp;실제로&amp;nbsp;본래의&amp;nbsp;준호를&amp;nbsp;마주쳤을&amp;nbsp;때&amp;nbsp;준호가&amp;nbsp;연락처를&amp;nbsp;알려줬을지는&amp;nbsp;미지수네요... &lt;br&gt;&lt;br&gt;&lt;b&gt;Q6.&amp;nbsp;이&amp;nbsp;상황을&amp;nbsp;즐기는&amp;nbsp;건&amp;nbsp;누구야?&amp;nbsp;어떤&amp;nbsp;걸&amp;nbsp;해볼&amp;nbsp;수&amp;nbsp;있을까?&lt;/b&gt; &lt;br&gt;당연히&amp;nbsp;명은이!!&amp;nbsp;몸이&amp;nbsp;날쌔다&amp;nbsp;튼튼하다~&amp;nbsp;이런&amp;nbsp;감상. &lt;br&gt;긍:&amp;nbsp;농구공&amp;nbsp;만지기ㄱㄱ &lt;br&gt;그러고&amp;nbsp;보니&amp;nbsp;농구라는&amp;nbsp;걸&amp;nbsp;좋아한댔지&amp;nbsp;하고&amp;nbsp;해보고&amp;nbsp;싶어서&amp;nbsp;여기저기&amp;nbsp;기웃거리고&amp;nbsp;다님...&amp;nbsp;동영상이나&amp;nbsp;설명으로&amp;nbsp;들려줬던&amp;nbsp;걸&amp;nbsp;기억해서&amp;nbsp;해보는데&amp;nbsp;폼이나&amp;nbsp;실력이&amp;nbsp;영&amp;nbsp;말이&amp;nbsp;아니라서(ㅋㅋ)&amp;nbsp;지나가던&amp;nbsp;지인이&amp;nbsp;보면&amp;nbsp;오늘&amp;nbsp;어디&amp;nbsp;아픈가&amp;nbsp;하겠어요 &lt;br&gt;나메:&amp;nbsp;시간이&amp;nbsp;흘러가는&amp;nbsp;감각에&amp;nbsp;대해&amp;nbsp;느껴주면&amp;nbsp;좋겠어요 &lt;br&gt;아름답다...&amp;nbsp;매번&amp;nbsp;준호가&amp;nbsp;열심히&amp;nbsp;설명해줘도&amp;nbsp;그렇구나...(이해&amp;nbsp;못함)&amp;nbsp;이었는데&amp;nbsp;이&amp;nbsp;아이는&amp;nbsp;이런&amp;nbsp;걸&amp;nbsp;느끼고&amp;nbsp;살았구나&amp;nbsp;싶어서&amp;nbsp;들뜰&amp;nbsp;것&amp;nbsp;같네요&amp;nbsp;젊은&amp;nbsp;인간의&amp;nbsp;기력이란&amp;nbsp;좋구나.&amp;nbsp;하는&amp;nbsp;서명은 &lt;br&gt;&lt;br&gt;&lt;b&gt;=카페&amp;nbsp;코스= &lt;/b&gt;&lt;br&gt;&lt;b&gt;Q7.&amp;nbsp;디저트를&amp;nbsp;상대에게&amp;nbsp;먹여줘?&amp;nbsp;먼저&amp;nbsp;먹여달라고&amp;nbsp;하는&amp;nbsp;쪽은&amp;nbsp;누구야?&lt;/b&gt; &lt;br&gt;오랜만에&amp;nbsp;준호&amp;nbsp;따라서&amp;nbsp;인간세상&amp;nbsp;구경하러&amp;nbsp;갔는데&amp;nbsp;준호가&amp;nbsp;친절하게도&amp;nbsp;신령님의&amp;nbsp;입맛(매일&amp;nbsp;지옥같이&amp;nbsp;쓴&amp;nbsp;녹차를&amp;nbsp;마심)을&amp;nbsp;고려하여&amp;nbsp;옛날&amp;nbsp;디저트&amp;nbsp;파는&amp;nbsp;곳으로&amp;nbsp;데려감...&amp;nbsp;바깥으로&amp;nbsp;나갈&amp;nbsp;땐&amp;nbsp;수상할&amp;nbsp;만큼&amp;nbsp;비싸&amp;nbsp;보이는&amp;nbsp;기모노&amp;nbsp;풀착장을&amp;nbsp;입었음&amp;nbsp;좋겠다&amp;nbsp;시대적&amp;nbsp;감각이라는&amp;nbsp;게&amp;nbsp;X &lt;br&gt;찻집&amp;nbsp;들어가서&amp;nbsp;보더니&amp;nbsp;한&amp;nbsp;nn년(대충&amp;nbsp;준호&amp;nbsp;부모님&amp;nbsp;나이보다&amp;nbsp;숫자&amp;nbsp;큼)&amp;nbsp;전이랑&amp;nbsp;크게&amp;nbsp;다른&amp;nbsp;거&amp;nbsp;없어서&amp;nbsp;다행이라고&amp;nbsp;신나게&amp;nbsp;안미츠.&amp;nbsp;죽음의녹차.&amp;nbsp;이런거&amp;nbsp;시켜서&amp;nbsp;행복하게&amp;nbsp;먹음.&amp;nbsp;준호는&amp;nbsp;녹아가는&amp;nbsp;녹차아이스크림&amp;nbsp;휘적거리다가&amp;nbsp;차마&amp;nbsp;데려가지&amp;nbsp;못한&amp;nbsp;건너편의&amp;nbsp;스타벅스를&amp;nbsp;아련하게&amp;nbsp;바라본다... &lt;br&gt;&lt;br&gt;지난번에&amp;nbsp;갔던&amp;nbsp;카페가&amp;nbsp;반응이&amp;nbsp;좋아서&amp;nbsp;또&amp;nbsp;놀러가게&amp;nbsp;됨.&amp;nbsp;이번에는&amp;nbsp;큰맘&amp;nbsp;먹고&amp;nbsp;21세기&amp;nbsp;카페를&amp;nbsp;데려갔음!&amp;nbsp;3단아이스크림선데,&amp;nbsp;크로플,&amp;nbsp;허니브래드&amp;nbsp;이런&amp;nbsp;메뉴&amp;nbsp;나옴&amp;nbsp;ㅠㅠ&amp;nbsp;자기가&amp;nbsp;기억하던&amp;nbsp;소박한&amp;nbsp;안미츠랑&amp;nbsp;너무&amp;nbsp;달라서&amp;nbsp;빤히...&amp;nbsp;보고만&amp;nbsp;있으면&amp;nbsp;준호가&amp;nbsp;열심히&amp;nbsp;잘라서&amp;nbsp;건네줌.&amp;nbsp;와중에&amp;nbsp;손으로&amp;nbsp;포크&amp;nbsp;건네준다는&amp;nbsp;걸&amp;nbsp;그냥&amp;nbsp;얼굴에&amp;nbsp;들이대버림;;&amp;nbsp;별&amp;nbsp;생각&amp;nbsp;없이&amp;nbsp;냠&amp;nbsp;받아먹는&amp;nbsp;여우요괴와&amp;nbsp;왠지&amp;nbsp;심란해진&amp;nbsp;준호학생&amp;nbsp;(명:&amp;nbsp;마히다)&amp;nbsp; &lt;br&gt;&lt;br&gt;&lt;b&gt;=배드엔딩&amp;nbsp;코스:&amp;nbsp;배신&amp;nbsp;if= &lt;/b&gt;&lt;br&gt;&lt;b&gt;Q8.&amp;nbsp;상대에게&amp;nbsp;이용당했다는&amp;nbsp;걸&amp;nbsp;알았을&amp;nbsp;때&amp;nbsp;어땠어?&lt;/b&gt; &lt;br&gt;처음부터&amp;nbsp;이용하려고&amp;nbsp;한&amp;nbsp;건&amp;nbsp;아닐&amp;nbsp;듯.&amp;nbsp;그냥&amp;nbsp;오랜만에&amp;nbsp;즐거운&amp;nbsp;손님이&amp;nbsp;와서&amp;nbsp;어울렸을&amp;nbsp;뿐인데&amp;nbsp;어느&amp;nbsp;순간&amp;nbsp;마음을&amp;nbsp;더&amp;nbsp;쓰다간&amp;nbsp;본인의&amp;nbsp;일도&amp;nbsp;준호에게도&amp;nbsp;좋지&amp;nbsp;않은&amp;nbsp;영향을&amp;nbsp;미칠&amp;nbsp;것&amp;nbsp;같다는&amp;nbsp;생각에&amp;nbsp;끊어내야겠다고&amp;nbsp;결심하게&amp;nbsp;됨.&amp;nbsp; &lt;br&gt;그런데&amp;nbsp;아무래도&amp;nbsp;신이니까;;&amp;nbsp;인간의&amp;nbsp;입장에서&amp;nbsp;항상&amp;nbsp;상냥한&amp;nbsp;일만&amp;nbsp;하지는&amp;nbsp;않을&amp;nbsp;것&amp;nbsp;같음...&amp;nbsp;신과&amp;nbsp;어울려&amp;nbsp;노는&amp;nbsp;만큼&amp;nbsp;댓가를&amp;nbsp;받든지,&amp;nbsp;준호&amp;nbsp;대신&amp;nbsp;다른&amp;nbsp;사람에게서&amp;nbsp;댓가를&amp;nbsp;취해야&amp;nbsp;하는데&amp;nbsp;이렇게&amp;nbsp;밍숭맹숭한&amp;nbsp;남고딩에게&amp;nbsp;무슨&amp;nbsp;짓을&amp;nbsp;하기도&amp;nbsp;망하고.&amp;nbsp;신령님의&amp;nbsp;딜레마... &lt;br&gt;하여간&amp;nbsp;이런&amp;nbsp;상태가&amp;nbsp;지속되다가&amp;nbsp;이&amp;nbsp;아이를&amp;nbsp;보내줄&amp;nbsp;때가&amp;nbsp;되었구나.&amp;nbsp;하고&amp;nbsp;결심한&amp;nbsp;순간&amp;nbsp;미련&amp;nbsp;없이&amp;nbsp;보내줄&amp;nbsp;것&amp;nbsp;같아요.&amp;nbsp;문제는&amp;nbsp;인간과의&amp;nbsp;대화나&amp;nbsp;이해같은&amp;nbsp;걸&amp;nbsp;할&amp;nbsp;줄&amp;nbsp;모르는&amp;nbsp;요괴라서&amp;nbsp;준호&amp;nbsp;입장에서는&amp;nbsp;한순간에&amp;nbsp;연이&amp;nbsp;끊어지려&amp;nbsp;하니&amp;nbsp;그동안&amp;nbsp;그냥&amp;nbsp;신령님의&amp;nbsp;장난에&amp;nbsp;불과했나,&amp;nbsp;하는&amp;nbsp;배신감이&amp;nbsp;들&amp;nbsp;수&amp;nbsp;있을지도. &lt;br&gt;&lt;br&gt;&lt;b&gt;Q9.&amp;nbsp;마지막&amp;nbsp;인사로는&amp;nbsp;어떤&amp;nbsp;말을&amp;nbsp;했어?&lt;/b&gt; &lt;br&gt;뭔가진짜&amp;nbsp;하루아침에&amp;nbsp;홀랑&amp;nbsp;내일부터는&amp;nbsp;여기에&amp;nbsp;오지&amp;nbsp;않아도&amp;nbsp;돼.&amp;nbsp;하는&amp;nbsp;느낌으로&amp;nbsp;준호를&amp;nbsp;내쫓아버림&amp;nbsp;ㅜㅜ&amp;nbsp;영문도&amp;nbsp;모르고&amp;nbsp;쫓겨났는데&amp;nbsp;그대로&amp;nbsp;포기하지는&amp;nbsp;않을&amp;nbsp;것&amp;nbsp;같단&amp;nbsp;말이죠?&amp;nbsp;못&amp;nbsp;들어갈&amp;nbsp;걸&amp;nbsp;알면서도&amp;nbsp;같은&amp;nbsp;자리를&amp;nbsp;돌며&amp;nbsp;산에&amp;nbsp;몇시간씩&amp;nbsp;있는다든가&amp;nbsp;하는데&amp;nbsp;명은이&amp;nbsp;입장에서는&amp;nbsp;이미&amp;nbsp;내보낸&amp;nbsp;아이가&amp;nbsp;자꾸&amp;nbsp;돌아오니&amp;nbsp;곤란함. &lt;br&gt;준호의&amp;nbsp;입장에서는&amp;nbsp;그렇게&amp;nbsp;즐거운&amp;nbsp;시간을&amp;nbsp;보내고&amp;nbsp;기억을&amp;nbsp;공유했는데&amp;nbsp;그게&amp;nbsp;다&amp;nbsp;가짜였나?&amp;nbsp;싶어서&amp;nbsp;상처받고,&amp;nbsp;명은이&amp;nbsp;입장에서는&amp;nbsp;인간이&amp;nbsp;이해할&amp;nbsp;수&amp;nbsp;있는&amp;nbsp;상냥한&amp;nbsp;방식으로&amp;nbsp;모든&amp;nbsp;것을&amp;nbsp;설명하고&amp;nbsp;이해시키는&amp;nbsp;과정&amp;nbsp;자체가&amp;nbsp;어렵고&amp;nbsp;부질없음. &lt;br&gt;그동안&amp;nbsp;즐겁지&amp;nbsp;않으셨던&amp;nbsp;거예요?&amp;nbsp;/&amp;nbsp;너처럼&amp;nbsp;옆에서&amp;nbsp;지켜보고&amp;nbsp;또&amp;nbsp;떠나&amp;nbsp;보낸&amp;nbsp;아이들이&amp;nbsp;몇&amp;nbsp;명이나&amp;nbsp;될&amp;nbsp;것&amp;nbsp;같니.&amp;nbsp;하는&amp;nbsp;식임.&amp;nbsp;명은이&amp;nbsp;입장에서는&amp;nbsp;사실을&amp;nbsp;말했을&amp;nbsp;뿐인데&amp;nbsp;준호에게는&amp;nbsp;꽤나&amp;nbsp;상처... &lt;br&gt;그럼에도&amp;nbsp;준호가&amp;nbsp;포기하지&amp;nbsp;않고&amp;nbsp;자꾸&amp;nbsp;찾아오는&amp;nbsp;바람에&amp;nbsp;결국은&amp;nbsp;마음&amp;nbsp;약해져서&amp;nbsp;길을&amp;nbsp;열어주곤&amp;nbsp;했는데...&amp;nbsp;어느날&amp;nbsp;완벽하게&amp;nbsp;이별해야겠다고&amp;nbsp;결심한&amp;nbsp;명은이가&amp;nbsp;'너는&amp;nbsp;이제&amp;nbsp;여기에&amp;nbsp;다시는&amp;nbsp;찾아올&amp;nbsp;수&amp;nbsp;없을&amp;nbsp;거야.'&amp;nbsp;하고&amp;nbsp;단호하게&amp;nbsp;이야기함.&amp;nbsp;그리고&amp;nbsp;그게&amp;nbsp;정말로&amp;nbsp;둘의&amp;nbsp;마지막일&amp;nbsp;것&amp;nbsp;같음...&amp;nbsp;동네&amp;nbsp;향토자료에서도&amp;nbsp;사람들의&amp;nbsp;소문에서도&amp;nbsp;산의&amp;nbsp;모든&amp;nbsp;길&amp;nbsp;사이에서도&amp;nbsp;정말&amp;nbsp;준호&amp;nbsp;외에는&amp;nbsp;아무도&amp;nbsp;모르는&amp;nbsp;신사가&amp;nbsp;되어버림.&amp;nbsp;다&amp;nbsp;쓰고&amp;nbsp;보니&amp;nbsp;마지막&amp;nbsp;인사도&amp;nbsp;아니고&amp;nbsp;통보네요 &lt;br&gt;&lt;br&gt;&lt;b&gt;Q10.&amp;nbsp;&amp;nbsp;상대에게&amp;nbsp;남은&amp;nbsp;감정은&amp;nbsp;어떤&amp;nbsp;감정이야? &lt;/b&gt;&lt;br&gt;준호&amp;gt;명은:&amp;nbsp;섭섭함이&amp;nbsp;제일&amp;nbsp;클&amp;nbsp;듯...&amp;nbsp;그와중에&amp;nbsp;전부&amp;nbsp;다&amp;nbsp;거짓말은&amp;nbsp;아니었을&amp;nbsp;거라고&amp;nbsp;꿋꿋하게&amp;nbsp;믿고&amp;nbsp;싶어할&amp;nbsp;것&amp;nbsp;같아요.&amp;nbsp; &lt;br&gt;아무리&amp;nbsp;해도&amp;nbsp;그&amp;nbsp;신사에는&amp;nbsp;다시&amp;nbsp;못돌아간다는&amp;nbsp;깨닫고&amp;nbsp;알고&amp;nbsp;포기했지만&amp;nbsp;그래도&amp;nbsp;가끔은&amp;nbsp;산책하던&amp;nbsp;개울가나&amp;nbsp;익숙한&amp;nbsp;바위터&amp;nbsp;이런&amp;nbsp;거&amp;nbsp;보면서&amp;nbsp;여기가&amp;nbsp;잘&amp;nbsp;관리되고&amp;nbsp;있는&amp;nbsp;걸&amp;nbsp;보면&amp;nbsp;잘&amp;nbsp;계신&amp;nbsp;거겠지!&amp;nbsp;하고&amp;nbsp;씩씩하게&amp;nbsp;살아감&amp;nbsp;제발&amp;nbsp;이&amp;nbsp;아기 &lt;br&gt;명은&amp;gt;준호:&amp;nbsp;뭘까요?&amp;nbsp;본인이&amp;nbsp;쫓아냈다만&amp;nbsp;그래도&amp;nbsp;최근에&amp;nbsp;준호가&amp;nbsp;본인의&amp;nbsp;일상에&amp;nbsp;차지하는&amp;nbsp;부분이&amp;nbsp;많기는&amp;nbsp;했는지&amp;nbsp;적적할&amp;nbsp;것&amp;nbsp;같기도.&amp;nbsp;막상&amp;nbsp;아무도&amp;nbsp;안&amp;nbsp;오니까&amp;nbsp;살면서&amp;nbsp;처음으로&amp;nbsp;기다린다&amp;nbsp;혹은&amp;nbsp;따분하다는&amp;nbsp;말을&amp;nbsp;이해했음&amp;nbsp;좋겠어요.&amp;nbsp;아이가&amp;nbsp;가끔씩&amp;nbsp;산에&amp;nbsp;찾아온다는&amp;nbsp;것도&amp;nbsp;당연히&amp;nbsp;아는데&amp;nbsp;찾아가지는&amp;nbsp;않음.&amp;nbsp;그냥&amp;nbsp;잘&amp;nbsp;살고&amp;nbsp;있다면&amp;nbsp;됐다&amp;nbsp;하는&amp;nbsp;정도&amp;nbsp;(찰나같은&amp;nbsp;시간에&amp;nbsp;쑥쑥&amp;nbsp;커서&amp;nbsp;돌아오니&amp;nbsp;놀랄&amp;nbsp;듯)&amp;nbsp;딱히&amp;nbsp;해주는&amp;nbsp;건&amp;nbsp;없지만&amp;nbsp;내려갈&amp;nbsp;때까지&amp;nbsp;비구름의&amp;nbsp;발을&amp;nbsp;잠깐&amp;nbsp;묶어두거나&amp;nbsp;걷는&amp;nbsp;길에&amp;nbsp;나무&amp;nbsp;그늘&amp;nbsp;만들어주거나&amp;nbsp;하면서&amp;nbsp;잘&amp;nbsp;지켜볼&amp;nbsp;뿐임 &lt;br&gt;&lt;br&gt;&lt;b&gt;Q11.&amp;nbsp;배신한&amp;nbsp;쪽은&amp;nbsp;다른&amp;nbsp;사람&amp;nbsp;혹은&amp;nbsp;다른&amp;nbsp;요괴를&amp;nbsp;사랑할&amp;nbsp;수&amp;nbsp;있을까?&lt;/b&gt; &lt;br&gt;&quot;얼마든지&quot;라고&amp;nbsp;생각합니다만.&amp;nbsp;(질문 의도에 반하는 답변;)&lt;br&gt;이&amp;nbsp;세계에서의&amp;nbsp;쭌명은&amp;nbsp;딱&amp;nbsp;사랑이라고&amp;nbsp;말하기는&amp;nbsp;어려운&amp;nbsp;감정일&amp;nbsp;것&amp;nbsp;같아서...&amp;nbsp;명은이는&amp;nbsp;계속&amp;nbsp;그래왔듯&amp;nbsp;호기심&amp;nbsp;많은&amp;nbsp;인간과&amp;nbsp;어울리고&amp;nbsp;보내주기를&amp;nbsp;반복하겠지만&amp;nbsp;그것도&amp;nbsp;사랑이&amp;nbsp;아닐&amp;nbsp;것이고?&amp;nbsp;준호는...&amp;nbsp;그냥&amp;nbsp;씩씩하게&amp;nbsp;잘&amp;nbsp;커서&amp;nbsp;좋은&amp;nbsp;사람을&amp;nbsp;만나고&amp;nbsp;좋은&amp;nbsp;가정을&amp;nbsp;꾸리는&amp;nbsp;게&amp;nbsp;가장&amp;nbsp;잘&amp;nbsp;어울림.&amp;nbsp;신령님&amp;nbsp;같은&amp;nbsp;존재는&amp;nbsp;그냥&amp;nbsp;그&amp;nbsp;때의&amp;nbsp;추억으로만&amp;nbsp;남기는&amp;nbsp;거임 &lt;br&gt;긍:&amp;nbsp;갑작스런취향전시)&amp;nbsp;쭌호&amp;nbsp;아들이랑&amp;nbsp;나중에&amp;nbsp;만나는(not&amp;nbsp;연애)&amp;nbsp;명은&amp;nbsp;이런전개&amp;nbsp;좋음 &lt;br&gt;이런미친.&amp;nbsp;아름답다...&amp;nbsp; &lt;br&gt;언젠가는&amp;nbsp;아들&amp;nbsp;손&amp;nbsp;잡고서&amp;nbsp;아빠가&amp;nbsp;자주&amp;nbsp;놀러갔던&amp;nbsp;곳이야~&amp;nbsp;하고&amp;nbsp;데려갔는데&amp;nbsp;몇&amp;nbsp;십년이나&amp;nbsp;찾지&amp;nbsp;못했던&amp;nbsp;그&amp;nbsp;장소를&amp;nbsp;다시&amp;nbsp;보게&amp;nbsp;되는&amp;nbsp;거죠;;&amp;nbsp;명은이는&amp;nbsp;그대로인데&amp;nbsp;준호만.&amp;nbsp;갑자기&amp;nbsp;아버지가되어서.&amp;nbsp;오. &lt;br&gt;인간은&amp;nbsp;정말&amp;nbsp;빨리&amp;nbsp;큰다면서&amp;nbsp;알던&amp;nbsp;얼굴보다도&amp;nbsp;훨씬&amp;nbsp;앳된&amp;nbsp;얼굴을&amp;nbsp;한&amp;nbsp;아이를&amp;nbsp;안아줄&amp;nbsp;것&amp;nbsp;같다&amp;nbsp;준호는&amp;nbsp;아무것도&amp;nbsp;바뀌지&amp;nbsp;않은&amp;nbsp;신사의&amp;nbsp;풍경과&amp;nbsp;명은이를&amp;nbsp;보면서&amp;nbsp;정말로&amp;nbsp;내가&amp;nbsp;만났던&amp;nbsp;게&amp;nbsp;인세의&amp;nbsp;존재가&amp;nbsp;아니라는&amp;nbsp;걸&amp;nbsp;깨달을&amp;nbsp;듯... &lt;br&gt;&lt;br&gt;여기서&amp;nbsp;끝!&lt;/p&gt;</description>
      <category>SLAM DUNK</category>
      <author>Clockwork1overs</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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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23 Aug 2023 01:44:36 +0900</pubDate>
    </item>
    <item>
      <title>가로등길 로맨스</title>
      <link>https://falling-to-you.tistory.com/14</link>
      <description>&lt;p data-ke-size=&quot;size16&quot; style=&quot;text-align: left;&quot;&gt;&lt;br&gt;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돌아다니며 그를 알아보는 주민들에게 밝게 인사를 건네는, 그야말로 모두가 머릿속에 그릴 법한 경찰관이 된 권준호. 모든 것이 완벽하다. 이 지역에서 나가는 버스가 하루에 두 대 오고 간다는 사실을 제외하면…
&lt;br&gt;
&lt;br&gt;반면 수상한 시골 의사 서명은. 그나마 있던 의사마저 노쇠하여 병원을 닫던 시기에 기적처럼 제 발로 마을까지 걸어 들어왔다. 낡은 병원과 의료기기를 보고도 투정 한마디 하지 않더니 나름대로 손을 봐서 그럴듯한 병원을 개원했다. 말수는 적지만 진료를 소홀히 하는 법이 없다. 노인들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가만히 받아내는 덕에 칭찬 반 투정 반, 별점 3.0이라는 애매한 병원을 운영하는 젊은 의사 선생님.
&lt;br&gt;
&lt;br&gt; 그런 둘이 단둘이 보내는 시간이 아주 가끔 있었는데, 바로 저녁 순찰 시간이었다. 치열하게 진료를 마친 명은이 몸을 수그려 유리문을 잠그고 있자면 종종 멀지 않은 곳에서 노란 불빛이 보였다. 수고하십니다. 항상 활기찬 톤으로 인사를 건네면 항상 그렇듯 말없이 묵례했다. 권 순경은 순찰이라는 명목으로 서 선생님을 집 앞까지 데려다주었다. 이 동네는 가로등이 적잖아요. 불도 해가 지면 금방 꺼지고... 귀갓길의 동행을 먼저 제안한 것은 준호였다. 명은도 거부하지 않았다. 대화가 길거나 깊게 이어진 적은 한 번도 없었지만 적어도 함께 걷는 십오 분 남짓의 산책이 어색하지 않게 느껴질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언젠가는 이런 대화를 나누었다.
&lt;br&gt;
&lt;br&gt;- 순경님은 항상 성실하시네요. 
&lt;br&gt;- 그... 그러면 안 되나요?
&lt;br&gt;- 칭찬이었는데. 
&lt;br&gt;
&lt;br&gt;이게 그녀의 화법이라는 것을 이해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 사이에도 둘은 일주일에 두세 번씩 마주쳤고 그렇게 한 달에 열흘 정도 귀갓길을 함께 걸었다. 
&lt;br&gt;
&lt;br&gt; 노인들은 동네에 몇 없는 젊은이들의 하트 시그널을 열성적으로 지지했다. 권 순경, 내가 자네 나이였을 땐 이미 애가 둘이었어. 우리 의사 선생님이 얼마나 참한지- 에이, 그 말수도 없는 양반이 뭐가 좋다고. 우리 손녀가 딱 청년 나이인데 말이야… 아하하…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권준호는 그 젊은 의사 선생님이 영 껄끄러웠다. 자신과 같은 이야기를 듣고 있을 테지만, 자신의 앞에서 그에 대해 농담조차 한마디 던지지를 않는 칼 같은 사람이었다. 어쩐지 준호는 명은을 만날 때마다 그녀가 무척 어려웠다.&amp;nbsp;
&lt;br&gt;
&lt;br&gt;그런 둘의 대화가 가장 그럴싸하게 이어진 날을 준호는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lt;br&gt;
&lt;br&gt; 폭우가 계속되던 여름철, 산어귀에 사는 김 씨 노인이 사색이 되어 경찰서에 들이닥쳤다. 준호 청년, 이리 좀 와 봐. 새파란 경찰복에 진흙이 잔뜩 튀었다. 시퍼런 얼굴의 남자가 등산로도 아닌 길에서 비를 맞으며 누워 있었다. 이 마을에서 몇 년씩이나 근무한 준호도, 마당발 김 씨 노인도 모르는 인물이니 외지인이 틀림없었다. 타살일 가능성도 있어, 부검을 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소문은 삽시간에 마을 안으로 퍼지지만 며칠째 비가 퍼붓는 날씨에 시골 
&lt;br&gt;파출소의 사건까지 기꺼이 도와주러 올 외부 인력은 없었다. 지원팀이 여기까지 오려면 반나절은 걸린다는 말에 초조한 기다림을 시작한지 두세 시간 즈음 지났을 무렵이었다. 경찰서에 손님이 한 명 찾아온다. 새하얀-사실 비를 잔뜩 맞아서 회색빛에 가까웠지만- 의사 가운을 입은 여인이 느린 동작으로 우산을 접어 우산통에 꽂는다.
&lt;br&gt;
&lt;br&gt;- 가운이 다 젖으셨어요…
&lt;br&gt;- 아. 벗어두고 오는 걸 까먹었네요. 괜찮습니다.
&lt;br&gt;
&lt;br&gt;아랑곳하지 않고 테이블 위에 역시나 비에 젖은 짐을 올려놓더니 멋대로 개수대에서 손을 씻는다. 물소리와 빗소리 사이로 목소리가 들려온다. 쇼핑백에서 장갑 좀 꺼내주시겠어요. 끼는 것도 도와주시면 좋고요. 준호는 얼떨결에 시키는 대로 그녀를 돕는다. 마스크도… 준호가 비닐에 든 일회용 마스크의 포장을 뜯었다. 마스크를 씌우다 실수로 볼에 손가락이 스치자 화들짝 놀랐다. 죄송해요. 서운할 정도로 냉정한 대답이 돌아왔다. 아닙니다. 찬물 대신 찬 대답을 맞은 준호가 그제야 이 모든 준비가 끝나기 전에 꺼내놓았어야 할 질문을 떠올려 냈다. 그런데 서에는 어쩐 일로…? 명은이 또 간결하게 답한다. 시체가 있다면서요?
&lt;br&gt;
&lt;br&gt;- 이제는 그냥 동네 의사니까요, 최대한 손대지 않고 볼 수 있는 것만 확인할게요.&amp;nbsp;
&lt;br&gt;- ‘이제는’…?
&lt;br&gt;- 시신을 좀 볼 수 있을까요?
&lt;br&gt;
&lt;br&gt;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시체를 보는 건 낯설었다… 정정한다. 노쇠한 시골 마을에서 자연사가 아닌 시체를 보는 것이 낯설었다. 경찰 학교에 다닐 때 사진으로나 봤던 것을 눈앞에 두려니 비위가 상하는 게 기분이 영 말이 아니었다. 비를 맞으며 간신히 옮기고 방수포로 덮어둔 시체까지 명은을 안내했다. 잠시 망설이던 준호가 이내 말한다. 비도 맞았고, 산에서 옮겨온 거라 보기가 좋지 않을 거예요. 힘드시면… 장갑의 상태를 점검하던 명은이 준호의 말을 뚝 끊는다. 부검의였어요. 개원하기 전까지는.
&lt;br&gt;
&lt;br&gt;아. 아주 많은 답변을 뒤로 하고 준호는 그렇군요, 하고 짧은 대답을 내놓았다. 그 사이 명은은 망설임 없이 덮인 방수포를 걷어낸다. 방수포에 고여 있던 비가 후드득 떨어졌다. 비에 불어 터진 남자의 얼굴은 시간도 날도 아닌 분 단위로 흉측해지는 것만 같았다. 명은이 조심스레 시신 주변을 짚어가며 상태를 관찰한다.&amp;nbsp;
&lt;br&gt;
&lt;br&gt;- 순경님, 차트 기록하는 법은 모르시겠죠?&amp;nbsp;
&lt;br&gt;- 배운 적이 없어서…&amp;nbsp;
&lt;br&gt;- 괜찮아요, 그러면 제가 말하는 걸 받아 적어 주세요.&amp;nbsp;
&lt;br&gt;
&lt;br&gt;명은이 중얼거리기 시작했다.&amp;nbsp;
&lt;br&gt;
&lt;br&gt;- 며칠이나 방치된 것 같은데 크게 눈에 띄는 외상은 없네, 혈흔도 없고… 비에 씻겨나갔을 수도 있지만. 옷이 멀쩡한 걸로 보아 몸통에 입은 상해는 없는 건가. 피부가 깨끗하고 저항한 흔적이 없으니 싸움이라고 보기도 어렵고… 잠시만요. 머리에 상처가 있네요. 
&lt;br&gt;(이 대목에서 명은은 거리낄 것 없이 죽은 남자의 목을 들어 뒤통수를 손으로 더듬는다) 아하. 보통 이 정도 상처면 단순 실족보다는 타살에 가깝다고 봐야죠. 여기가 이렇게… (목을 도로 방수포에 내려놓자 진득한 액체가 묻은 손이 드러났으나, 안타깝게도 권 순경은 이미 눈을 질끈 감은 채 펜만 열심히 놀리고 있었다) 여름이라 부패가 빠르구나. 보내고 나면 여기에 향 좀 피워두세요. 벌레 잘 꼬이니까. …말이 좀 빨랐나? 미안해라.
&lt;br&gt;- 아닙니다…
&lt;br&gt;- 머리가 거꾸로 되어 있던가요? 산에서 발견했다면서요. 정확한 위치는? 처음에 발견하실 만한 분이라면, 등산길 초입에 산다고 하셨던 그 어르신이… 음, 윤 할아버님?
&lt;br&gt;- 질문을 하나씩… 그리고 박 할머님이세요.
&lt;br&gt;- 어머.
&lt;br&gt;
&lt;br&gt;지금까지 마을 사람들의 이름과 주소를 알지 못하는 것도, 약하디약한 초짜 순경에게 사체에서 흘러나온 액체를 마주하게 만든 것에 대해서도 사과하지 않았으나 명은이 유일하게 사과를 건넨 것은 말하는 속도에 대한 것이었다. 하도 빠르게 말한 탓에 준호가 여념 없이 글씨를 쓰지만 필기가 끝난 것은 말이 맺어진지 한참이 더 지나고 나서였다. 준호가 펜 보드를 건네자 명은이 그것을 손을 쓰지 않고 받아 팔 사이에 끼웠다. 다시 원래대로 특유의 안개 낀 듯한 차분한 목소리로 돌아와 있었다.
&lt;br&gt;
&lt;br&gt;- 벌써 구더기가 꽤 많이 보여요. 안치실도 없고 도구도 없고, 무엇보다 제게 권한이 없어서요.
&lt;br&gt;- 아니에요, 괜찮습니다. 이렇게까지 도와주시고…
&lt;br&gt;- 저렇게 놔두다가는 까마귀나 들짐승이 내려와 살을 뜯을지도 모르는 노릇이니까요. 살 한 쪽도 다 귀한 증거인데… … …농담이에요.
&lt;br&gt;- 농담이…
&lt;br&gt;
&lt;br&gt;지나치시네요…&amp;nbsp;
&lt;br&gt;
&lt;br&gt;라고 말을 끝맺기도 전, 명은은 이미 파출소 안으로 들어가 장갑을 벗어 비닐에 담고 있었다. 따라 들어가자 준호의 선배 겸 아버지뻘 되는 파출소의 소장에게 말을 건네고 있었다. 혹시 몰라서 도와줄 만한 선배에게 연락했어요. 비가 사그라드는 대로 인계하러 올 거예요. 직접 보니 미심쩍은 사건이 맞아서 다행이지, 아니었으면 바쁜 사람인데 헛걸음을… 아, 죽은 게 다행이라는 뜻은 아니고요. 아무튼, 다른 수사팀으로 넘기는 게 좋겠네요. 어르신들께서 워낙 외지인 오는 소식에 민감하시니 그쪽은 소장님이나 순경님께서 잘 처리해 주세요.&amp;nbsp;
&lt;br&gt;
&lt;br&gt;그 말을 끝으로 명은이 쓰고 있던 마스크와 머리끈마저 비닐에 넣고 밀봉했다. 부검의에서 평범한 의사 선생님으로 돌아오기까지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움직임이라 그 시작과 끝을 헤아리기 어려웠다. 밀봉 지퍼가 비닐을 가르듯 준호의 생각도 자르고 지나간다. 그러면 이만 가볼게요. 오늘의 만남 중 가장 명랑해 보이는 말투로 통보한 명은이 여전히 축축한 의사 가운을 입은 채로 우산을 펼친다. 팡.
&lt;br&gt;
&lt;br&gt;* 소재 제공: 카레고로케 님&lt;br&gt;&lt;br&gt;로맨스는 없고 가로등 불빛만 있기는 하네요&lt;/p&gt;</description>
      <category>SLAM DUNK</category>
      <author>Clockwork1overs</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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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22 Aug 2023 13:22:08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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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二百日] 하프 갤런은 여섯 개까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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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lt;p data-ke-size=&quot;size16&quot; style=&quot;text-align: left;&quot;&gt; &lt;/p&gt;&lt;figure class=&quot;imageblock alignCenter&quot; data-ke-mobileStyle=&quot;widthOrigin&quot; data-origin-width=&quot;2973&quot; data-origin-height=&quot;1953&quot;&gt;&lt;span data-url=&quot;https://blog.kakaocdn.net/dn/b3JHmv/btsy9QwywYz/0wttl2SCOwP7EqcudvN6b0/img.png&quot; data-phocus=&quot;https://blog.kakaocdn.net/dn/b3JHmv/btsy9QwywYz/0wttl2SCOwP7EqcudvN6b0/img.png&quot; data-alt=&quot;imnotsonwman 님 커미션&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b3JHmv/btsy9QwywYz/0wttl2SCOwP7EqcudvN6b0/img.png&quot; srcset=&quot;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scode=mtistory2&amp;fname=https%3A%2F%2Fblog.kakaocdn.net%2Fdn%2Fb3JHmv%2Fbtsy9QwywYz%2F0wttl2SCOwP7EqcudvN6b0%2Fimg.png&quot; onerror=&quot;this.onerror=null; this.src='//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 this.srcset='//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quot; loading=&quot;lazy&quot; width=&quot;2973&quot; height=&quot;1953&quot; data-origin-width=&quot;2973&quot; data-origin-height=&quot;1953&quot;/&gt;&lt;/span&gt;&lt;figcaption&gt;imnotsonwman 님 커미션&lt;/figcaption&gt;
&lt;/figure&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 style=&quot;text-align: left;&quot;&gt;&lt;br&gt; 트렌치 코트를 입은 여인은 교차로의 보행자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일자를 그리는 눈썹과 입술, 배 앞으로 가지런히 모아진 손. 비슷한 나이대의 여성보다는 훨씬 키가 크지만 위압감을 주는 체격은 아니었다. 굽이 없는 신발을 신었다. 코트나 가방은 마감이 깔끔하고 그럴듯한 디자인이었으나 누가 봐도 알만한 명품 브랜드의 것은 아니었다. 평범하고 단정한 직장인의 모습이었다. 그런 여인에게서 유일하게 눈길을 보낼만한 부분은 바른 자세와 곧은 시선-먼 곳을 향해 뻗은-이었지만 모두가 지친 역 앞의 교차로에서 그런 사소한 것에 관심을 가질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lt;br&gt; &lt;br&gt;- 하프 갤런은 여섯 개까지 - &lt;br&gt; &lt;br&gt; 무얼 생각하는 건지 알 수 없는 눈이 어느 한 지점에 초점을 맞춘다. 횡단보도의 신호가 바뀌기 직전, 교차로 건너에 있는 건물의 불이 툭 꺼졌다. 건물에 통째로 들어선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가 영업을 끝내려는 모양이었다. 여인은 그 모습을 보며 어딘가에 들어가야겠다는 강렬한 충동을 느꼈다. 목이 마르거나 카페에 들어가려는 생각은 방금 전까지만 해도 일절 없었으나, 그 소등消燈이 신호라도 되는 양 집이 아닌 다른 장소로 들어가고 싶어졌다. 타이밍 좋게 신호등의 색이 바뀐다. 반대 방향으로 발걸음을 돌린다. &lt;br&gt; &lt;br&gt;- 가장 큰 사이즈는 여섯가지 맛을 고르실 수 있어요. 맛보기도 가능하답니다. 이쪽은 기간 한정 메뉴인데- &lt;br&gt;- 그냥, 여기부터... 저기까지 주세요. &lt;br&gt; &lt;br&gt; 술집을 제외한 대부분의 가게가 영업을 끝냈으나, 아이스크림 가게만이 거리의 등대마냥 불을 밝히고 있었다. 이 가게도 곧 마감을 하려는 건지 매장이 깨끗했다. 깨끗하게 닦인 유리창 너머로 아이스크림 통이 보기 좋게 늘어져 있었다. 여인은 그 모습이 퍼즐게임 같다고 생각한다. 가장 인기있는 맛은 계산대와 가까운 칸에 모여 있었고, 나머지 아이스크림은 색깔별로 깔끔하게 분류되어 있었다. 점원의 친절한 설명이 무색하게 이달의 맛이니, 베스트 셀러니 하는 것에 연연하지 않고 빨간색과 분홍색-그저 그것이 여인의 몸과 가장 가까웠기 때문에- 아이스크림이 모인 칸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선을 죽 긋는듯한 모양새에 행주를 든 직원이 움찔했지만, 손가락이 유리의 표면까지 닿지 않는 것을 보며 안심하고는 다시 원래 하던 일에 집중한다. &lt;br&gt; &lt;br&gt; 여인의 발걸음에는 소리가 없다. 적막한 아파트형 복도에 봉투가 바스락거리는 소리, 가방이 코트 자락에 스치는 소리만 들렸다. 움직임의 소리가 멎자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바로 이어서 정적을 메꾸었다. 집 주인이 손님 맞을 채비를 할 때까지 기다려주지 않는다. 문을 두드림과 거의 동시에 현관문 벨까지 누르고는 다시 가만히 손을 모으고 있었다. &lt;br&gt; &lt;br&gt;- 누구... ...어, 연락하셨어요? &lt;br&gt;- 실례할게. &lt;br&gt; &lt;br&gt;멋들어지게 까치집을 지은 남자는 집을 정돈할 생각도 못한 채 여인에게 제 공간을 내어주게 된다. 집이든 본인이든 손님을 맞을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기에 민망한 기분을 숨길 수 없었다. 좁게 열린 문 틈 사이로 대뜸 여인의 손이 비집고 들어온 탓에 거절할 수도 없었다. 혹시나 자신이 놓친 연락이 있었나 싶어 재빨리 휴대폰을 확인하지만, 모든 알림은 마지막 기억 그대로 확인 처리가 되어 있었다. &lt;br&gt; &lt;br&gt; 드라이아이스조차 여름의 공기를 완벽하게 견뎌낼 수 없었다. 남자가 봉투를 열자 온갖 달콤한 향의 인공 감미료 냄새가 끼쳤다. 노련한 직원이 깔끔하게 담아준 것이 무색하게, 각각의 색이 녹이고 섞여 이상적인 핑크빛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녹은 아이스크림이 뚜껑에 끈적하게 달라붙었다. 소파에 가만히 앉아 있는 여인을 보며 남자는 유리컵과 스푼을 꺼냈다. 모양을 잡으려고 애를 쓸 때마다 체온 때문에 형태를 잃어가기만 했다. 가게에서 사먹는 것처럼 동그랗고 예쁘게 떠지는 스쿱이 있으면 좋으련만. 오늘의 수상한 아이스크림 모임은 그가 처음 독립하여 식기를 마련하던 시절에는 예상할 수 없었던 일이다. &lt;br&gt; &lt;br&gt; 식탁에 그릇을 올려놓자 여인이 그릇도 숟가락도 하나인 것에 의문을 표한다. 둘이라고 다 먹을 수 있는 사이즈는 아니었지만 남자는 잠자코 제 몫의 아이스크림까지 떠온다. 이미 양치를 해버렸다는 말은 구태여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한 쌍의 컵과 스푼이 나란히 식탁에 놓인다. 녹은 아이스크림이 거품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그릇 테두리서부터 아이스크림을 그러모아 한 스푼 떠먹은 남자는 문득 떠오르는 이야기를 꺼내놓는다. 가게에 말차 유자맛 아이스크림은 없던가요? 새로 나온 건데, 그게 요즘 유행이래요. &lt;br&gt; &lt;br&gt;- 그런 건 누구한테 들었어? &lt;br&gt;- 우리 반 아이들이... &lt;br&gt;- 별 걸 다 이야기하는구나. &lt;br&gt;- 아이들은 늘 그렇죠. &lt;br&gt;- 아이는 늘 그런가봐.&lt;br&gt;&lt;br&gt;&lt;/p&gt;&lt;figure class=&quot;imageblock alignCenter&quot; data-ke-mobileStyle=&quot;widthOrigin&quot; data-origin-width=&quot;1886&quot; data-origin-height=&quot;1251&quot;&gt;&lt;span data-url=&quot;https://blog.kakaocdn.net/dn/eaf5yJ/btsrDKjVL4R/fGWrTkHoKQSkFGMiKRXnok/img.jpg&quot; data-phocus=&quot;https://blog.kakaocdn.net/dn/eaf5yJ/btsrDKjVL4R/fGWrTkHoKQSkFGMiKRXnok/img.jpg&quot; data-alt=&quot;imnotsnowman님 커미션&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eaf5yJ/btsrDKjVL4R/fGWrTkHoKQSkFGMiKRXnok/img.jpg&quot; srcset=&quot;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scode=mtistory2&amp;fname=https%3A%2F%2Fblog.kakaocdn.net%2Fdn%2Feaf5yJ%2FbtsrDKjVL4R%2FfGWrTkHoKQSkFGMiKRXnok%2Fimg.jpg&quot; onerror=&quot;this.onerror=null; this.src='//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 this.srcset='//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quot; loading=&quot;lazy&quot; width=&quot;1886&quot; height=&quot;1251&quot; data-origin-width=&quot;1886&quot; data-origin-height=&quot;1251&quot;/&gt;&lt;/span&gt;&lt;figcaption&gt;imnotsnowman님 커미션&lt;/figcaption&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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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egory>SLAM DUNK</category>
      <author>Clockwork1overs</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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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22 Aug 2023 13:14:44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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