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1.03 트위터
맨손을 절대로 보여주지 않는 그 마장 주인은 아주 드물게 판에 낄 때마다 엄청난 역으로 화료하고 떠난다는 소문이…
하지만 자신의 마장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든 누구도 돕지 않고 누구도 말리지 않는다…
준호가 명은이에게 마작을 배우는 이야기…
옛날 가옥을 손봐서 주거지 겸 마장으로 쓰는 중. 단골 어르신을 제외하면 손님의 작탁에 앉는 일이 드물다. 왜 이런 장사를 하는지 장갑을 벗지 않는 이유는 뭔지 아무도 모름. 건물 분위기와 주인장의 유해보이는 태도 때문에 수상한 사람들이 올지도.
준호는 평범한 학생(성인). 왁자지껄 술을 마리고 나서 몰려 다니는 동기들에게 끌려 반쯤 억지로 마장에 오게 되었다. 준호의 마작 칠 줄 모른다는 말을 허풍으로 받아들인 동기들 탓에 결국 작탁에 멀뚱멀뚱 앉게 되는데… 정말 마작을 모른다는 사실에 분위기가 식기 직전 명은이가 다가온다.
괜찮다면 알려줄 수 있는데.
마장에 대한 소문을 잘 모르는 학생들은 그저 주인의 친절이겠거니 싶어 흔쾌히 수락한다. 작탁 하나에 사람 다섯이 앉아 있는 재미있는 상황. 명은이는 준호의 옆에 앉아서 간단한 룰을 알려 주고 준호에게 지시하는 식으로 게임을 돕는다.
여기에서는 이걸 버려, 이번에는 그 패를로 몸통을 만들어 보렴, 하는 식으로 일러주면 곧잘 따른다. 판은 명은이가 읽고 초짜 준호는 시키는 대로 하는 것 뿐이기는 하지만. 몇 판이 더 돌았을 때 즈음 명은이가 묻는다.
이길 수 있을 것 같니?
아니요, 모르겠어요. 하지만 이겨 보고 싶어요.
그래.
그 판이 시작하고 나서야 준호는 명은이가 그동안 자신이 이해하는 범위에서 게임을 도와줬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단순한 역과 방어는 준호도 어렴풋이 이해를 하고 있었으나 처음으로 명은이의 선택이 자신의 지식선에서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말한다, 이 판은 이길 것 같네요.
명은이가 만들어준 역은 2판 정도지만 도라패를 잘 챙겨서 꽤 큰 점수로 날 듯. 마지막 패가 들어온 순간 망설이는 준호를 본 명은이가 준호의 손을 잡아 끈다. 이럴 때는 론, 이라고 하면서 패를 보여주는 거야…
손등을 덮는 장갑의 감촉이 자꾸 생각나서 혼자 마장을 방문하게 되는 건 나중의 일.
나중에는 마장에서 일하게 되면 좋겠다. 학생이니까 아르바이트 개념으로… 명은이는 시간이 남으면 준호에게 마작을 가르친다. 준호의 신중함을 발견하고 좋은 작사로 키우려는 것에 가깝기도. 준호는 점점 이 마장이 평범한 마장이 아니라는 걸 알고 괜히 명은이를 신경쓴다.
손님들의 일에 휘말릴까봐. 그런 마장을 만들고 준호를 일하게끔 구슬린 게 명은이라는 사실은 잊은 걸까? 가끔 준호는 명은이에게 걱정 섞인 타박을 하지만… 마장에서 일어난 일은 작탁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명은이의 신조가 절대 꺾이지 않기 때문에 언젠가부터 준호도 작탁에 함께 앉는다.
처음 패를 읽는 것부터 명은이가 가르쳤으니 플레이 스타일이 거의 같다. 신중하고 다정한 준호 덕분에 호흡을 맞추는 게 어렵지 않다.
둘은 특히 사시우마에서 빛을 발하는데, 위험한 손님들이 작사의 정체를 궁금해하지만… 늘 그렇듯 여주인은 대답이 없고 그의 보조는 입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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