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ling you, Darling you
카테고리
작성일
2023. 4. 16. 04:29
작성자
Clockwork1overs


센티넬 권준호 x 연구원 서명은


기본적인 센티넬버스 설정을 따라간다. 평범하게 가이드와 센티넬과 그들을 위한 연구소가 있는 세계관. 센티넬은 일반인보다 뛰어난 신체 능력을 갖췄으며 각자의 특수한 힘을 쓸 수 있는 사람이고, 가이드는 일반인 정도의 피지컬이되 자신과 상성이 맞는 센티넬을 치유할 수 있다. 일반인 정도라고 해도 별도로 훈련을 받으니 일반인보다는 낫다고 생각하면 좋을 듯. 센티넬보다 가이드의 수가 적어서 어딜 가나 인력난이다.

조금 더 세밀하게 살펴보자면 센티넬은 공무원과 군인(혹은 개인 용병) 사이의 개념으로, 이들을 관리하는 공기업/사기업이 존재한다. 쭌명은 국가 소속 기관 소속. 둘이 소속된 기관의 주된 업무는 센티넬/가이드 육성과 국가-국가 or 국가-기업 or 민간 능력자(국가 통제 거부하는 사람들) 간의 분쟁을 중재하는 것이다. 여기에서의 쭌명은 5살 정도 차이 나는 것으로... 여전히 서명은이 연상. 별로 중요하진 않음. 아래로는 간단하게 기본 설정. 


서명은: 34살, 센터의 연구원. 
 대학원을 졸업하자마자 센터에 스카우트를 받아 들어오게 된 영재. 능력은 전혀 없는 일반인이다. 연차는 5년 채워가는 정도. 전공은 생물학이고 얕은 의학을 함께 공부해서 처음부터 이런 연구소나 기관 근무를 희망했다. 
이 AU에서는 포니테일로 묶고 다닐 것 같다. 머리 묶고, 깔끔한 셔츠에 가운 입고 다니는 게 어울림. 장신구는 일절 착용하지 않음. 훨씬 덜 웃어서 차가운 인상. 친구 없어 보인다(실제로 그러함). 흡연자일 듯? 마이웨이로 사는 건 여전하지만 원래의 이미지보다 좀 더 날카롭고 차갑고 예민해 보임. 워낙 사적인 이야기를 안 해서 그렇지 친해지면 맹숭맹숭한 면이 있다.
 센티넬 혹은 센티넬-가이드 간의 에너지 흐름에 관심이 많다. 처음 입사했을 땐 기관 소속 요원들 건강 관리하는 부서 소속이었다. 말이 건강 관리지 사실상 병원에 가까움. 정기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센티넬, 가이드들의 에너지 검사를 담당하다가 나중에는 개인 연구 부서로 소속을 옮기게 된다. 부서 특성상 현장에도 자주 나가고 가이드-센티넬과 직접적으로 만나야 하다 보니 사람들이 선호하는 부서가 아님. 개인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빠르게 승진한 편이지만 이런 점 때문에 동료 연구원들 아니고서야 윗선에서는 직급만큼의 상사 취급을 해주지 않음. 주로 불리는 호칭은 박사님(석사 학위 소지자라며 거절했으나 통하지 않았음). 


권준호: 29살, 같은 센터의 센티넬.
 고등학생 때 발현 사실을 알아서 연차는 12년 정도. 능력은 증폭. 다른 센티넬의 능력을 강화시켜줄 수 있다. 예를 들면 준호의 서포트를 받을 경우 그걸 받은 센티넬이 5의 힘으로만 출력을 해도 7~8에 가까운 힘을 낼 수 있는 식. 에너지를 덜 소모하면서 화력은 올라가니 폭주 상황을 방지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가이드는 치유 능력만 있지 신체 능력 자체는 일반인과 다를 바 없으니 웬만큼 훈련받은 가이드가 아닌 이상 현장에 내보내지 않는다. 따라서 센티넬이 폭주할 경우 센터까지 옮기거나 가이드가 출동하기를 기다려야 하니 골칫거리였는데... 준호의 등장에 센터 사람들이 한시름 놨다. 덕분에 신입이었을 때부터 훈련보다 현장에 나갈 일이 많아 연차 치고도 현장 경험이 압도적으로 많다.
 센터에 오래 있었을 뿐더러 둥글둥글 좋은 성격 덕분에 동료들과의 사이도 가깝고 평가도 좋다. 서명은과는 명은이 입사했을 때부터 알고 있었다. 건강 관리 부서(aka. 병원)에서 센터의 모든 센티넬-가이드를 돌봐야 하니 당연히 알 수밖에 없었다. 1:1로 알던 관계는 아니고, 병원에 새로 들어오신 분↔검사 받으러 오는 센티넬 중 하나 정도로 서로를 인식했을 듯. 다만 능력이 워낙 특수하다 보니 (적어도 이 센터에서는 없었던 케이스) 서명은 쪽에서 먼저 약간 주목하긴 했다. 현장에 나갈 일이 많으니 자연스레 병원 찾을 일도 많아서 얼굴을 자주 봤다. 마주치면 또 오셨네요? 같은 느낌.



둘이 본격적으로 관계를 쌓기 시작한 건 서명은이 부서를 옮기고 나서부터. 이 일반인 이과여자의 시선에는 가이딩이라는 행위가 묘하게 느껴졌던 것. 센티넬이야 부상을 당해도 가이딩 받고 나으면 그만이라지만, 일반인이랑 신체 능력이 다를 바 없는 가이드가 센티넬의 수와 능력을 감당하지 못해서 갈려나가는 상황에 문제가 있다고 느꼈다. 다른 방법이 없을까, 같은 것들이 당시의 고민거리였는데, 그러다가 언뜻 준호 생각이 났다. 그때 얼굴 많이 보던 그 센티넬 능력이 증폭이라고 하지 않았나? 하면서. 가이드가 아닌 센티넬이 다른 센티넬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면, 가이딩도 그런 방식으로 할 수는 없을까?

…해서 뜬금없이 서명은과 권준호가 독대한다. 찾는 사람이 있다고 하길래 와봤더니 익숙한 얼굴의 박사님이. 준호가 언젠가부터 병동에 안 계시더니 이런 곳에 계셨구나~ 하고 두리번거리고 있으면 대뜸 서명은이 자기 연구를 도와달라는 말부터 꺼낸다. 당신의 능력이 가이드를 도울 수 있을 것 같아요, 하고. 대략적으로 설명을 하는데 명은이가 실현이 안 될 수도 있다고 덧붙이는 건 들리지도 않는 준호가 너무 좋다는 대답부터 꺼낸다. 동료들이 더 편하게 일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자기가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사실 아무도 시도해 본 적 없는 일이니까 부담스러울 법도 한테 그렇게 흔쾌히 받아줄 줄 몰라서 서명은은 약간 놀란다. 그렇게 해서 시작된 정기적인 둘의 만남.

협조적인 센티넬 덕분에 연구는 당연히 순조로웠고, 문제가 있는 건 연구원 쪽이었다. 어느날부터 생각이 조금씩 바뀐 것. 단순히 자기가 맡은 프로젝트를 잘 해내고 싶다, 같은 수준이 아니라 이 남자를 좀 돕고 싶다… 하는 생각이 생겨버렸다. 아무리 서명은이 연구 말고는 아무것에도 관심 없는 무심한 인간이라지만 자주 얼굴 보는 사람이 만날 때마다 자잘한 상처를 달고 오면 마음이 안 좋기 때문에... 결과 분석 기다리면서 슬쩍 가이딩 안 받아요? 하고 물어보면 사람 좋게 웃으면서 하하,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서… 이러고 말아 버림. 보는 입장에선 답답하다.

알고 보니 안 받는 게 아니라 못 받는 것. 워낙 현장에 많이 나가니까 크고 작은 부상이 많은데, 그렇다고 다칠 때마다 전부 치료를 하자니 가이드의 체력 소모가 너무 심해서 문제가 됨. 하도 현장을 많이 나가는 탓에 가이드가 따라갈 수 없어서 고정적인 상대 가이드는 없거나 있더라도 자주 바뀌는 상황이다. 안 그래도 일손 부족한 가이드인데 자꾸 한줌인 인력이 갈려 나가니 센터에서도 손을 못쓰고 준호 본인도 이 정도 부상은 괜찮다면서 선을 그어버렸다. 서명은이 보기엔 아프면 남 생각이고 뭐고 치료받을 생각을 해야지 미련하게 왜? 싶다. 가이드 조금 더 챙겨줘서 얻는 게 뭐라고. 연구하는 목적도 남들 잘 되라는 생각보다는 그냥 그게 자기 일이고 흥미가 있으니까 시작했던 서명은에게는 준호의 이런 남들 과하게 챙겨주는 행동이 신경 쓰인다. 그리고 본인 또한 준호의 그런 친절함 덕분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그걸 생각하면 모질게 말할 수가 없으니까. 이러거나 저러거나, 애매한 관계 사이에서 연구는 막힘이 없다.

결국 연구는 성공적으로 끝난다. 명은이가 세웠던 '에너지 증폭이 가능하다면, 수렴시키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는 가설이 입증되었다. 정확하게는 가이딩처럼 원래 상태로 돌리는 방식의 치유는 불가능하지만, 능력을 과하게 사용했거나 공격 받은 상황에서 널뛰는 에너지를 잠재우는 방식으로 가이딩 유사하게 치료하는 게 가능하다는 결론이 났다. 상부에서도 왜 이제까지 이렇게 써먹을 생각을 못했지? 하는 좋은 반응을 보임. 덕분에 승진 제의도 받고 오랜만에 직장 생활이 잘 풀린다.

이 시점에서 서명은이 프로젝트를 강행했던 이유는 사실 준호를 센터에 붙잡을 수 있을까 싶어서였다. 미련한 사람이네, 미련한데 착하긴 하네, 좋은 사람이네... 하고 점점 물들어 버림. 현장 나가랴 본인 가이딩 받으랴 바쁜 사람 붙잡고 연구까지 돕게 하는 게 양심에 찔리긴 했으나 이것만 성공하면 어떻게든 되겠지 싶어 밀어붙였다. 자꾸 신경쓰이고, 다치는 거 보고 있기도 미안하고, 이렇게 친절하게 대해주는데 자기도 보답 하나 해줘야 할 것 같다는 마음. 본인은 가이딩을 할 수 없으니 만나봐야 치료는 못 해주고 기껏해야 붕대 갈아주는 정도가 도와줄 수 있는 일의 전부였다.

연구가 끝날 때 즈음이면 같이 보낸 시간이 길어졌을 테니 말도 편하게 하고 많이 친해졌겠지? 사석에서는 서로 반존대+호칭 편하게 부르고 공석에서는 직급으로 깍듯하게 존댓말. 무튼, 아무리 그래도 친구를 이렇게 놔두는 건 연구자의 도리가 아니다… 하고 어떤 결심을 한 서명은.

-잠깐의 휴식기를 갖고 다시 진행됨-

둘의 합작 프로젝트가 끝난 후 시간이 좀 흐른다. 서명은이 기대한 건 가이드 부서에서 준호 만나기, 였는데 처참하게 실패했다. 왜냐면 상급자들이 가만히 놔두지 않아서...

준호는 여전히 현장에 불려 나가고 있음. 기존에 준호를 투입하던 작전은 절반 출력으로 센티넬의 최대 효율을 내는 식이었는데, 이제는 어차피 폭주해도 네가 잠재울 수 있으니까 몰아붙여. 이렇게 됨. 너무 소모적인 방식에 반대도 해봤지만 딱히 통하지는 않고… 결국은 같이 일하는 사람들끼리 최대한 서로 맞춰가면서 타협해서 결과를 내는 게 최선인 상황. 덕분에 돈독해졌으니 이걸 고마워해야 할지 화내야 할지 모르는 지경이 됐다. 전보다 더 위험하고 바쁘게 현장을 돌아다닌다. 가끔 센터에 불려 오기도 하는데, 심리적인 or 기타 사유로 가이딩 거부하는 위급한 센티넬 데리고 설득해서(물리) 당장 죽지 않게 능력 묶어두는 응급처치 돕는 식임. 낮에는 용병 밤에는 응급실 팰로우인 사람은? 권준호... 다들 너무 벼랑에 몰려서 일하는 탓에 센터 용병들 사이에서는 미묘하게 늘 긴장감이 맴돈다.

반면 서명은. 이제사 상급자들에게 인정받나 싶더니 센터 내부에서의 평판은 최악으로 치닫는다. 본인이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명은이의 연구 때문에 사람들이 고생하게 됐으니까. 그런 분은 아닐걸? 하는 사람 반이랑 그러면 뭐해 우리 입장은 이해도 안 하는 '센터 인간'인데 하는 사람 반. 본인은 이걸 알든 모르든 크게 개의치 않을 것 같다… 해명하면 통해? 연구 성과로 증명하면 돼. 이런 사고방식임. 열심히 일한다고 딱히 평판이 나아지지는 않는다. 뭘 어떻게 하든 한번 눈에 났으니 계속 나고 만다.

다만 준호가 비인간적인 대우 받으며 일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책임감 내지는 죄책감을 가지고 있다. 정말 이렇게 될 줄 몰랐고 게다가 센터에 묶어놓고 싶다는 제 욕심으로 강행한 거였는데, 일이 이렇게 됐으니까… 에둘러 걱정 비슷한 말도 해봤지만 준호는 할만하다면서 괜찮다고만 함. 사실 그냥 네가 걱정돼서 그렇다고 말하면 좋을 텐데. 그렇다고 서명은이 네가 신경 쓰인다 다치는 거 싫다 뭐 이런 생각을 털어놓을 정도로 마음을 열었을 것 같지는 않다. 결국 택한 방법이 또 자기 소모적인 방식이 됨. 약간 집착적일 정도로 새로운 연구 진행하고 보고서 쓰고 하나 완성하면 또 나가고 하는 일에 빠진다. 뭐라도 해내다 보면 괜찮은 방법을 찾을 수 있을까봐.

요약하자면: 센터 망하게 생김


일하는 사람 따로 명령하는 사람 따로 있으니 당장 뭐가 터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 간부급 직원들 아닌 이상 다들 시한폭탄을 끌어안고 일하는 심정임. 다들 뭔가 이상하다… 하면서도 국가가 굳건하게 지켜온 기관이니 어떻게든 굴러는 간다.

결국은 본의 아니게 여기저기에서 미움을 산 탓에 서명은이 정신 차릴 일이 생긴다. 연구 때문에 현장에 나가게 되면 일반인 연구원은 무조건 보디가드 개념의 센티넬을 대동하도록 하는데, 그날따라 만난 센티넬이 서명은에게 적대적인 사람이었던 것. 문제의 센티넬이 어차피 이 사람은 멀리서 에너지 파장 조사나 한다고 했고, 우리 애들-센티넬 동료들-이 저렇게 고생하는데 이 사람은 잠깐 둬도 되지 않나? 해버렸던 것이다. 어차피 서명은도 센터 사람들 사정을 알고 있으니 부러 따지지 않고 잠자코 있었다. 어떤 생각을 하는지 읽기 어렵지도 않고, 실제로 틀린 말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본인도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던 탓인지, 현장을 돌아다니던 와중에 이번 사건의 진압 대상이었던 사람들에게 눈에 띄어서… 휘말려버린다. 여러 무리로 나뉘어 있던 상대 쪽의 센티넬들 눈에 띈 것인데, 능력이 강하지 않을뿐더러 일반인인 것을 알고 도중에 방치하고 가버리는 덕분에 죽지는 않는다. 죽지만 않았지 의식을 잃을 정도로 치명적이었다.

일어나면 아니나 다를까 센터 병원. 아직 정신도 다 못 차리겠는데 본인 부서 상사가 한바탕 잔소리를 쏟고 나가니 다 지긋지긋해진다. 아픈 머리를 붙잡고 한숨이나 푹 쉬었다. 의사에게 진찰도 받고 건강 상태에서부터 시작해서 업무 금지 명령으로 끝나는 기나긴 설명도 듣는다. 그러고 나서야 급하게 소식을 듣고 온 준호의 얼굴을 보게 된다. 표정에 안심이랑 걱정이 다 섞여 있는데, 어째 슬픈 것 같기도 하고 화도 난 것 같고… 너무 복잡한 얼굴을 하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내가 쟤한테 뭐라고… 하는 생각이 들어버리는 서명은. 환자 돌보는 게 익숙한 준호가 먼저 불편한 건 없냐면서 이것저것 챙겨주려고 하는데, 둘 다 생각이 다른 곳에 가 있는 탓에 대화가 겉돈다. 

- 가드 역할로 출동한 센티넬이 어떻게 옆을 비울 수 있어요?
- 내가 가라고 했어. 그분이 출동한 사람들 돕고 싶은 눈치여서. 다들 센터 사정 알잖아.
- 이야기 다 듣고 왔어요. 아닌 거 알아요. 그 녀석은 징계받고 올 거예요.

- 별 일 아니니까 나한테 너무 신경 쓰지 마. 네 동기잖아, 그쪽이나 찾아가는 게-
- 누나, 그렇게 너무 고생할 필요 없어요. 현장에 꼭 나가야 하는 인력도 아니면서... 건강이 우선이잖아요.
- 뭐? 다른 사람도 아니고 네가, 너야말로… 아니야. 그만 이야기하자.

준호 입장에서는 누나가 너무 답답하다. 말마따나 가이드도 센티넬도 아니면서 기어이 현장에 나올 정도로 열심히 할 이유는 뭐고, 실험이라는 게 얼마나 중요하길래 자기 몸 상하는 건 신경도 안 쓰는 건지. 연구 말고는 매사에 신경 안 쓰는 사람답게 자기 부상조차 그렇게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아서 속상하다. 하지만 그 얘기 듣는 서명은 입장에선 너야말로 왜 치료 안 받는 건데? 넌 나랑 다르게 금방 나을 수 있으면서. 싶다.

둘 다 하고 싶은 말은 안 꺼내고 침묵만 지키다가, 결국에는 준호가 먼저 팔 뻗어서 선배 손을 잡는다. 세게 잡지도 못하고 가만히 잡고만 있으니 왜 이러나 싶어서 쳐다보는 서명은. 그러다가 한참이 지나서야 뭘 하려던 건지 이해하지만 스스로가 원망스러울 정도로 아무것도 느낄 수 없다. 괜히 손을 빼내려고 하며 입을 여는데, 스스로의 목소리가 냉정하게 들려 놀란다.

- 불가능해. 알잖아, 나는-
- …저도 알고 있어요.

결국 준호가 손을 놔주면서 자리에서 일어난다.

- 먼저 가보겠습니다. 몸 조심하세요, 박사님.
- …그래요, 요원님도 조심하세요.

문이 닫히고 나서야 걱정해 줘서 고맙다고 말할 걸 싶어 후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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