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또아맛 타로 ‘나의 꿈을 가지세요’ 타입입니다.
두 사람은 각자의 길을 걷-아니 힘차게 뛰어가는 어른이 되었습니다. 꿈을 꾸던 시절을 벗어나 꿈을 이루고, 또는 더이상 그런 두루뭉술한 이야기는 필요 없는 사람으로 살게 되었어요. 각자의 삶은 그렇게 타인을 돌아보지 않아도 괜찮은 채입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길을 걷는 모습이 각자 다르듯, 필요 없는 시선을 두는지도 다르겠죠. 두 사람이 트랙 위에 서있다고 한다면 명은은 일직선의 그 길을 계속 걸어갑니다. 길의 상태를 체크하고 함께 걷는 이를 살피긴 하지만 뒤를 돌아보는 일은 드뭅니다. 준호는 연습 기록을 체크하는 게 익숙한지, 살면서도 계속 지나온 먼 길을 수평선처럼 바라보곤 합니다. 준호는 달리면서 참 바쁜 사람이네요. 돌아보기도 하고, 앞 트랙을 봐야 하기도 하고. 어쨌든 그런 평행선을 그리며 살던 도중 누가 먼저 상대를 떠올릴지는 명백하죠.
준호의 꿈 속에 명은이 등장합니다. 이곳의 명은은 그리 좋지 않은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현실과는 정반대겠죠-설령 준호가 명은의 현재에 대해 구체적으로 모른다 하더라도. 준호가 생각하는 명은은 무슨 일이 있어도 혼자 알아서 해결하는 이미지였을까요? 이것이 어떤 상황이든 준호는 바라보기만 하고 있습니다. 명은이 도움을 바라지 않거나, 거절하기 때문에. 하지만 준호는 그런 명은을 바꾸고 싶습니다. 그러니까 그 일에 무작정 뛰어들어 잔뜩 원망을 듣더라도 도와주고 싶어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내가 해결해서, 결국 잘 한 선택이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이곳은 꿈이기에 준호가 그대로 행할 수 있습니다. 모든 게 순조롭네요. 아, 이러다 어떻게 되면 어떡하지-
-그럴리는 없지만.
준호는 얼핏 눈을 떠 익숙한 색의 천장을 바라봅니다. 꿈에서 깨어나자마자 왜 선배가 꿈에 나왔는지는 알 수 있습니다. 준호는 선배의 근황이 궁금하지만 연락할 구실이 없어 그저 생각하곤 하며 살았는데, 어제 만난 같은 학교 사람들과 건너건너 전해들은 얘기가 있었거든요. 사실 여부와 상관 없이 듣기 좋은 소식만 듣고 싶은 마음입니다. 명은의 이름은 스쳐지나가기만 했지만, 그게 오히려 준호에게 많은 상상을 하게 했죠.
이 꿈은 준호와 선배가 연락하지 못한지 오래 된 시기에 나타난 거니까, 괜시리 그를 신경쓰게 합니다. 이제 연락해볼 때도 됐나? 하고요. 선배가 먼저 연락이 오지 않는다는 건 뭐 좋은 일도 없다는 뜻일까, 연락하지 않으면 이제 오지 않는 인연인 걸까. 준호는 걱정이 들었다면 이렇게 생각만 할 게 아니라 물어보면 되는 거라고 결심합니다. 하지만 왜 잠깐 '그래도 되나' 망설였는지는 모르겠어요. 단순히 선배의 상태가 좋지 않아서 기분이 나빴던 걸지도 몰라. 예지몽은 아닐텐데.
그리고 이상하게도, 공중전화 부스가 그에게서 흘러넘친 생각으로 가득찬 듯한 날의 첫 전화 시도는 실패합니다. 받질 않았거든요. 문을 열고 나오는 그 순간 터져나오는 듯한 이상한 감정. 준호는 며칠간 온갖 드라마틱한 상상을 해보다가, 결국 다시 걸어봅니다. 이 시간이라면 집에 있을 거야 생각하며 건 전화는 다섯을 셀 정도가 돼서 연결되고, 준호는 운을 뗍니다. 왜 연락이 왔나 생각하실 거죠, 그냥, 제가 꿈을 하나 꿨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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